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SWIFT 거래량 일부만 흡수해도 엄청난 성장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급변하는 가운데, 리플(Ripple)의 XRP가 국제 송금 시스템의 강자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대체할 잠재력을 두고 암호화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지크립토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런던의 전 펀드 매니저이자 XRP 열혈 지지자인 디지털IG가 "XRP가 SWIFT를 대체하면 토큰당 15,000달러 이상의 가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

디지털IG는 XRP가 100만 개의 작은 단위인 '드롭'으로 나뉠 수 있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러한 가치 평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XRP가 소액 결제부터 대규모 금융 거래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디지털IG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973년 설립된 SWIFT는 200여 개국 1만 1,0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매일 5조 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며, 연간 거래 규모는 약 1,250조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SWIFT는 코레스 뱅킹 네트워크(국제 금융 거래에서 은행 간의 자금 이체를 가능하게 하는 금융 시스템)에 의존하기 때문에 거래 지연, 높은 수수료 등 효율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금융기관들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대안을 모색하도록 만들었고, 리플과 XRP는 실시간 결제와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워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리플넷을 통한 거래는 SWIFT와 달리 몇 초 만에 완료되며, 비용 또한 훨씬 저렴하다.


XRP가 SWIFT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일부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XRP가 SWIFT 연간 거래량의 5~10%만 처리해도 가격과 시가총액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4년 10월, 글로벌 투자은행 훌리한 로키는 리플을 SWIFT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로 지목하며, 리플의 온디맨드 유동성(ODL) 서비스를 주요 강점으로 평가했다.

2025년 1월에는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 모건 크릭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유스코가 "XRP가 SWIFT를 대체할 경우 XRP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시장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XRP가 SWIFT를 완전히 대체하고 1만 5,000달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규제 불확실성이다. 특히,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 명확성 확보는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XRP 도입을 가속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확장성 또한 중요한 과제이다. SWIFT는 매일 엄청난 양의 거래를 처리하며, XRP가 이러한 수준의 거래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리플넷은 이미 빠른 결제를 지원하지만, SWIFT의 규모에 맞춰 유동성 관리 및 인프라를 더욱 개선해야 한다.


XRP가 SWIFT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XRP가 가진 잠재력과 기술력은 분명 시장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규제 불확실성 해소와 확장성 확보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다면, XRP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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