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호스킨슨, 블랙베리 빗대어 경고
이더리움 느린 처리속도 여전히 아쉬워
코빗 리서치센터, 전략적 자산 '고평가'
이더리움 느린 처리속도 여전히 아쉬워
코빗 리서치센터, 전략적 자산 '고평가'

대표적인 이더리움 회의론자는 이더리움의 라이벌인 레이어 1 프로토콜 '카르다노(Cardano)'의 창립자이자 전 비트코인 교육 프로젝트(Education Project) 디렉터, 전 이더리움 블록체인 플랫폼 공동 창립자인 찰스 호스킨슨이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더리움은 향후 10~15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더리움이 잘못된 회계 모델, 비효율적인 가상머신(VM), 부적절한 지분증명(PoS) 합의 구조 등 근본적인 기술적 오류를 갖고 있다"면서 "블랙베리가 한때 매출과 점유율 면에서 강력했지만 혁신을 받아들이지 못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의 이더리움 비판은 여전히 획기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느린 트랜잭션 처리 속도에 기인한다. 통상적으로 이더리움의 초당 트랜잭션 처리 속도(TPS)는 15~20건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속도는 네트워크의 혼잡도, 사용자가 지불하는 수수료(가스비) 등에 따라 달라지며 최종적인 처리 완료 시간은 훨씬 늘어나게 된다.
구체적으로 이더리움 메인 네트워크는 초당 15~20TPS지만 평균 블록 시간은 약 12초다. 또 이더리움과 ERC-20 토큰 거래에는 30번의 확인이 필요한데, 이는 약 5분가량이 소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네트워크가 혼잡해질 경우 트랜잭션 처리 지연이 심해지고, 사용자는 거래 확정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여기에 네트워크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한 건의 거래 수수료로가 수만 원까치 치솟은 적도 있다.
이더리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1년 트랜잭션 수수료(기본 수수료)의 일부를 소각(영구 소멸)하는 메커니즘을 도입했다. 그러나 네트워크 활동이 적을 때는 소각량 역시 줄어들어 디플레이션 효과가 기대치를 밑돌았다.
다만 여전히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코어 개발자들은 다음 하드포크인 '푸사카(Fusaka)'에서 레이어 1의 가스 한도를 현재보다 4배 상향해 최대 1억5000만까지 상향시킬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의 불신을 줄이고 있다. 가스 한도가 증가하게 되면 트랜잭션 처리속도도 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이더리움의 전략적 자산 편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 중 코빗 리서치센터는 '기관투자자를 위한 가상자산 배분 전략 2.0'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ETH)을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핵심 자산으로 제시했다. 여전히 이더리움이 비트코인(BTC)과 함께 전통 디지털 금융 시스템 내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네트워크 운영에 사용되는 소비형 자산이자, 스테이킹을 통해 보상을 창출해내는 자본 자산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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