암호화폐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 M&A
프라임 브로커리지 시장 진출 본격화
규제 환경 변화, 리플 성장 동력으로 작용
프라임 브로커리지 시장 진출 본격화
규제 환경 변화, 리플 성장 동력으로 작용

보도에 따르면 이는 암호화폐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8년 설립된 히든 로드는 외환,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스왑 및 채권 등 다양한 자산군에 걸쳐 청산, 프라임 브로커리지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현재 헤지펀드를 포함한 300개 이상의 기관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간 3조 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지난 2월 결제 플랫폼 스트라이프가 브릿지를 11억 달러에 인수한 사례를 뛰어넘는 디지털 자산 분야 최대 규모의 거래다. 브릿지는 기업들이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보다 쉽게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히든 로드가 자본 한계로 성장에 '제약'을 받고 외부 자본을 유치하기 시작하면서 성사되었다고 밝혔다. 갈링하우스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는 리플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업계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전체 암호화폐 산업이 전통 금융으로 더욱 편입되면서, 우리는 진출을 원하는 금융 기관을 지원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년 자사주 매입 당시 113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리플은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히든 로드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자사의 스테이블 코인 RLUSD를 프라임 브로커리지 상품 전반에 걸쳐 담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갈링하우스 CEO는 "담보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업계의 핵심"이라며 "헤지펀드 및 기관 투자자들은 대출이나 공매도와 같은 복잡한 거래 포지션을 취하기 위해 담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리플의 히든 로드 인수는 아직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갈링하우스 CEO는 CNBC에 이번 거래가 2025년 3분기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리플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의 불법 증권 발행 혐의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며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을 시사하면서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규제 환경 변화가 리플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인수에 추가적인 동력을 제공했는지 묻는 질문에 갈링하우스 CEO는 "이번 거래는 개방적인 법적 분쟁보다는 지원적인 규제 환경에서 훨씬 더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SEC와 전임 게리 겐슬러 위원장의 공격적인 규제 정책을 비판하며, 이번 인수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 금융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리플이 선두주자 역할을 할 것임을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