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0 15:40
중원을 중심으로 전국 아우르는 빛나는 한 축달빛 아래 퍼지는 꽃향기처럼 짙은 여운 남겨김진미(金眞美, Kim Jinmi)는 1972년 5월 6일(음) 아버지 김창한, 어머니 장정자 사이의 1남 3녀 중 3녀로 충북 충주에서 출생했다. 충주에서 삼원초등, 북여중, 예성여고를 마치고 청주대 무용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 세종대에서 무용학 박사를 취득했다. 진주 같은 하얀 피부에 균형 잡힌 몸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춤은 역동성과 유연성을 모두 수용하며 독창적인 자신의 춤 향을 소지한 부지런한 춤꾼으로 각인된다. 이른 봄날 여섯 살의 진미는 어머니와 같이 장구소리가 풀풀 나던 도라지 무용학원을 들르게 된다.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 봉착한 그녀는 며칠 후 미련 때문인가 무작정 그곳으로 향해 있었고, 이미 미아로 파출소에 신고가 된 상태였다. 학원 신발장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어린 딸을 발견한 부모들은 그날 바로 춤을 배울 수 있도록 등록시켜주었다. 그녀의 선망한 춤 인생은 이렇게 시작된다. 자신이 원하고 갈망했던 춤꾼과 안무가로서의 길은 험난하고 힘든 길이지만 그녀는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녀를 지도하고 조련한 스승들은 정화진(충주, 6세부터 9세), 엄정자(충주, 10세부터 13세), 이민연(충주, 14세부터 16세), 17세부터 18세 6월까지는 충주에 무용학원이 없었으므로 홀로 연습, 박시종(청주, 18세 7월부터 19세), 박재희(청주대 무용과, 20세 ~ ), 김은희(밀양검무 사사, 38세 ~)에 이른다.2015.06.10 07:54
삶의 의미와 방향감 가지고 살아야 행복한 인생 가능훌륭한 가르침도 각자가 주체적으로 의미를 부여해야요즘 주위에서 “사는 게 재미가 없다” “인생의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무엇인가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바쁘기는 한데 “왜 이러고 사나?” 하는 의문이 자주 든다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인생의 의미는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동시에 우리들의 일상의 삶이 소중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준다. 당연히 삶의 의미와 방향감을 가지고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의 필수 요소이다. 그런데 사는 의미를 모른다고 하는 것은 배로 말하자면 앞으로 나아가고는 있는데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목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목표가 없으니 방향을 정할 수 없고 그냥 물결 따라 흘러가고 있을 뿐이라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열심히 살아갈 이유도 없고 에너지도 없이 물결 따라 흔들리고 있을 뿐이다.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해석은 다르다.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사실보다 해석이다. 부모가 자녀의 잘못을 지적하고 꾸중하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 하지만 그 꾸중이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미워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해석하는지에 따라 그 결과는 큰 차이가 있다.2015.06.03 15:28
정재만 선생에게서 허튼춤 사사춤의 미학 한 단계 끌어올린 춤의 마술사이미희(李美姬, Lee Mi Hee)는 1남 1녀 중 장녀로 1975년 12월 7일 서울에서 출생했다. 여덟 살 때 리틀엔젤스 전단지에 나와 있는 부채춤 사진을 보고 부모님을 졸라 열 살 때 리틀엔젤스에 입단, 무용을 시작하게 된다. 성공의 인자를 소지하고 비교적 유복하게 태어난 그녀는 경복초, 선화예중고, 숙명여대 무용과를 거쳐 숙명여대 대학원 석사,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녀의 스승 정재만은 ‘이미희는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로 창작을 제대로 해내는 춤꾼’ ‘끈기가 있고 힘이 있으며 역동적이지만 여성스러운 부드러움도 함께 하는 춤사위 구사를 잘한다’ ‘때론 강렬하고 긴박함을 조였다 푸는 여백마저 있다’ ‘춤의 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이미희의 춤은 카리스마가 있고 맑음 또한 존재한다, 신명과 흥을 적절히 조절해서 쏟아내는 춤의 마술사’라고 신뢰할 수 있는 제자임을 피력했다. 그녀가 꼽는 대표적 스승은 실기 분야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인 숙명여대 고(故) 정재만 교수, 학술 분야로는 박사 지도교수 한양대 김운미 교수를 꼽는다. 그녀에게 정재만은 허튼춤을 유일하게 사사해준 스승이었으며, 그녀는 정재만에게 자신의 맥을 이어갈 책임 있는 전통춤꾼이자 제자로 이십여 년 가까이 안무가로 활동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창작안무가이다.2015.06.02 14:53
