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0 11:26
봄바람엔 번지수가 없다고 했던가. 수시로 방향을 바꾸는 꽃샘바람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변덕을 부려댄다. 햇빛이 났나 싶으면 이내 진눈깨비가 쏟아지기도 하고, 서둘러 우산을 펼치면 어느새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드러나기도 한다. 미세먼지로 가득 찬 잿빛하늘을 이고 사는 것 보다는 꽃을 시샘하는 바람이 반가운 게 사실이지만 추위에 떨고 있을 꽃들을 생각하면 공연히 마음이 짠해지기도 한다. 뒤늦게 시작한 숲해설가 공부를 한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꽃에 관한 책을 두 권이나 출간하였지만 숲에 대해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던 터라 이번 기회에 기초를 단단히 해두고픈 욕심이 생겨 시작한 일이다. 숲해설가가 되2019.03.13 13:36
모처럼 파란 하늘이 보인다. 날마다 호들갑을 떨며 날아들던 환경부의 안전안내문자도 더 이상 날아오지 않는다. 며칠째 극성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기류가 바뀌면서 바람이 단번에 미세먼지를 모두 날려 버린 덕분이다. 기껏해야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안에서 공기청정기나 돌려대며 남의 탓만 하던 우리 인간에 비하면 순식간에 세상의 풍경을 바꾸어 놓는 자연의 힘은 얼마나 위대한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바람은 미세먼지만 날려버리는 게 아니다. 겨우내 잠들었던 꽃나무들을 흔들어 깨워 가지마다 꽃을 내어달게 만들기도 한다. 지난주 칼럼에서 소개했던 산수유 축제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는 소식이2019.03.06 14:42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3월이 왔건만 연일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황사까지 몰려온다니 올봄에는 꽃길만 걷겠다던 마음 속 다짐은 아무래도 지나친 욕심이었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 앞 산수유 붉은 열매 사이로 노란 꽃망울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마침내 봄이 왔다고 소리치듯 금세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것만 같은 기세다. “산수유 꽃이 피고 있습니다.” 어느 해인가 남녘에 사는 친구가 보내온 산수유 개화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간 전남 구례의 산수유마을은 온통 노란 꽃 안개에 싸여 황홀한 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산자락이 이어지는 계곡과 계곡 사이, 지붕 낮은 집과 집의 돌담 사이, 논둑 밭둑2019.02.27 15:54
추운 겨울을 제외하면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각양각색의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그 중에도 봄은 야생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들 중 절반 이상이 꽃을 피우는 꽃의 계절이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올봄은 여느 해보다 따뜻할 거라 하니 올봄은 보다 화려하고 멋진 꽃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다만 걱정인 것은 계절풍을 타고 황사가 몰려와 꽃바람을 잠재우고 미세먼지로 인해 마음껏 꽃구경을 못할까 싶은 것이다. 이런 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봄의 대지는 온갖 꽃을 어김없이 세상을 향해 피워낼 것이다. 일부러 들꽃을 찾아 멀리 탐행을 떠나지 않아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들이 수없2019.02.20 11:47
요즘 TV에선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다. TV뿐만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면 혼자 사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도 지난 2017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1인 가구가 28.6%로 전체 가구의 4분의 1을 넘는 비율이라고 한다. 1인 가구가 생겨난 까닭을 일일이 알아볼 수는 없으나 평소 '들꽃은 모여 필 때가 더 아름답다'고 굳게 믿는 나로서는 사람이나 꽃이나 홀로 지내기보단 가능하면 함께 어우러져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야생화를 찾아다니다 보면 꽃 이름 중에도 재미있고 해학적인 이름이 많다. 4~5월경에 피는 '홀아비꽃대'도 그 중에 하나인데 이름만 들으면 1인 가구가 늘어나는2019.02.13 13:51
마침내 마음속에 봄을 세운다는 입춘(立春)이 지났다. 겨울답잖게 날씨도 포근하고 비까지 내린 터라 어딘가에 꽃이 피었다 하면 그대로 믿을 것만 같다. 제주에서 시작된 봄은 시속 900m의 속도로 꽃망울을 터뜨리며 북으로, 북으로 달려온다고 한다. 머지않아 봄이 당도하길 바라며 마음속에 봄을 들여놓는다. 높은 산에서 시작되어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가을단풍과 달리 봄꽃들은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되어 점점 높은 곳을 향한다. 그런 까닭에 꽃샘바람 매운 날에도 발밑을 찬찬히 살피면 작고 앙증맞은 꽃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 중에도 이른 봄의 풀밭에서 볼 수 있는 큰개불알풀의 꽃은 파란 색의 꽃이 여간 예쁘고 사랑스2019.01.30 14:14
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올겨울은 눈도 오지 않아 제대로 겨울을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입춘이 코앞이니 봄도 멀지 않았다. 꽃을 찾는 사람들은 정초부터 산과 들을 누비며 복수초와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깊은 산골짝 얼음 틈새를 비집고 올라온 노루귀와 너도바람꽃 같은 여리고 고운 꽃들과의 해후를 꿈꾼다. 가장 여린 것들의 가장 강한 끌림이 주는 감동의 순간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올라온 여린 꽃대 위에 피어난 꽃들을 보면 누구라도 생이 얼마나 경이롭고 신비로운지 새삼 깨닫게 된다. 겨울 빛을 지우지 못한 숲이 잠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서둘러 꽃을 피우고 사라지고 나2019.01.23 10:03
