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09:12
최근 한국 사회가 직면한 이슈는 다민족 국가로의 전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9월 말 한국 내 체류 외국인은 251만4159명으로 다민족 국가의 기준인 5%를 충족하고 있으며, 이는 2018년 기준으로 2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노동자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와 함께 우리는 바야흐로 이민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인구 소멸이 우려되는 경북 지역에서는 이민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10만 명을 받아들여 이에 대비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실제로 영주시는 글로벌 시티를 선포하면서 이민뿐 아니라 역이민까지 고려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의 다양성에 대한2024.04.11 07:38
무기력한 시간이 지나가고 충분히 무기력하지 못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쁜 봄을 맞이하고 있다. 마치 수행해야 하는 업의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정체돼 있던 기력이 흐름과 동시에 해야 하는 일들이 쏟아지고 있는 두 달이었다. 본의 아니게 두 달간 80명이 넘는 ‘일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관찰한 것은 잊어버리고, 성찰을 위한 여백은 얼마 남지 않았으며, 통찰할 에너지조차 남아있지 않은 3월의 마지막 날이다. 정확히 1년 전에도 인터뷰를 하다 그들 각자가 품은 한이 전이되는 것을 계기로 나의 무기력이 시작되었다. 그때 나는 개개인이 가진 관(觀)이 얼마나 매력적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랑스럽게 떠들어 대며, 마2024.04.04 14:37
우리는 때때로 업무에서 의욕을 잃거나, 팀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순간들을 경험한다. 이러한 무기력함은 개인의 성장을 저해하고, 팀의 성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요즘은 특히 젊은 세대 구성원의 몰입 저하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들의 무기력함은 왜 발생하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젊은 세대 구성원의 무기력함에 대한 두 가지 주요 오해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 우선, 젊은 세대의 특성에 대한 오해다. 젊은 세대는 일반적으로 자기 주도적이고, 기술에 능통하며, 가치 지향적인 세대로 묘사된다. 그러나 종종 이 세대는 일에 대한 의욕이 부족하거나 무기력하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인식은 세대 간의 가치와 커뮤니2024.03.21 09:12
최근 MBTI와 관련하여, SNS에서 화제가 된 글이 있다. 직관형(N)인 사람들은 머리를 감을 때 흑역사부터 시작하여 기후변화까지 걱정하는 반면, 감각형(S)인 사람들은 그저 머리만 감을 뿐이라는 내용이었다. 나 또한 만만치 않은 N으로서, 머리를 감을 때면 내 인생의 모든 흑역사를 계속해서 끄집어낸다. 노력해서 떠올리는 것도 아닌데, 샤워기의 미지근한 물을 머리에 대는 순간 파블로프의 개처럼 온갖 흑역사가 내 머릿속을 지배한다. 그 중의 80% 정도는 사회생활 초년생일때의 일화이다. 모 대기업 재직 시절, 퇴사할 때까지 대리님을 ‘ㅇㅇ이 언니'라고 불렀던 일. 자리에 앉아서 팀장님께 내 자리까지 ‘오라고' 호출했던 일. 사수, 대2024.03.12 13:18
지식 기반 사회에서 기업 현장의 업무는 대부분 말과 글을 통해 이루어진다.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는 회사에서 말이나 글의 용도는 크게 ‘정보전달’, ‘의사결정’, ‘의사소통’ 이렇게 세 가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업무 현장에서 말 또는 글에 담기는 내용은 정보 시스템이나 지식관리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돼온 DIKW(Data, Information, Knowledge, Wisdom)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데이터에서 정보를 추출해 내고, 이 정보들을 연결해 지식을 구축한다. 더 나아가 구축된 지식을 바탕으로 성찰과 회고를 통해 통찰과 지혜를 얻는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을 토대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2024.03.07 09:22
데이터 분석은 코로나 이후 유행처럼 번지는 분야 중 하나다. 데이터 분석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연구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나의 논리를 데이터 분석 결과를 근거로 주장할 때 객관적이고 투명해 보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학자의 주장과 데이터 분석 결과들을 종합해 내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런 관심을 통해 데이터 분석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한편, 데이터 분석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엔 두 가지가 있다. 더러는 ‘그 정도는 경험적으로 다 아는 사실’이라고 얘기하며 비판적 의견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사실 맞는 말이긴 하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데이터는2024.02.29 09:38
