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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 "비트코인, 조만간 12만 달러 고지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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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 "비트코인, 조만간 12만 달러 고지 넘본다"

제프리 켄드릭 "美 국채 금리·'고래' 매집·ETF 자금 유입이 상승 동력"
트럼프 관세 연장 후 美 투자자 매수 증가… 금보다 나은 위험 회피 수단
2025년 말까지 목표가 20만 달러 제시...여름까지 상승세 지속 전망
비트코인 애호가가 지난 1월 30일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에서 열린 플랜 B 포럼 살바도르(Plan B Forum El Salvador) 개막식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애호가가 지난 1월 30일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에서 열린 플랜 B 포럼 살바도르(Plan B Forum El Salvador) 개막식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디지털 자산 연구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이 비트코인이 조만간 12만 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주요 지표들이 현재가 비트코인 매수에 적절한 시점임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각) 더블록(The Block)이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켄드릭은 이러한 비트코인 상승세의 주요 요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미국 재무부 채권 만기 프리미엄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둘째, 거액의 자금을 운용하는 '고래'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비트코인 매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전통적인 '안전자산'의 정의가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켄드릭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관세 90일 연장 조치 이후 미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수를 늘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기술주를 앞지르며 기존의 상관관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래' 투자자들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과거 랠리에서 나타났던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왔다. 특히 암호화폐 투자 회사인 스트래티지(Strategy)는 지난 28일 약 1만 5,355개의 비트코인을 14억 2,000만 달러에 매수했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켄드릭은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의 장기 가격 목표치를 20만 달러로 제시하며, ETF 13F 신청과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 가능성에 힘입어 이러한 상승세가 올여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 나아가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금보다 금융 시스템 위험에 대한 더 나은 헤지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금 ETF에서 비트코인 ETF로 자금 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금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지만, "비트코인은 그 탈중앙화된 특성 때문에 이러한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시세에 따르면, 한국시간 29일 오후 1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9만 4,662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0.72%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이번 분석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