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6 08:51
초(秒)당 9.8m 가속을 갖는/ 팔월의 뜨거움 머금은 빛깔로/ 쉼 없이 담금질 하며/ 허리 이어가는 산처럼/ 나비 짓 효과를 기다린다 // 인생을 춤에 의탁하면서/ 마디, 관절, 허리를 담보로/ 분주히 춤꾼으로 이름했지만/ 만만한 춤이란 없다// 바람은 탄자니아의 여름으로 치닫고/ 열정으로 시달리며 이어간 한 때/ 눈물로 담아내는 그리움/ 푸르른 날에 쓸 착지의 경험/ 오늘도 긴장의 나이테 늘여가지만/ 바람을 이는 여름은 늘 뜨겁다 라인과 각이 유난히 두드러진 몸, 부드러운 관절이 움직임의 가동 범위를 크게 만들고 ‘춤깔’은 신선하고 자극적이다. 색다른 경험에서 채집한 세련된 감각은 상상 이상의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2017.08.09 08:08
야당과도 동반자 관계를 인정하고 협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던 문재인 정권도 결국 몇 달 만에 “표를 얻기 위한 위장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재의 정치권의 모습은 협치와는 거리가 멀어보이기 때문이다. 제일 야당의 대표는 생색내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대통령 초청의 당대표 회동에 불참했다. 여권에서조차 이번 내각 인선에 국민의당•바른정당 관련 인사를 포함시키지 않은 걸 아쉬운 대목으로 꼽는다. 만약 두 야당에게 장관자리를 몇 개 내주면서 일정 정도 포섭했다면 지금처럼 국회가 삐꺽거리진 않았을 것이란 소회다. 조금 다른 듯이 보이지만, 우리의 사회 현상에 관2017.08.03 11:06
미친 듯한 그림이 춤추는 팔월 한가운데/ 소금꽃 내려 계절을 닫았다/ 형벌같이 떠돌던 세월 너머/ 눈물 속에 껴안은 황무지/ 까레이스키들은 흐느낌으로 울어야했다.// 두려움으로 만났던 카자흐, 우즈벡/ 봇짐도 못 풀고/ 숨죽여 거친 땅 일구면서/ 춤추고 그림을 그렸다/ 대중가요가 클래식 음악이 될 때까지 무수한 손톱이 부러져 나갔다/ 디아스포라, 화가 ‘니콜라이 신’도 그런 어둠의 땅을 물려받았다. //진혼의 촛농을 두 손으로 받아내며/ 울면서 울면서/ 빛이 되소서, 꿈이 되소서/ 기도했었다. 화가 신순남(申順南, 니콜라이 신)이 던진 울림, ‘수난과 영광의 유민사-신순남 展’에서 모티브를 얻은 『유랑』은 현대무용가 박2017.07.26 13:05
어렸을 때부터 집과 학교에서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를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왔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루기까지 ‘체육’ 시간이 있다. 하지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이 과연 있는가? 초중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면서 필자는 이 질문을 꼭 한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음악이나 도덕 과목이 아닐까?” 하는 애매한 대답을 하거나 솔직히 그런 과목은 없다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학교에서 정신건강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깜짝 놀2017.07.12 18:05
얼마 전 만난 한 초등학교 교장은 “젊은 교사들 중에는 교감 교장 등 관리자가 되지 않으려는 경향이 늘어간다. 학부모들이 지나치게 학교 행정에 간섭해 관리자 노릇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라며 점점 어려워지는 교직 생활의 애환을 털어놓았다. 물론 자녀들을 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게 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한편으로는 당연한 것이고, 또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니 반갑기도 하다. 하지만 부모들의 간섭이 얼마나 심했으면 교사들이 교장이 되는 것을 포기할 정도라는 말을 들으니 안타깝기도 했다. 자녀 주변 맴도는 '헬리콥터맘'얼마의 자연스런 마음 알지만지나친 간섭은 미래 해칠 수도2017.07.12 10:45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삼성무역센터(COEX) D1・D2 홀에서 열렸던 PLAS(조형아트서울)2017에 선보인 한국화가 강명자의 작품들은 그녀가 다루는 작품들의 주제를 극명하게 부각시킨 대표작들을 보여주었다. 꽃의 탄생・성장・화사, 여성・여인의 신비, 경건한 신앙심을 작품에 투사시켜 자신의 심성을 보여주었던 이전의 작업에서 도자에 에세이적 심리적 전이를 꾀한다. 그 속에 ‘사랑’, ‘인연’, ‘귀향’, ‘환생’, ‘무언’, ‘이브의 신비’가 담긴다. 강명자의 작품은 도자의 영롱한 비취색에 한련화의 선들을 융합해 한국채색화의 기법으로 표현한 것과 어머니를 떠올리며 모시 조각보에 아름다운 꽃들을 그려내어 채2017.06.28 10:53
‘고추 당초 맵다한들 시집살이보다 매울소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집살이는 어려웠다. 요즘은 오히려 시어머니가 시집살이를 한다는 말도 떠돌지만 아직도 며느리의 입장에서는 ‘시(媤)’자가 들어가는 것은 다 어렵고 피하고만 싶다. 하지만 ‘굿하고 싶어도 맏며느리 춤추는 꼴 보기 싫어서 못한다’라는 속담에서 보듯이 미운 며느리와 사는 시어머니의 마음고생도 만만치 않았다. 일이 예상대로 안 되고 자꾸 꼬일 때 우리는 “굿이라도 해야 할까보다”라고 말하듯이 집안에 흉사(凶事)가 많이 생기면 당연히 굿을 하곤 했다. 하지만 아무리 굿을 하고 싶어도 맏며느리가 춤추는 꼴을 못 보겠다는 시어머니의 마음이 잘 드러난 속담2017.06.21 10:11