1월은 일본항공인터내셔널 회장 고(故)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를 읽기에 좋은 달이다. 지난달, ‘일’을 주제로 독서 모임을 진행했다. 모임의 멤버들은 이나모리가 말하는, 일을 ‘사랑’하라는 의견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독후감을 공유했다. 멤버들의 독후감을 읽다 보니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이 떠올랐다. 사랑의 삼각형은 사랑의 3요소(친밀감·열정·헌신)를 토대로 1가지, 2가지, 3가지 요소만 있을 때 각각 어떤 관계 양상을 띠는지를 보여준다. 사실 인간이 ‘관계’라는 걸 맺는 근원이 비슷한 요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일이나 회사 역시 우리가 관계를 맺는 대상으로 볼 때 이 삼각형을 활용해서 생2024.02.22 10:47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바로 내가 후자의 사람이다. 나는 고만고만했다. 나만의 특별한 친구가 있지는 않았지만, 두루두루 잘 지내 부모와 교사의 손이 가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나만의 친구’가 없으면 곤란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체육 시간에 짝을 지을 때, 현장학습 고속버스에서,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같은 공백에 나는 자주 얼굴이 빨개졌다. 마지막까지 선택되지 못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사이의 시간이 부끄러웠다. 그 나이에는 혼자인 게 부끄러웠다. 그때부터 나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대학 졸업반이 될 때까지 늘 나만의 친구,2024.02.15 09:42
새해를 맞으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다. 다이어트, 금연, 어학 공부 등 오랜 염원을 담아 목표를 세운다. 목표를 설정한다는 것은 단순히 희망사항을 나열하는 것 이상이다. 연구에 따르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사람들은 그러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은 성취를 이루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윈 로크(Edwin A. Locke)의 목표 설정 이론(goal setting theory)에 따르면 우리의 성과는 우리가 설정하는 목표의 성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로크는 목표가 구체적이고 도전적일수록,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은 우리가 목표를 설정할 때 무엇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지 명확한 지침을 제시한다. 목표를 설정할 때2024.02.08 12:44
아무래도 이런 부탁은 좀 그렇겠죠? 아무래도 구성원들이 피곤하니까요. 머쓱하게 회의실을 나왔다. 교육 전에 서베이를 돌리는 건, 그리고 프로젝트 전에 FGI(Focus Group Interview)를 하는 건, 뭐 대단한 걸 해줄 것처럼 FGW(Focus Group Workshop)를 하는 건 아무래도 저 혼자 들떠서 오버하는 거겠죠? 아무래도요. 아무렴요. 물론 그런 말을 하는 상대방도 뒷맛이 씁쓸해 보였다. 우리는 "아무래도요, 아무렴요, 아무라 해도요." 하고 헤어졌다. 종종 어떤 교육과 프로젝트는 사실 FGI, FGW, 서베이 없이 시작되기도 한다. 내가 많이 듣는 말로는 '저희가 옛날에 조사해둔 자료가 있는데 그거 보시면 됩니다' 또는 '비슷한 조사 해둔 게 있2024.01.30 12:48
책무성(Accountability)이라는 단어는 책임이나 책임질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단어는 원래 ‘account’라는 단어에서 유래됐으며, account는 고대 프랑스어의 ‘acont’에서 나온 말이다. 이는 ‘계산하다’ ‘설명하다’ 혹은 ‘책임지다’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책무성이라는 단어는 보통 어떤 행동이나 의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 결과에 대해 설명하거나 이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을 나타낸다. 여기에는 개인이나 조직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수용하는 것을 포함한다(ChatGPT-4의 답변 내용을 각색).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책임(Responsibility)이라는 단어에 비해 이와 비슷2024.01.25 10:10
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유튜브에서 개그맨 남창희 씨가 진행하는 '실비집'을 보게 되었다. 남창희 씨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집에서 요리를 직접 준비해주는 콘텐츠로 활동하고 있었다. 개그맨으로서 유명하진 않았지만 '실비집'으로 평균 조회수 50만을 기록하고, 수천 개의 응원 댓글로 가득한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었다.손님(고객)을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남창희 씨의 마음이 잘 담겨 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함을 주는 것이 참 매력 있는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콘텐츠가 지속되길 바란다는 여러 댓글들을 보면서 남창희 씨의 그 진심이 통했기 때문에 성공적인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고2024.01.15 15:13
세상에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그리고 남들보다 쉽게, 혹은 남들보다 탁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개인의 전문성이 된다. 1999년 IBM 글로벌 서비스에서 일하던 데이브 스노우든은 '커네빈(Cynefin)'이라는 단어로 문제를 분류하는 프레임을 제시했다. '커네빈'은 한 개인이 삶 가운데서 자신을 자연스럽게 동화시키며 상호작용의 관계를 형성해 온 모든 물리적 상황과 환경(지역, 종교, 문화 등)을 가리키는 영국 웨일스의 단어라고 한다. '문제'란 다름과 다름의 사이에서,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의 사이,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이 사이 등 차이가 나는 것들이 서로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며, 우리 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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