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4∼9일 49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설문 응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8%는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 2월 동결 전망 응답보다 43%포인트가 상승한 결과다. 2월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전문가 55%는 인하를, 45%는 동결을 예상헀는데, 실제로 2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투협은 "미국 관세정책 등 경기하방 압력이 큼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존재함에 따라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5월)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금리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전월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47%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 응답 비율은 16%로, 전월 대비 6%포인트 줄었다.
금투협은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반면,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채권 수요가 증가해 금리 하락(가격 상승)을 점치는 응답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물가와 관련해선 고환율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상승 응답이 하락 응답보다 많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여파로 소비 부진이 지속되며 물가 하락을 점치는 응답이 전월(7%)보다 증가한 12%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 응답자 비율은 18%로, 전월(22%) 대비 4%포인트 줄었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중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며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다음 달 환율 하락(원화 강세)과 환율 상승(원화 약세)를 점치는 응답이 모두 증가했으나, 환율 하락 응답의 증가 폭이 더 컸다.
환율 하락 응답은 전월 37%에서 44%로, 환율 상승 응답은 전월 15%에서 16%로 늘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5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113.5로 전월(103.1)보다 상승했다.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 이상이면 채권금리 하락(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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