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2 18:15
지난해 필자의 지인은 최고 10% 금리를 제공하는 한 적금에 가입했다. 그러나 해당 적금의 10% 금리 중 8.2%는 우대금리였으며, 최고금리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선 지정된 신용카드로 수 백만원의 이용 실적을 채워야 했다. 아울러 6개월 이상 자동이체 실적과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도 필요했다. 심지어 문자 및 푸시 알림 등의 귀찮음도 감수해야 했다. 결국 그는 최고금리를 위한 조건 채우기 일부는 포기했다. 해당 적금의 만기시 적용 금리는 6.5%에 불과했다. 우대금리는 차주의 이용실적이나 신용등급, 상환능력 등에 따라 대출이나 예적금에 적용하는 금리혜택이다. 대상을 특별히 잘 대우해준다는 '우대'라는 단어처럼 우대금리 적2022.07.06 11:19
K-팝, K-드라마, K-뷰티 등에 이은 K-방역까지. 한 때 세계 시장에 명성을 떨치며 우리에게 긍지로 다가왔던 용어들이다. 소위, 국민들에게 기쁨과 자부심을 안겨준 용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K-부동산' 흥행의 경우 외국인, 특히 중국인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을지 모르나 국민 대다수에게는 상대적 박탈감만 안겼다.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는 집값 안정을 목표로 무주택자·1주택자·다주택자를 가리지 않고 강도 높은 대출·세제 규제를 펼쳤다. 하지만 집값 안정이란 목표는 달성하지도 못한 채 집값 폭등의 결과만 떠안았다. 서울 거주자들은 도시 외곽으로, 전세임차인은 월세임차인으로 밀려나면서 주거 하향의 결과만 가져왔다.2022.07.06 06:30
"우리도 주말에 놀고 싶고, 야간에는 쉬고 싶다. 우리도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쉬고 그렇게 인간답게 살고 싶다. 우리 같은 자영업자는 누가 보호해주나" 경기도 성남시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40대 사장님 정모씨의 한탄이다.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외침에도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한 데 따른 분노다. 지난달 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확정됐다. 내년에는 올해 최저임금 9160원보다 460원(5.0%) 오른 9620원을 지급해야 한다. 표면적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은 1만원에 못 미치지만 주휴수당을 포함한 내년 실질 최저임금은 1만1544원으로 1만원을 훌쩍 넘긴다.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제2022.06.29 07:57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1~4월 점유율에서 10위권 순위에 포함된 6곳이 모두 중국 기업이다. 이들의 점유율을 합하면 55.3%로,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은 CATL(33.7%)이다. 같은 조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14.9%), SK온(7.0%), 삼성SDI(4.0%)는 총합 25.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뭉쳐도 CATL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3사는 위축되지 않았다. K배터리의 기술력이 월등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저가 공세, 내수시장을 장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경쟁은 지금부터다. CATL이 지금과2022.06.29 05:05
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배달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나트륨과 당류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부터 5년 동안 실시될 제3차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이 심의·의결되면서다. 이 같은 계획은 1인 가구 증가와 음식배달 증가 등 국민들의 변화한 식생활을 고려해 추진됐다. 배달앱 사용자가 '덜 짜고 덜 달게' 음식을 조리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국민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정책 취지는 좋다. 나트륨·당분의 과다 섭취가 비만과 당뇨 등 건강을 해치는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특히 나트륨 섭취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한국인의 나트륨2022.06.22 08:00
# 직장인 A씨(29)는 요즘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기 전 도시락을 챙긴다.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물가가 치솟자 점심값이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가 4.7%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예견대로라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다. 고물가에 이어 고금리, 고유가로 3高 시대를 마주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발표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 중 원재료 관세, 가공식품 부가가치세(10%) 면제 등의 대책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유무역협정으로 이미 관세를 면제받거나, 부가가치2022.06.21 18:19
중견 제약사 명문제약이 재건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어릴 적 여행길에 오를 때면 너나할 것 없이 찾았던 '키미테 패치'. 귀밑에 붙이는 이 멀미약은 지금의 40대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향수가 됐다. 이 때문일까. 당시를 추억하는 기자 입장에선 최근 2년여간 시장에서 떠돌던 매각 이슈가 아쉽게만 다가왔다. 하지만 결국 명문제약은 경영진 회의를 통해 매각을 철회키로 했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겠단 야심찬 포부를 선언했다.사실상 이 같은 명문제약의 재기는 예정된 수순이기도 했다. 취재를 통해 전해진 사실은 실제 이 회사가 지난해부터 제품 개선에 나섰고, 비용 효율화 등을 실시하면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2022.06.14 18:36
