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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ETF 순자산 약 10조 증가…삼성자산운용, 성장세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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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ETF 순자산 약 10조 증가…삼성자산운용, 성장세 ‘주도’


자산운용사 올해 점유율 및 순위변동 추이. 표=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자산운용사 올해 점유율 및 순위변동 추이. 표=김성용 기자

올들어 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의 순자산이 10조원 이상 불어났다. 그중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홀로 5조원 이상 순자산을 불리며 업계 1위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17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바에 따르면 전체 운용사의 ETF 순자산은 지난해 말 (12월30일) 기준 173조9332억원에서 지난 16일 기준 184조2668억원으로 10조3336억원 불어났다. 그 중 삼성자산운용은 이 기간 66조2508억원에서 71조5753억원으로 8.04%(5조3245억원) 불어나며 전체 운용사 중 순자산 성장이 가장 돋보였다.

업계 1위를 잡겠다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은 홀로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운용사 점유율 1위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두 운용사의 점유율은 각각 38.09%, 36.02%로 2.07%포인트(p) 차이에 불과했지만 지난 16일 기준 두 운용사의 격차는 4.98%포인트(p)로 두배 이상 벌어졌다. 이 기간 미래에셋의 순자산은 62조63892억원로 지난해 말(62조6431억원) 대비 0.41%(2538억원) 줄어들었다. 점유율도 지난해 말 36.02%에서 33.86%로 2.16% 포인트 낮아졌다.

그 외 순자산 상위8위 운용사들 중 올해 방산주가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한화자산운용은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3조 3436억원에서 24.46%(8179억원)불어난 4조1616억원으로 키움투자자산운용(4조534억원)을 제치고 6위 자리를 탈환했고, 하나자산운용도 지난해 말 9위에서 8위였던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치고 8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위였던 KB자산운용을 제치고 3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내고 있다.

한편 이대로라면 미래에셋은 올해 안에 1위 자리 탈환 가능성도 약해져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관세 공포가 커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주식시장이 주춤한 것이 미래에셋에게 직격탄이 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운용 입장에서는 한탄이 나올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월 6일 미국 대표 지수 ETF 2종의 총보수를 기존의 10분의 1 수준인 연 0.0068%로 낮추는 '회심의 일격'을 날리기도 했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점유율 격차 확대는 담고 있는 상품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운용은 상대적으로 해외주식 비중이 높고, 삼성자산운용은 채권 비중이 높다.

게다가 올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관세전쟁에 나서면서 S&P500이 8.25%, 나스닥이 12.88% 하락했다. 이에 미래에셋운용의 순자산총액이 크게 감소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채권 비중이 높은 삼성운용 ETF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테마형 상품이 많은 미래에셋운용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미래에셋운용이 지난 2월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의 분배금을 축소 지급하며 논란이 된 것이 투자자 외면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사전 안내 없이 분배금을 줄이면서 투자자 불만이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한 번의 실책도 타격이 크다"며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월 19일 종가 기준 ETF의 순자산은 190조5578억원으로 최초로 190조원을 돌파하는 등 200조원을 넘어설거라는 전망과 다르게 불어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최근 ETF 시장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과 미래에셋 양대 운용사를 중심으로 보수 인하 경쟁이 격화하다가 금감원의 개입으로 신경전이 일시 중단되는가 하면, 미래에셋운용은 배당금 축소 지급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신한·키움·한화·NH아문디·타임폴리오 등 국내 주요 운용사들에게 설정(시딩)과 환매, 스와프(정해진 시점에 약정한 수익률을 제공하기로 하는 일종의 장외파생상품) 구조, 대차거래 내역 등 ETF 운용 핵심 자료 일체를 요구했다.

지난해 말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ETF 선물 매매 관련 1300억원 규모 대규모 운용 손실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ETF iNAV 산출 오류로 시장이 떠들썩했다. iNAV가 부풀려지면 ETF와 시장가격 간의 괴리가 커져 투자자들은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사는 셈이 된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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