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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오너경영 본격화] ⑶대신증권, 양홍석 부회장 "안정된 경영능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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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오너경영 본격화] ⑶대신증권, 양홍석 부회장 "안정된 경영능력 입증"

대신증권 오너일가 보통주식 소유 현황. 자료=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대신증권 오너일가 보통주식 소유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대신증권에서는 창업주 고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인 오너 3세 양홍석 부회장이 지난 2023년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된 상태다. 그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영업점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양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일찌감치 대신증권 사장에 올라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2023년 모친인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으로부터 이사회 의장 자리를 물려받아 그룹 전반 의사결정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대신증권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도 그의 작품이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사진=대신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사진=대신증권


최근 대신증권은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 공동 대표 주관사에 선정되는 등 IB분야에서의 존재감도 키우고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 이어룡(72) 회장의 장손이자 양 부회장(44) 장남인 양승주(14)군의 지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처음으로 대신증권 주식을 매수한 양승주 군은 꾸준한 주식매수를 통해 대신증권 지분을 늘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1일부터 이날(16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 6건을 제출했다. 이중 양 부회장의 장남 양승주 군이 대신증권 주식 주를 장내매수로 추가 취득했다는 내용은 4건에 달한다.

이로써 양승주군이 보유한 대신증권 주식은 이달 들어서만 17만5340주에서 이날까지 21만6324주로 4만984주 늘었다. 지분율은 보통주식수의 0.43%다. 이는 양 부회장(10.68%), 이 회장(2.79%), 고모 양정연씨(1.44%)에 이어 오너일가 중 네번째에 해당한다.

양 군이 대신증권 주식을 취득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0년 6월부터다. 당시 양 군은 대신증권 주식 1만5000주를 장내매수를 통해 사들이면서 처음으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에 이름을 올렸다. 본격적인 오너4세의 등장이었다.

양 부회장은 1남 2녀를 두고 있는데 승주군 외에 장녀 채유(12), 차녀 채린(9)양도 2022년 1월부터 지분을 취득하기 시작, 이후 꾸준히 지분율을 늘려 현재 각각 0.05%(4만4847주), 0.05%(4만4272주)를 보유중이다. 시가는 각각 7억원 수준이다.

또 다른 오너 4세 홍승우(6)군도 지분 0.03%(2만8470주), 시가 6억원 수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룡 회장의 장녀 양정연씨의 아들이다.

한편 이어룡 회장이나 양홍석 부회장의 보유 지분이 올해 들어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특수관계인인 양정연씨와 양승주군의 지분이 늘면서 양홍석 부회장 등 최대주주 보유 지분은 16.18%로 지난해 말(16.04%)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다만, 자기주식(23.17%)을 제외하면 여전히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20%에도 미치지 않아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최대주주 지분율 탓에 오너 2세부터 4세까지 3대(代)에 걸쳐 지배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처럼 오너 4세들까지 대신증권 지분 확보에 나서는 것은 대신증권이 배당주로 유명한 만큼 투자 차원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대신증권 오너일가는 배당금이 더 많은 우선주 대신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만 매수하고 있다. 또한 이미 보유한 주식으로 수령한 배당금을 활용, 계속해서 대신증권 보통주를 매입해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신증권은 2022년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을 지급했다. 당시 9만8800주를 보유하고 있던 양승주군은 약 1억1800만 원 가량의 배당금을 현금으로 확보했다. 이후 양승주군은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2023년 12월 말 기준 14만1340주까지 보유지분을 늘렸다.

양승주군은 2024년 결산배당금으로도 2억1000만 원 가량의 현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해당 자금도 대신증권 보통주 추가매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너 2~3세인 이어룡 회장과 양홍석 부회장은 현금으로 직접 주식을 매수하기도 하지만 회사로부터 받는 자사주 상여금도 활용해 지분을 확장하고 있다.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낮은 대신증권 일가는 꾸준히 장내매수로 지분율을 확보해오다가 2012년부터는 자사주 상여금을 병행하고 있다.

2012년 3월 당시 이어룡 회장이 받아간 자사주 상여금 수량은 7932주, 당시 양홍석 부사장이 받은 자사주 상여금은 843주였다.

이후로도 꾸준히 자사주 상여금을 취득했다. 이어룡 회장 및 양홍석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전문경영인 지분 제외)은 2015년 10.13%에서 2024년 15.05%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양홍석 부회장은 2021년~2023년 3년치 이연성과급 명목으로 자사주를 9만9850주 받았다. 이어룡 회장도 2021년~2023년 3년치 이연성과급으로 자사주 6만2203주를 수령했다. 자사주 상여금 지급일인 지난해 12월 30일 종가(1만6070원)기준 금액은 양홍석 부회장 16억 원, 이어룡 회장 10억 원 가량이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전문경영인)은 2021년~2023년 3년 치 이연성과급으로 자사주 상여금 1만9631주, 금액으로는 약 3억1500만 원을 수령했다. 전문경영인 대비 오너일가가 받은 자사주 상여금 규모가 훨씬 크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발행주식 총수의 25%를 자사주를 보유 중이지만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이를 소각을 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오너일가의 지분율(15%)이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에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3월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현재 자사주 소각 및 처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추후 경영환경 변화 및 주식기준 보상제도에 따른 변경사항 발생시 이사회 승인을 통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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