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수행 능력 현대화 기대감에 투자 심리 자극
유럽 방위 시장 내 팔란티어 영향력 확대 전망
높은 변동성 경고 속 긍정적 전망 우세
유럽 방위 시장 내 팔란티어 영향력 확대 전망
높은 변동성 경고 속 긍정적 전망 우세

14일(현지시각) 미국 금융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팔란티어 뉴욕 주식시장에서 4.60% 상승한 92.62달러에 마감했다.
NATO 통신정보국(NCI Agency)은 지난 3월 말,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NATO 버전을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미군에서 실전 배치돼 사용 중인 메이븐 시스템은 AI 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수집하고 분석해 전투 상황에서 목표물의 우선순위를 효과적으로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NATO 측은 메이븐 시스템 도입을 통해 32개 회원국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모델과 시뮬레이션을 포함한 새로운 AI 기반 솔루션의 도입 속도를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NATO의 군사적 역량 강화에 AI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배런스에 따르면 윌리엄 블레어의 분석가 루이 디팔마는 이번 계약에 대해 “유럽이 미국의 방위 계약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는 월가의 우려 속에서, 이번 합의는 단순한 팔란티어의 또 다른 수주 이상의 광범위한 지정학적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계약은 미국 방위 산업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신호이며, 유럽이 앞으로도 미국 시스템의 주요 구매국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팔란티어는 이미 지난해 메이븐 시스템과 관련된 굵직한 계약들을 연이어 성사시킨 바 있다. 여기에는 미국 전투 사령부와 체결한 4억 8,000만 달러 규모의 5년 계약, 그리고 육군, 해군, 공군과의 1억 달러 규모 계약 등이 포함된다.
디팔마 분석가는 팔란티어의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크다고 전망하며, “회사의 소프트웨어가 육군의 차세대 지휘통제 플랫폼에 탑재될 유력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몇 달 안에 관련 계약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디팔마 분석가는 팔란티어 주식이 나스닥 100 지수와 매우 높은 베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주식의 베타는 전체 시장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팔란티어의 3년 베타는 1.72, 5년 베타는 나스닥 100 대비 1.61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보다 큰 베타 값은 높은 변동성을 의미한다.
그는 높은 베타 값과 함께 높은 밸류에이션, 연방 정부 지출에 대한 노출 등이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정보 제공업체 팩트셋 조사에 따르면, 27명의 분석가 중 8명만이 팔란티어에 대해 ‘매수’ 또는 이와 동등한 등급을 부여했으며, 15명은 ‘보유’, 4명은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디팔마 분석가 역시 해당 주식에 대해 ‘시장 수익률’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나스닥 100 지수가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한다면 팔란티르 주가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며, 높은 베타 값으로 인해 시장 평균 하락폭의 최대 3배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웨드부시의 분석가 댄 아이브스가 이끄는 팀은 NATO 발표 이후 팔란티어에 대한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 등급과 120달러의 목표 주가를 재확인했다.
웨드부시 분석팀은 지난 몇 달 동안 군사 지출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팔란티어 주가가 변동성을 보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국방부에 500억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 중 폐지 가능성이 있는 항목을 식별하도록 지시한 이후 지난 2월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러한 우려는 대부분 해소됐으며, 팔란티어의 “독특한 소프트웨어 접근 방식”이 AI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를 활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드부시 측은 연방 정부 지출 감축 움직임이 오히려 팔란티어에게는 ‘변장한 축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팔란티어의 시스템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NATO의 팔란티어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도입은 미국의 AI 기술력이 군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유럽 방위 시장에서 팔란티어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으며, 향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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