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관세·금 재평가로 비트코인 매입 추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수입과 금 보유 자산의 가치 재평가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해 미국 경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백악관 디지털 자산 대통령 자문위원회의 보 하인스 대표는 최근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 앤서니 폼플리아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며, 행정부가 미국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인스 대표는 특히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발의한 ‘2025년 비트코인 보유 법안’을 주요 논의 대상으로 언급했다. 이 법안은 현재 온스당 약 43달러로 평가되어 있는 미국 재무부의 금 증서를 시장 가격으로 재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 금 시세는 온스당 3,223.61달러에 달한다. 하인스 대표는 이러한 금 자산 재평가를 통해 새로운 부채를 발생시키지 않고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 국가 비축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인스 대표는 인터뷰에서 “현재 재무부가 보유하고 있는 금 증서의 가치를 시장 가격에 맞춰 재평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금 증서는 온스당 43달러 수준으로 평가되어 있지만, 현재 금 가격은 온스당 3,100달러를 넘어선다. 이처럼 상승한 금 가치를 활용한다면, 추가적인 부채 없이 남는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여 미래의 기축 통화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백악관에서 진행됐으며, 하인스 대표는 비트코인에 대한 몇 가지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전략적인 비트코인 비축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인스 대표는 또한 “관세 수입을 포함하여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러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통적인 재정 운용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금 조달 방식을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미국의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지향적인 자산 확보 전략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금 자산 재평가에 대한 법적 및 정치적 논의, 비트코인 매입 규모와 시기, 그리고 비축된 비트코인의 관리 및 활용 방안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 등 고려해야 할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행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매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암호화폐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국가적인 전략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으며, 다른 국가들의 디지털 자산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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