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찰스 슈왑, 현물 암호화폐 거래 2026년 개시… 기관 투자 시장 '큰 손' 합류

글로벌이코노믹

찰스 슈왑, 현물 암호화폐 거래 2026년 개시… 기관 투자 시장 '큰 손' 합류

코인피디아 보도...릭 워스터 CEO "내년 비트코인·이더리움 직접 거래 지원" 발표
규제 명확성 속 전통 금융 거물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 투자 환경 변화 예고
찰스 슈왑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찰스 슈왑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대형 증권사인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이 암호화폐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발맞춰 현물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2026년까지 시작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2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릭 워스터(Rick Wurster) 찰스 슈왑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진행된 올해 봄 사업 업데이트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고객들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과 같은 주요 암호화폐를 직접 사고팔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통 금융 시장의 거물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암호화폐 투자 환경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 명확성 확보 후 '최고의 투자처' 목표… ETF·선물 이어 직접 거래 지원


찰스 슈왑은 현재 상장지수펀드(ETF), 폐쇄형 펀드(CEF), 그리고 암호화폐 선물을 통해 고객들에게 디지털 자산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릭 워스터 CEO는 "내년 안에 암호화폐 현물 직접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훌륭한 경로(great path)'에 있다"고 강조하며, 특히 규제 환경이 더욱 명확해짐에 따라 현물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서비스 확장이 단순히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것을 넘어, 개인 및 기관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워스터 CEO는 최근 자사의 암호화폐 관련 상품, 특히 ETF와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CEO로 취임했으며, 지난해 인터뷰에서 찰스 슈왑이 이미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었으나, 보다 명확한 규제 체계가 마련될 때까지 기다려왔다고 밝혔다.

시장 변동성 속 암호화폐 관심 급증… 슈왑의 신뢰도 기반 투자 유입 기대


찰스 슈왑은 지난 분기에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수익이 40%나 급증하는 이례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워스터 CEO는 이러한 투자자들의 일부가 새로운 투자처로 암호화폐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찰스 슈왑 웹사이트 내 암호화폐 관련 페이지 트래픽이 무려 400%나 급증했으며, 이 중 70%는 아직 고객이 아닌 일반 방문자인 것으로 나타나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워스터 CEO는 이러한 트래픽 급증 현상에 대해 "한때 암호화폐 시장 진입을 주저했던 투자자들이 이제 찰스 슈왑이라는 신뢰할 수 있는 금융 브랜드의 명성 덕분에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 및 전통 금융사들과 경쟁 심화 전망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ETF 스토어(ETF Store)의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 사장은 찰스 슈왑의 현물 암호화폐 거래 개시 계획에 대해 "과거에도 여러 번 언급했듯이, 현물 암호화폐 거래는 모든 주요 중개사의 기본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미 코인베이스(Coinbase), 바이낸스(Binance), 크라켄(Kraken), 제미니(Gemini)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풍부한 유동성, 다양한 거래 쌍, 그리고 고급 거래 도구를 제공하며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통 금융 기관들 역시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추세다.

피델리티(Fidelity)는 이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로빈후드(Robinhood)와 이토로(eToro)는 주식 및 ETF 거래와 함께 수수료 없는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찰스 슈왑의 이번 결정은 이들과의 경쟁 심화를 예고하는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지지 성향 '트루스파이' 출시 등 암호화폐 시장 영향력 확대 시도


한편, 찰스 슈왑은 올해 초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파트너십을 맺고 ETF, 비트코인 및 기타 투자 상품을 제공하는 브랜드인 트루스파이(Truth.fi)를 출시하기도 했다. 최대 2억 5,000만 달러의 자산을 운용할 예정인 트루스파이는 미국 경제 성장과 "애국 경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찰스 슈왑이 암호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정치적 성향을 가진 투자자층까지 공략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