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외 거래서 엔비디아 주가 급락에 투자 심리 위축
전문가들 미중 갈등·연준 정책 불확실성 지속 경고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앞두고 시장 변동성 예고
전문가들 미중 갈등·연준 정책 불확실성 지속 경고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앞두고 시장 변동성 예고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동부시간 기준 오후 8시 3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94포인트(0.5%)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과 나스닥 100 선물 또한 각각 0.9%와 1.5%의 하락했다.
특히 장 마감 후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6% 이상 급락하며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엔비디아가 H20 그래픽 처리 장치를 중국 및 기타 국가로 수출하면서 분기별로 5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대중국 기술 수출 규제가 엔비디아의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규 거래는 비교적 잠잠한 흐름을 보였으나, 3대 주요 지수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지속된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 이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약 4.4% 하락했으며, S&P 500 지수는 4.8% 하락하는 등 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경험했다.
CNBC에 따르면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안은 투자자들이 이러한 시장의 일시적인 안정에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CNBC의 "클로징 벨: 오버타임"에 출연해 "근본적으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근본적으로 중국과 미국 간의 치킨 게임은 계속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도 이 문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에리안 고문은 또한 "근본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간의 치킨 게임도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그러니 차분함을 환영하지만, 거기에 익숙해지지는 말자. 앞으로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과 연준의 통화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16일(현지시각) 오전에는 또 다른 잠재적인 시장 촉매제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3월 소매 판매 보고서 발표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3월 소매 판매가 지난 2월의 0.2% 상승에서 크게 증가한 1.2%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소매 판매 데이터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시점에 발표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강력한 소매 판매 지표는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동시에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을 지지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어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소매 판매 지표와 함께 발표될 산업 및 제조업 생산 데이터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에도 중요한 날이다. 트래블러스, US 뱅코프, 애보트 래보라토리스, ASML, 그리고 시티즌스 파이낸셜 등 다양한 산업군의 주요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될 기업들의 실적은 각 산업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과 향후 전망은 투자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