지난 연말, 고교 동창들과 겨울바다를 보러 속초여행을 갔었다. 속초항에서 싱싱한 회로 점심식사를 하며 한바탕 이야기꽃을 피운 뒤 양양 낙산사를 찾았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다녀온 곳이라 옛 추억을 더듬어볼 요량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낙산사 일주문을 막 들어섰을 때였다. 한 친구가 길섶에 선홍빛 열매를 달고 선 나무를 가리키며 이름을 물었다. 나는 선뜻 답을 하지 못했다. 기억이 날 듯 하면서도 나지 않아 가지마다 홍보석처럼 빨간 열매를 달고 선 나무를 망연히 바라보기만 했다. 피라칸타, 백량금, 남천…. 순간적으로 붉은 열매를 내어다는 나무 이름 몇 가지를 떠올려 보았지만 내가 떠올린 이름 속에 그 나무는 없었2019.01.16 12:40
미세먼지를 주의하라는 환경부의 안전문자가 심심찮게 날아온다. 한동안 세상을 꽁꽁 얼어붙게 하던 한파가 누그러들면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탓이다. 한파를 이겨내는 것도 힘겨운데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하늘을 잿빛으로 만드는 미세먼지가 지구상에서 쓰레기를 배출하는 유일한 종인 우리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 업보라 생각하면 씁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여전히 많은 것을 우리에게 베푼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겨울철엔 집안에 식물을 키우면 공기정화도 되고 실내 인테리어 효과도 있어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식물은 겨울철 건조한 실내 습도를 유지해 주는 천연 가습기일 뿐만 아니라 집2019.01.09 13:04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겨울은 지루한 기다림의 계절이다. 거리엔 빙점 아래로 불어가는 찬바람이 매섭고, 지난 가을 잎을 다 내려놓은 숲의 나무들은 여전히 깊은 침묵에 싸여 있을 뿐 꽃의 기미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꽃도 없는 겨울, 무엇을 하며 봄을 기다려야 하나. 나는 기다림이 지루해지면 묵은 사진첩을 뒤적이거나 꽃에 관한 책을 찾아 읽으며 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곤 한다.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봄이 찾아오고 세상엔 또 어김없이 봄꽃들이 처음인 듯 피어난다. 묵은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보라색 처녀치마에 눈길이 닿았다. 백합과에 속하는 처녀치마는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꽃이다. 야2019.01.02 08:52
새해가 밝았다. 새 캘린더를 바꾸어 걸며 축복처럼 주어진 새로운 삼백예순날을 헛되이 흘려버리지 않도록 알찬 계획을 세우고 보람찬 날들로 채워 가리라 마음의 각오를 다져본다. 새해라고 해서 별반 다를 게 없는 일상의 연속이지만 새해 새 날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살아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자 특권이다. 살아 있기에 우리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고, 잘못을 반성하고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새해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나의 새해 소망은 꽃처럼 향기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오랫동안 꽃을 보고 꽃에 관하여 글을 써왔지만 정작 나는 꽃처럼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지 못했다. 화향십리(花香), 인향만리(人香萬里)라2018.12.26 08:49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가 지났다. 박노해 시인은 동짓날을 일러 ‘차가운 어둠에 얼어붙은 태양이/ 활기를 되찾아 봄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했다. 이제 동지도 지났으니 낮은 조금씩 길어지고 태양은 활기를 되찾아 봄을 향하여 힘차게 걸음을 옮길 것이다. 봄볕이 따사로운 날, 들로 나서는 발걸음은 언제나 설렌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바뀌어가는 산 빛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곳곳에 피어 있는 형형색색의 꽃들은 한시도 우리의 눈길을 놓아주지 않는다. 그렇게 꽃에 홀려 봄볕 속을 걷다보면 팍팍하던 세상살이도 가뭇없이 사라지고 이 세상이 이 세상 같지 않고 마치 다른 세상에 초대받아 온 것 같은 착각이 일기2018.12.19 09:17
한겨울 하얗게 눈을 이고 선 동백꽃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리다. 한겨울 맵찬 바닷바람에 시달리면서도 진록의 이파리 사이사이로 선혈처럼 붉은 꽃을 가득 달고 선 동백나무를 만나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서늘해진다. 어린 시절, 동백은 내겐 상상 속에서 피던 꽃이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처음 보았던 바다처럼 머릿속으로만 그려보다가 처음 동백을 보았던 것은 성인이 된 뒤였다. 38선이 가까운 한수 이북에서 자란 탓에 주로 중부 이남의 바닷가에서 자라는 동백을 만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동백은 차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소교목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 등에 자생하는 나무로 키는 약 15m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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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보고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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