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연일 최고치 경신하며 '안전자산' 위상 강화
트럼프 관세 정책 변수에 투자자 불안감 증폭
트럼프 관세 정책 변수에 투자자 불안감 증폭

1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는 급등 하룻만에 폭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금값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최근 미국 시장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잠시 안정세를 찾는 듯했던 시장은 이날 미·중 갈등 심화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다시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비트코인은 전날 8% 이상 급등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다시 8만 달러 선 아래로 약 4%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어제 12% 폭등 후 4.31%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다음 단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는 관련 주식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스트래티지(MSTR)는 8.26%나 급락했으며, 코인베이스(COIN)와 마라톤 디지털(MARA) 역시 각각 4.22%와 4.63% 하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시장 불안을 더욱 부추긴 것은 백악관 관계자의 트윗이었다. 해당 트윗은 중국에 대한 총 관세율이 기존 125%에서 145%로 상향 조정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내용보다 높은 수치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행정명령에 따르면 '상호' 관세율은 하루 만에 84%에서 125%로 급증했으며, 펜타닐 관련 품목에 대한 20% 관세까지 합산하면 총 관세율은 1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관세에 대응하여 미국 영화 수입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며 양국 간의 무역 전쟁이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였다.
이처럼 금융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진 가운데, 금값은 '나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은 3%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인 3,168달러를 기록했다. 여러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DXY 지수 역시 101 아래로 떨어지면서, 11월 상승세를 완전히 되돌리고 1월 최고치 대비 9% 하락했다.
암호화폐 거래 자동화 플랫폼 코인패널(CoinPanel)의 수석 전문가 키릴 크레토프는 "거시 경제 전망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며 "지금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환경이며, 뉴스 기사는 거의 즉각적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토프 전문가는 현재 시장 변동성의 주요 요인으로 '무역 정책'을 꼽았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어떠한 추가 조치라도 연준의 의사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현재 시장 분위기를 흐트러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미·중 무역 갈등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향후 양국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