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구매력은 중남미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소득 양극화가 심한 편에 속한다. 칠레 통계청(INE)에서는 매년 3분기에 소득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2021년 하반기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칠레 전체 인구의 평균 월 소득액은 전년대비 2.35% 상승한 63만 5,134페소 (835달러, 1달러 =760페소 기준)로 추정된다. 전체 인구의 50%가 42만 페소 (553달러) 이하의 월 소득을 수령하는 것으로 집계되며, 국가 평균 월 소득액(63만 5,134페소) 이하 금액을 수령하는 인구는 약 69.4%로 나타난다. 월 소득구간별 비중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구간은 30만~40만 페소(395~526달러) 구간 (18.4%)이며, 20만~30만 페소(263~395달러) 구간 (10.3%), 40만~50만 페소(526~658달러) 구간 (13.3%) 순이며, 100만 페소 (1,316달러) 이상을 수령하는 인구는 17.1%이며, 300만 페소 (3,947달러) 이상 수령자는 전체 인구의 1.9%로 나타난다. 다만, 최근 칠레의 중산층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칠레 소비자들의 구매력 또한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원: 칠레 통계청 INE 소득 보고서(2021.08.24 공개)) |
칠레의 빈부 격차와 평균 임금 대비 높은 물가로 인해 칠레 소비자들은 소득 수준에 따라 상이한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우선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은 브랜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유럽의 명성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상류층 고객을 타깃으로 한 상품이나 서비스의 경우 북미시장용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유럽 시장용 모델이 시장개척에 효과적이다. 반면 소득이 낮은 중하류층 소비자들은 가격이 구매의 최우선 고려대상이 되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 칠레 소비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인터넷의 대중화다.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와 이베이(e-Bay)와 같은 국제적인 온라인 상점들과 Mercado Libre, Linio와 같은 현지 업체들이 칠레 시장에 진출하여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칠레의 주요 리테일 홈페이지에서도 일반 가격보다 온라인 시장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칠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반 상점에서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온라인에서 상품의 가격, 제품 사양, 서비스의 질, 브랜드 인지도뿐만 아니라 상품 관련 트렌드를 확인한 후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칠레의 주요 온라인 상점들은 매출을 향상하기 위해 매년 8월과 11월 중에 온라인 할인행사(Cyber Monday 및 Cyberday)를 통해 기존 상품을 최대 70%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여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있는 11월과 12월에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기 위한 구매와 블랙프라이데이(Black-Friday) 할인 행사로 인해 연중 가장 높은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2021년 칠레 전자상거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1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El Economista Chile, 칠레 산티아고 상공회의소 George Lever 디지털 경제센터장 발표) 최근 몇 년간 칠레 소비자들 사이에서 구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품목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블루레이, LED TV, 콤비 냉장고 등과 같은 첨단기술 상품과 여가, 레크레이션, 콘서트 티켓과 같은 레저 상품, 뷰티 및 웰빙 관련 상품 등이 있다. 이러한 상품의 소비 증가는 칠레 중산층 증가와 함께 여가 생활과 건강 및 미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
칠레는 한국산 자동차 비중이 상당히 높은 국가로, 한국산 자동차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칠레 승용차(HS Code 8703) 수입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는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외에도 가전제품, 핸드폰을 중심으로 칠레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산 브랜드 인지도는 중남미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지하철역, 공항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삼성과 LG전자의 전광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유명 브랜드가 칠레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칠레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에 대체로 우호적인 성향을 보인다. 자동차 외에도 가전, 난방기기, 화장품 등 한국산 제품의 경우 현지 유통업체들은 태극기와 함께 Made in Korea 문구를 눈에 띄게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가 크게 유행하면서 한국의 문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가전, 자동차 등의 주요 품목을 제외한 일반 소비재 제품들의 경우 가격에 민감한 칠레 시장 특성상 중국, 대만, 멕시코 제품에 밀리는 실정이며, 바이어들은 한국산 제품에 대해 ‘한국’의 기술력과 품질, ‘아시아(중국/대만 등)’의 저렴한 가격 요건을 동시에 기대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점은 우리 기업에 큰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