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혁신 기술 '양자 컴퓨팅'… 장밋빛 전망 속 숨겨진 투자 리스크 경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아이온큐(IONQ), 리게티 컴퓨팅(RGTI), D-웨이브 퀀텀(QBTS) 등 일부 소형주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들조차 여전히 투기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팁 랭크스에 따르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자금 조달 라운드보다 뚜렷한 위험 신호를 보이는 특정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 3 종목을 지목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1. 퀀텀 컴퓨팅, 화려한 기술 뒤 가려진 '미미한 실적'
퀀텀 컴퓨팅(QUBT)은 디랙-3(Dirac-3)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양자 최적화 상용화라는 매력적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의 기술 협력 및 이미지 처리 적용 계약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분기 퀀텀 컴퓨팅의 매출은 고작 6만 2,000 달러에 그쳤다. 이는 번듯한 중형차 한 대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지만, 상장 기업을 운영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누적된 손실 또한 상당해 2024년 4분기에는 5,120만 달러(주당 0.47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퀀텀 컴퓨팅의 기술 자체는 인상적일 수 있지만,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부호는 여전히 남아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시각 또한 회의적이다. 어센디언트(Ascendiant)가 지난해 11월 11일 퀀텀 컴퓨팅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한 이후, 투자 의견은 발표되지 않고 있으며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2. 아르킷 퀀텀, '양자 보안' 명성에도 흔들리는 재정 기반
아르킷 퀀텀(ARQQ)은 '양자 안전' 암호화 기술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최근 언론의 반응은 냉담하다. 나스닥 상장 유지를 위한 25대 1의 대규모 주식 병합은 통상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 어렵다. 매출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며, 수익성 확보 시점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올해 들어 아르킷 퀀텀의 주가는 61%나 하락했지만, 지난주 7%의 반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여전히 아르킷 퀀텀을 재정적으로 취약한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마치 실체가 있는 레이저 광선보다는 희미한 연기에 더 가깝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흥미로운 점은 HC 웨인라이트(HC Wainwright)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르킷 퀀텀에 대해 '매수' 투자 의견과 함께 목표 주가 52달러, 무려 247%의 상승 잠재력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당시의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현재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인지해야 한다.
3. 퀀텀 코퍼레이션, 이름만 '양자'… 실상은 '데이터 저장 시스템' 판매사
퀀텀 코퍼레이션(QMCO)이라는 회사 이름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이 기업은 양자 컴퓨팅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아닌, 데이터 저장 시스템을 판매하는 전통적인 IT 기업이다. 회사 이름 덕분에 일시적인 투기적 이익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분석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퀀텀 코퍼레이션은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손실, 마이너스 현금 흐름, 그리고 불안정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 조정된 EBITDA(세전·이자지급전·감가상각전 영업이익)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퀀텀 코퍼레이션에 대해 '보유' 의견을 제시하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묻지마 투자' 경계… 냉철한 분석과 주의 필요
결론적으로, 모든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이 동일한 투자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퀀텀 컴퓨팅은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으며, 아르킷 퀀텀은 재정적 불안정성에 직면해 있다. 퀀텀 코퍼레이션은 이름과는 달리 양자 컴퓨팅 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양자 컴퓨팅 기술에 대한 과장된 기대감을 버리고, 냉철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섣부른 '묻지마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