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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연준 의장 해임 위협에 비트코인 공매도 투자자들 '줄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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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연준 의장 해임 위협에 비트코인 공매도 투자자들 '줄초상'

달러 약세 속 비트코인 '나홀로 질주'… 안전자산 입지 강화
트럼프 '경고'에 연준 독립성 논란 증폭… 금융시장 불안 확산
전문가 "시장 변동성 지속… 정치적 이슈에 촉각 세워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위협에 따라 9,700만 달러 이상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88,00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위협에 따라 9,700만 달러 이상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88,00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위협이 암호화폐 시장에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키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 8만 8,000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으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개입 우려가 증폭되며 달러화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2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공매도 포지션에서만 9,700백만 달러 이상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총 청산액은 1억 8,000만 달러에 육박했으며, 이더리움 공매도 포지션 역시 2 600백만 달러 이상 청산되며 시장의 변동성을 실감케 했다.

트럼프의 '경고', 달러화 약세 촉발… 연준 독립성 논란 증폭


달러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주 동안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데 이어,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파월 의장의 해임은 아무리 빨라도 너무 이르다"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악관 경제 고문인 케빈 해셋 역시 행정부가 파월 의장 해임의 합법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발언들은 즉각적인 시장 변동성을 야기했으며, 미국 달러 지수는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인 1%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통 금융 시장도 '휘청'… 안전자산 선호 심리↑


암호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금융 시장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월요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장 초반 일제히 약 3% 하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 분석가들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과 함께 전반적인 거시 경제의 불안정성이 매도세를 부추긴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시장 하락 속 비트코인 '나홀로 상승'… 안전자산 입지 강화


이처럼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내며 눈길을 끌었다. 투자자들이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겨지는 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비트코인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온스당 3,42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는 주식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거시 경제 및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잠재력을 시사하며 가격 변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 혼조세… 트럼프 토큰은 상승


한편,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약 1,500 달러 후반에서 거래되며 지난달 대비 20% 이상 하락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도지코인은 약 1.9%, 리플(XRP)은 0.15%, 폴리곤(MATIC)은 거의 5% 상승하는 등 주요 알트코인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솔라나는 약 0.5% 소폭 하락했으며, 특이하게도 '트럼프'라는 이름을 내건 트럼프 토큰은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 무역 정책 변화도 시장 변동성 키워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최근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가 거론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 대표단과의 회담 후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중국이 더욱 존중받는다면 무역 협상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새로운 관세 조치를 발표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바 있다. 이처럼 미국의 불확실한 무역 정책 역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며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시장 변동성 지속… 신중한 투자 필요"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비트코인과 금의 동반 급등은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과 함께 투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정치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