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래'들의 귀환?...대규모 매집에 시장 '꿈틀'

4월 들어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거액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 일명 '고래'들이 대규모 매집에 나서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뉴스BTC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3주 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이들 큰손 투자자들이 오히려 보유량을 늘려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샌티먼트(Santiment)는 지난 18일,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주요 보유자들의 최근 움직임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게시글을 공개했다. 샌티먼트의 분석에 따르면, 10개에서 1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 그룹은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보이며 적극적인 매집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샌티먼트는 이들 '고래' 투자자들이 지난 3월 22일부터 현재까지 무려 5만 3,60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했으며,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전체 비트코인의 67.77%를 이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비트코인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횡보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이번 고래들의 매집은 향후 상승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4월 초 7만 4,000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지지선을 두 차례나 시험한 후, 4월 15일에는 8만 8,000달러까지 반등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후에는 8만 3,000달러에서 8만 6,000달러 사이를 오르내리며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상황 속에서도 비트코인 '고래'들의 지속적인 매집 추세는, 이들 주요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가격 상승에 대비하고 있으며, 시장의 전반적인 신뢰도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래'들의 움직임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매수 신호로 작용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지지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한편,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비트코인 시장은 거시 경제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 발표는 투자자들 사이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다.

지난 1월 20일, 10만 9,000달러라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시장 조정 국면에 진입하며 하락세를 보였고, 4월 7일과 9일에는 7만 4,000달러 선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다행히 미국 정부가 90일간의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하면서 주요 암호화폐들은 저점 대비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주 동안 이어진 가격 조정은 시장에 뚜렷한 상승 동력이 부재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 등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여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지속 가능한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9만 1,000달러 선의 저항선을 확실하게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이 이 중요한 가격대를 넘어선다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새로운 가격 발견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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