최근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공연된 장구보 안무의 『무용과 사유(思惟)』는 아트센터 상주단체 구보댄스컴퍼니 창단 15주년 기념(2000년 창단)으로 이루어진 공연이다. ‘춤으로 소통하다’는 이 단체의 단훈이다. 그녀는 느긋하게 단원들이 관객들과 소통하는 현장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부평지역 출신의 무용수들로 인천을 중심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눈물겨운 시도와 노력으로 방법론을 찾아온 15년 동안 구보댄스컴퍼니는 매년 새로운 창작 작품과 다양한 레퍼토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단체는 공연활동 외에도 예술교육과 문화서비스로 지역과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스넥컬쳐가 트렌드가 된 이 세상에서 진지함을 부각시킨 『무용과 사유』는 존재가치를 인정받는다. 지역, 춤 장르, 구성원, 제작비 등에 얽힌 많은 사연을 안고 팀을 꾸려온 장구보 안무의 『무용과 사유(思惟)』는 『니체의 낙타』와 『네 이웃의 것을 탐하라』라는 작품으로 구성, 경박함을 차단하고 춤과 삶 자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추구한다. 그녀는 독일 철학자들의 사상과 지성들의 작품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고 공연으로 보여 주었다. 『니체의 낙타』, 이 작품은 1장 ‘이데아를 꿈꾸는 세상’, 2장 ‘현재시제’, 3장 ‘낙타의 꿈’으로 구성된다.2015.05.31 13:03
최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이미희의 『몸의 기억』(부제/이미희의 허튼춤)이란 제목의 ‘허튼춤’ 공연이 있었다. 한국무용가 이미희의 허튼 춤에 관한 명상, 그 연행(演行)은 정재만의 허튼춤의 맥을 있겠다는 각오에서 시작된다. 작년 7월 12일 타계한 고 정재만(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의 ‘허튼춤’을 전수받은 유일한 제자 ‘이미희’가 기획한 헌정 무대였다. ‘허튼춤’은 1980년 ‘허튼소리춤’으로 초연된 뒤 발전을 거듭하며 후반부에 살풀이춤을 붙여 1993년 ‘전통명인 7인전’에서 ‘허튼살풀이춤’으로 소개되었다. 이 춤은 발디딤새가 돋보이며 벽사춤의 특징인 절제미와 정중동의 기법에 맺고 풀고 어르고 허트는 고도의 기교를 집대성, 흥과 멋을 표현한 춤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춤 세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고뇌와 번뇌로 만들어낸 정재만을 대표하는 춤이다. 이미희는 2011년에 정재만의 ‘허튼춤’을 사사받았다.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스승에게 배운 춤을 기억해내고 정리하여 들어가고, 풀어내고, 추고, 올리는 굿판을 벌이듯 자신의 춤을 선보였다. 그녀는 정재만류 『입춤』, 『허튼시나위춤』, 『허튼춤』, 『허튼살풀이춤』을 직접 추며, ‘서정춤세상’ 단원들이 『사랑가』, 『태평무』, 『산조』, 『고독』에 이르는 여덟 편의 정재만류 전통춤을 선보였다.2015.05.28 15:04
지난 5월 24일 오후 6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펼쳐진 『한·김·진·이의 예』(韓·金·陳·李의 藝)는 한국 전통무의 화려한 변신, 춤 연기자들의 학구적 자세, 전향적 모습을 보여준 참신한 기획이었다. 전통무용 중 자신의 고유영역에서 벗어나 타 장르의 춤을 서로 추어 보임으로써 상대방의 춤을 이해하고, 관객들에게 현실과 역사를 무시하지 않고, 우리 춤의 고답적 매너리즘을 우회한 칭찬과 격려의 대상이 되어야할 파격적 시도였다. 열린 춤을 지향한 이번 춤은 50년대 초반부터 후반 출생의 중견 한국무용가 한혜경, 김은희, 진유림, 이정희가 의기투합한 『한·김·진·이의 예』 다섯 번째 춤판이었다. 원류와 새로운 문화원형의 창출은 늘 해석의 미묘한 차이를 낳지만 한혜경의 ‘도살풀이춤’과 ‘12체 장고춤’, 김은희의 ‘호남산조춤’과 ‘승무’, 진유림의 ‘태평무’(강선영류)와 ‘살풀이춤’, 이정희의 ‘한량무’와 ‘매헌입춤’은 무파(舞派)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지평을 향해 가는 진전(進轉)의 몸짓이었다.춤에 대한 박식과 여유가 없으면 변주라는 ‘울타리 너머’를 생각할 수 없다. 또 다른 세상과 어울림을 가져보는 것 자체가 원형을 훼손한다는 공박으로 이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2015.05.27 07:40