소백산 동북의 한 갈래로 구미, 김천, 칠곡의 경계점에 서있는 금오산(金烏山). 저녁놀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형상이다. 태양 안에 산다는 금까마귀(金烏)의 정기를 받은 산이다. 저녁노을을 받아 춤추는 까마귀는 숭상의 대상이 되었고, 그 까마귀가 머무는 곳은 숭산(崇山)이라 불린다. 구미에서 춤추고 구도하는 자는 대각국사처럼 큰 깨우침을 얻는다고 했다. 김우석(金佑奭, Kim Woo Seuk)은 금오산 사계를 접하면서 구미의 송정초, 구미중, 가톨릭계 순심고를 졸업하고, 대구가톨릭대 무용과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다가 3학년 때부터 한국무용으로 전과하여 오늘에 이른다. 그는 계명대 예술대학원 무용과를 거쳐 국립경상대 무2017.06.21 09:52
과거 3차 산업혁명 시대가 IT발달로 인한 자동화와 지식정보사회였다면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발생하는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은 빅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고 있으며 향후 15년 이내에 기존 직업의 60% 이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이 얼마만큼 진화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두려움을 갖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등장으로 산업, 사회, 경제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술의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연적인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미‧독 등 정부차원 인프라 구축미래사회 대비 종합적으로 준비2017.06.14 09:22
사람들은 대개 그들의 사회적 관계가 공정하다고 여길 때 제일 만족한다. 누구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착취당하는 것도 싫어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도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떤 관계에서 사람들은 공정하다고 느낄까? 사람들은 어떤 관계가 공정한지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원칙을 사용한다. 그중 제일 많이 사용되는 원칙에는 형평성, 균등성, 그리고 상대적 필요성의 원리가 있다. 이 세 가지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A와 B 두 사람이 동업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비교적 부유한 A가 8000만원, 경제적 여유가 별로 없는 B는 2000만원을 각각 투자하여 총 1억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2017.06.09 16:27
이화여대 박물관은 9일 디지털 갤러리 '이화의 패션: 이화가 소장한 조선시대 예복과 장신구'를 오픈했다.이번 디지털 갤러리는 구글과 진행하는 '우리는 문화를 입는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구글의 디지털 갤러리를 통해 이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을 공개하는 것이다. 이로써 전 세계 누구나 무료로 조선시대 예복과 장신구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의 '우리는 문화를 입는다' 프로젝트는 구글 아트 앤 컬처가 뉴욕, 런던, 파리, 도쿄, 상파울루 등 전 세계 180여 유수 문화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패션의 3000년 역사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한 최대 규모의 가상 전시다.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첫 개막된 데 이어 한국에서도 개2017.06.07 08:42
신비한 산이다. 봉우리마다 언제 튀어 오를지 모르는 무(舞)촉수가 숨어있다. 한 다섯, 그 까칠한 비범 속에 여름을 품고 커가는 산, 신록예찬(新綠禮讚)이다. 하얀 실타래로 자신을 경계하고 결(潔)을 골라내는 일이란 운명을 말할 때 달라붙는 슬픈 시지프스의 신화다. 자목련이 핏빛을 더해갈 때, 봄눈으로 내리는 이른 벚꽃, 동준의 『#태』는 ‘태평무’를 감각적 실험의 도구로 삼아 현대로 견인하고 있었다. 낙천적이고 자유로운 사고 소유자고등학교 때 모델로 활동하기도대진대 진학하며 한국무용 전공 낙천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의 이동준(李東俊, Lee Dongjun)은 아버지 이영훈, 어머니 김옥희의 자녀 중 동생으로 떡갈나무 열매 익혀2017.06.06 11:08
남산국악당에서 '벽사 정재만' 선생의 정재만류 춤맥(脈)을 잇는 수제자들의 춤판인 이미희(서정춤세상 대표) 안무‧구성의 『回想(회상)』이 '정재만류 허튼춤, 그 맥을 잇다 Ⅱ'라는 표제어를 달고 공연되었다. 한국춤의 대표적 남성춤꾼으로서 승무 예능보유자였던 정재만 선생이 타계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세월은 가도 흔적은 남는 법, 회상 속에 그의 춤이 담긴다. 남산골한옥마을 예술감독 한덕택의 해설이 있었던 춤은 곧은 춤정신과 고운 춤결을 보여주었다. 벽사(碧史)는 제자들을 인격체, 예술인으로 존중하며 그들의 스타일에 맞는 춤을 골라주며 춤추게 한 정(情)많은 교육자로 불린다. 수제자 이미희는 정재만류 허튼춤 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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