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도 소폭 하락... 무역 갈등 지속에 투자 심리 불안
전문가 "단기적 반등 가능하나, 미중 갈등 심화 땐 하방 압력 우려"
전문가 "단기적 반등 가능하나, 미중 갈등 심화 땐 하방 압력 우려"

18일(현지시각) 미국 금융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움직임은 전통적인 주식 시장과 높은 연동성을 보이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 갈등의 지속 등 글로벌 무역 환경에 뚜렷한 촉매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 동력 역시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주요 주식 시장은 휴장에 들어갔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세계 최대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은 장 초반 8만 4,582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지난 24시간 동안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전날 후반 한때 기록했던 8만 5,000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지난주 8만 2,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회복세를 보이며 4월 들어 현재까지 2.8%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리플 랩스(Ripple Labs)의 결제 플랫폼에서 주로 사용되는 알트코인인 XRP는 1.4% 하락한 2.07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ereum) 역시 0.5% 하락하며 1,5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암호화폐들이 소폭 하락하는 배경에는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중 간의 긴장 고조 등 거시 경제 환경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XS.com의 분석가인 사메르 하슨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간의 무역 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일본과의 협상이 시작되면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상승세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반대로, 비트코인의 이러한 회복세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기저 징후와 투자자 및 트레이더들의 위험 감수 성향 약화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들은 미 증시 휴장이라는 제한적인 거래 환경 속에서 글로벌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라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승세가 둔화되고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은 거시 경제 지표 발표와 더불어 미중 무역 갈등의 추이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