평범한 가운데 비범을 좇아 목표 이룰 때까지 일에 몰입 장희정(張喜貞, HEE-JUNG JANG)은 아버지 장훈오와 어머니 유재숙 사이에서 1990년 2월 12일 대구에서 출생했다. 대곡초, 범일중, 경북예고, 단국대학교를 거쳐 단국대학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현대무용가다. 평범 가운데 비범을 추구하는 그녀는 감탄할 정도의 재주와 기량을 소지하고 어려움에서 쉽게 빠져나오며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당차고 늠름한 체격이지만 마음은 청초하고 가련미의 극치라 할 정도로 섬세하다. 그녀는 자기계발에 치중해야 할 시점에 있으며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녀는 노력만이 자신의 인생을 윤택하고 자신감 넘치게 만들어 줄 것으로 믿고 있으며 늘 따뜻한 남쪽나라로 질주하는 푸른 말의 꿈을 꾸고 있다. 밝고 개방적이지만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유머가 있고, 목표가 관철될 때까지 한눈파는 일 없이 몰입하는 편이다. 그녀는 걸음 교정 때문에 무용학원에 다닌 뒤부터 춤이 좋아져서 지금까지 춤을 추고 있다. 그녀의 스승들은 중3때 만나서 지도해준 배능수, 유인순 선생, 대학에 진학해서는 김혜정 교수, 막바지 콩쿠르를 지도해준 이영찬 선생 등을 꼽는다.2015.05.21 09:02
긍정적인 면 찾아내 칭찬해주는 것이 더 행복하고 보람단점에 지나치게 매몰되면 앞으로 나갈 동력마저 상실2000년 새해 벽두에 간행된 ‘미국심리학자(American Psychologist)’의 특집호는 새로운 심리학의 조류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행복, 탁월성과 기능최적화(Special Issue on Happiness, Excellence, and Optimal Human Functioning)’라는 제목으로 간행된 이 특집호를 기점으로 소위 ‘긍정(肯定)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심리학의 사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긍정심리학은 기존의 심리학적 연구가 지나치게 부정적 측면에 치우쳐있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이 새로운 심리학 사조를 이끌고 있는 셀리그만(M. Selligman)에 의하면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만 해도 심리학은 세 가지 분명한 사명을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 사명은 정신병을 치료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더욱 생산적이고 충만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사명은 탁월한 재능을 밝혀내고 육성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참전했던 많은 군인들이 심리적으로 큰 장애를 가지고 전역하게 되었다. 이 결과 많은 심리학자들이 정신질환을 고치는 분야에 취업하게 되었고, 심리학의 중요한 연구와 봉사 분야가 자연적으로 부정적이고 병리적인 측면에 집중하게 되었다.2015.05.21 07:47
지난 5월 18일 오후 8시 청담동 유 씨어터에서 공연된 『2015 백민경의 춤』은 4년 전 데뷔공연에 이은 그녀의 두 번째 개인공연이다. 한국 춤의 작은 나이테를 간직한 백민경은 자기의 개성을 단체의 영광으로 돌리는 미덕을 소지하고 있다. 그녀는 한국 전통춤의 기본을 충실히 하면서도 창작무용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한국무용가다. 그녀는 한체대 무용과 졸업 후 십여 년간 디딤무용단의 핵심 춤꾼으로 활동하면서 스승 국수호로부터 한국춤의 깊이감과 변주의 가능성을 배워왔으며, 단체 공연에 익숙한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자신의 욕망을 추방하고, 정제하고, 춤을 즐기는 자세는 관용의 법칙으로 '논어'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바람직한 전형이다. 춤꾼, 안무가, 춤 교육자로서 족적을 남기고 있는 백민경의 월요일 춤판은 열기에 휩싸인 격려와 우정의 무대로써, '즉흥무', '입춤', '신무', '쟁강춤', '살풀이 춤'(이매방류), '지전춤'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국춤의 유쾌한 일면을 몸소 체험하고, 흡수하여, 맑고 청정한 기운으로 성실하게 연기해내며 지도하는 백민경의 자세는 바람직하다. 백민경은 '즉흥무', '신무', '살풀이 춤'을 독무로 보여주었다.2015.05.20 08:34
발레로 다진 점프-탄력 좋아 긴 팔에 시원한 춤사위 일품 무대에서 행복찾는 게 희망 김병조(金炳助, Kim Byung Jo)는 아버지 김영규씨와 어머니 조은희씨의 1남1녀 중 막내로 1982년 2월 1일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서 태어났다. 서울 영희초, 중동중, 대진디자인고, 세종대, 세종대 대학원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자식들의 공부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부모님과는 달리 김병조는 자유분방하게 친구들을 사귀며 방황하는 예술가들의 초기 모습과 닮아 있었다. 멋진 신세계를 꿈꾸며 성실하게 일상을 그리는 김병조의 춤 기행은 외형의 평온함과는 달리 마음속으로는 밀림의 호랑이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기득 차 있다. 겉보기와는 다른 이타행의 화려한 심성은 자신의 꿈을 영글게 하는 원천이며, 사회와 주변을 이롭게 하는 인자(因子)들로 구성되어 있다. 배려에서 나오는 그의 양보는 늘 공자의 미덕을 떠올리게 한다. 어느 날 부모님은 병조를 불러 “넌 대학을 가려면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해야 가능성이 있겠다”라는 말을 던진다. 그 말에 병조는 동네에 있던 발레학원에 등록하고 발레 전공으로 세종대학교에 입학한다. 그는 더 큰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대학 1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한 채로 국립발레단에 오디션을 봐 연수단원에 합격한다.2015.05.07 07:54