"증시 불황에 증권사 유튜브 인기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최근 몇몇 증권사 관계자로부터 유튜브 채널을 키우겠다며 조언을 구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희의 경우 유튜브 사업 확대를 중단한지라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가 유튜브 채널을 두고 털어놓은 말이다. 수많은 사건과 원인 등이 선반영 되는 주식시장에서 시류에 뒤처지는 증권사는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 뒷북 유튜브 사업 확대가 바로 그렇다.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증권사들은 증시 호황에 앞다퉈 유튜브 채널 경쟁을 벌였다. 구독자 늘리기에 혈안이 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고, 이에 따른 허수 구독자도 다수 발생했다. 한 대형 증권사2022.06.14 16:00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가 최근 글로벌 언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재택 근무가 일반적인 근무형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원격근무 제한 정책에 불만이 있는 직원은 테슬라를 떠나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일상회복을 위한 엔데믹 시대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원격근무를 더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은 각각 주 3일·2일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로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메타 플랫폼스 주요 경영진은 몇 달째 사무실에서 먼 곳으로 원격근무를 하는 등 '솔선수범'하고 있다.주요 외신들은 실리콘 밸리 고급 인력 상당수2022.06.08 08:25
올 하반기 자동차 산업은 '큰 산'을 남겨두고 있다. 신차 출시, 행사가 아니다. 바로 노조와의 협상이다. 지난해 완성차 5개사 노사는 모두 무분규 타결을 지었지만, 올해는 다른 분위기다. 현대차를 포함해 국내 완성차 노조에 강성 집행부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사측과 노조의 갈등이 지속된다면 기업 경쟁력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 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전동화'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울산 1공장 2라인을 아이오닉 5와 코나 EV를 생산하는 전기차 전용 설비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사측과 노조가 부딪쳤다. 결과는 생산 지연으로 이어졌다. 지속되는 갈등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해답은 멀리 있2022.06.07 18:17
최근 난리 난 '루나 사태'를 두고 금융당국의 책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8일 코인업계와 투자자들의 근심, 걱정을 키우게 한 초유의 사태가 있었다. 테라·루나 코인 가격이 99% 가까이 폭락한 것이다.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가 심각한 데는 이들이 '스테이블(Stable, 안정적인) 코인'으로 불려왔다는 점 때문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따라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를 말한다.테라의 경우 스테이블 코인이면서 동시에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달러 등 안전자산 그 자체에만 머물지 않고, 안전자산을 담보로 한 루나에도 연동을 해놨다. 테라 코인의 시세가 하락하자 이 영향이 루나에게까지 미쳤고, 어2022.06.01 11:47
삼성 450조원, SK, 247조원, 현대차 77조원, LG 106조원...지난 일주일 사이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모두 수십조원에서 수백조원대의 대규모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주요 대기업들이 발표한 투자금액 규모만 1000조원을 넘었다. 재계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윤석열 정부의 '민간 주도 성장 기조'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윤 정부 출범에 따라 기업활동에 제약이 됐던 규제철폐와 대규모 세제지원 등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주요 대기업들의 투자계획을 자세히 살펴보면 허술한 대목이 많다. 기존 사업을 더욱 보강하거나, 앞서 발표한 투자계획을 좀 더 세밀2022.05.31 18:06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감소는 우리나라의 오랜 숙제다. 인구가 고령화되고 점차 일할 사람이 줄어들면서 오랜 시간 뒤에는 한민족이 소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가 소멸'이라는 오싹한 주제는 잠시 접어두자. 오늘도 인력난에 허덕이는 수많은 기업은 구인광고를 올리고 기약 없이 인재를 기다리고 있다. 직장생활은 어쩌면 간단한 일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와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하고 조금의 인내심을 가진다면 매달 통장에 일정 금액의 돈이 들어온다. 그 돈은 만족할만한 금액일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부족한 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더 빠르게 벌려고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10대 청소년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