인생을 성공과 실패의 잣대로만 재단할 때 절망감 들어청년기도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여유 필요“나이가 들면서 지능은 떨어지고 지혜는 는다”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젊었을 때는 기억을 잘 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자꾸 잊어버린다”는 말을 한다. 그 사람의 젊었을 시절을 모르기에 참말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본인의 말이 아니더라도 주위 사람들이 “그 사람 젊었을 때는 참 총명했는데 나이 들더니 멍청해졌다”는 말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지혜는 나이가 들면서 정말 느는 것일까? 동화책을 보면 산신령은 항상 백발이 성성한 나이 지긋하고 수염이 긴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현자(賢者)나 종교지도자들도 하나 같이 나이 지긋한 노인의 모습이다. “철들자 노망(老妄)난다”는 말도 있긴 하지만 지혜는 아무래도 나이가 들고 인생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후에 얻어지는 소중한 결정체(結晶體)라는 인상이 짙다.철학이나 종교에서 지혜에 대한 관심은 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철학자나 종교인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도 뭔가 범인(凡人)이 갖지 못한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겸비한 지혜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인상이 드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2015.05.06 12:15
조윤정(Cho, Yunjeong, 툇마루 무용단 정단원) 안무의 『뒤를 따라와 주시겠어요?, Follow Back Please?, 19 min.』는 안진주, 서상원, 조윤정의 3인무로 월등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의 복잡한 심리, 그 심리적 간극을 묘파(描破), 이미지화 시킨 현대무용이다. 누군가의 뒷모습은 그 사람의 현재 심리를 읽게 해주는 좌표로 흔히 사용된다. 떠오르는 안무가 조윤정이 착안해낸 뒷모습에 관한 에세이는 청춘 기상도의 일면을 보여준다. 그녀가 속임수 없이 보여준 상징들은 다가올 징조들에 대한 우울보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다양하게 반응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겉모습에 불과한 행동, 그 이면에 등 뒤에서 내면의 표정을 의미하는 뒷모습을 이미지화하여 무질서하게 나열하고 불규칙 속의 우연에서 겹쳐지는 이미지들이 하나의 이미지로 통합되는 과정이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개인감정의 예술적인 객관화 작업, 객관적 상관물(이미지, 상징, 사건 등)을 춤으로 구성하는 작업은 위험을 감수하는 힘든 작업이지만 조윤정은 노련하게 침울을 극복하고 간결하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 자유분방한 브리지와 연결을 통해 자신만만한 ‘자신’을 표현해 낸다.2015.05.05 08:50
장혜주(CHANG HYE JOO, Link Art Project 예술감독)의 독무 『지속적인』은 4~8개의 주제마디의 화성 정형을 설정하여 그 반복 가운데 악곡의 통일과 변화를 만들어내는 샤콘느 형식처럼, 설정된 동작구의 반복 가운데 움직임에 변화를 주는 형태의 춤이다. 샤콘느 형식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샤콘느 형식은 아니고 변주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녀는 현학적이며 수학적 상징이나 기호 등을 제목으로 사용하기를 선호한다. 그녀의 『지속적인』의 내용은 긴 설명 보다는 형식의 변형을 가시화하기 위해 다소 난해하지만 다음과 같다. 「A - B - C – D, A - B' - C – D, A - B - C' - D, A' - B' - C' - D', A' - B - C' - D, A - B' - C – D', A - B' - C' - D, A' - B - C – D'」 「하나인 듯, 하나 아닌, 하나같은 바흐의 무반주 독주처럼, 원무의 율동성이 화폭에서 살아 숨 쉬는 마티스의 춤처럼, 나는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오선지 위의 음표가 되기도 하고, 선율을 타고 음표들을 재조합하는 오선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로 해석된다. 무대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며 오선지를 상징하는 다섯 개의 띠가 있고, 거울이 서 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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