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9 17:49
일본의 젊은이들은 경제 전성기 당시의 호황을 잘 모른다. 특히 중국 제조란 말에는 오히려 익숙하지만 제조 대국 일본이란 기억은 가물가물한 모양새다. 일본 경제의 최전성기였던 1986년 당시 일본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은 10%였다. 이게 2022년 말에는 3%로 내려간 상태다. 가전과 반도체 강국이던 일본이 엔고(高)에 취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국내 생산 기반을 무너뜨린 결과다. 일본을 대체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이 일본을 추월한 게 2001년의 일이다. 2022년 말 기준 중국의 글로벌 수출 비중은 17%로 올라간 상태다. TV를 예로 들면, 일본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2010년 35%이던 게 2020년 11%로2024.01.09 17:39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가계가 정부에서 지원받은 현금만 2조1000억 달러다. 규모로 따지면 미국 GDP의 9.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늘어난 가계 소득은 소비로 이어졌다. 가계의 금융 자산도 늘었다. 가계로서는 소득을 늘리고 부채를 줄이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기업은 늘어나는 소비에 걸맞게 생산을 늘렸다. 이게 견고한 고용지표로 나타났고, 임금과 물가를 자극해 경제를 성장하게 만든 것이다. 가계에 재정을 지원해서 결국 기업과 은행의 대차대조표 개선을 이끈 미국식 부양정책의 핵심이다. 연준이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는 기간에도 재정 지원을 멈추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은 과거 15년간 두 차례의 저금리 시대를 거쳤다.2024.01.08 18:23
조선은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과 함께 올해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릴 핵심 산업이다. 투자 사이클이 길고 시장의 수급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리는 특징도 비슷하다. 글로벌 무역 수요가 증가하면 발주량은 늘어나고, 아니면 반대의 상황이 나타난다. 이런 조건에서도 가장 유리한 게 중국 기업이다. 국가 전략산업으로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가격 경쟁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 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글로벌 선사에서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178척이다. 이 중 절반 넘는 101척이 중국 조선사에 넘어갔다. 컨테이너선 강국인 한국의 3대 조선사가 확보한 물량은 51척에 불과하다. 일본은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2024.01.08 18:18
준조세는 세금처럼 내야 하는 부담금을 의미한다. 법으로 정해진 준조세는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료나 법정 부담금 등이다. 세목만 없을 뿐 전 국민이 부담하는 세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부가 올해 징수할 예정인 부담금은 모두 91가지다. 액수로 따지면 24조6157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조7724억원(12.7%) 늘어난 규모다. 모든 국민이 강제적으로 부담하는 준조세는 조세 총액의 40% 수준이다. 기업에서 거둬들이는 법인세보다도 많은 액수다. 이뿐만이 아니다. 법적으로 부담 의무는 없으나 사실상 강제로 내야 하는 기부금이나 성금 등 비자발적 준조세는 부지기수다. 명목도 부담금이니 부과금·기여금·예치금 등 붙이기 나름이다.2024.01.07 16:54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미국의 실질 GDP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분기보다 10.28% 성장했다. 10.28%의 성장 중에 개인 소비의 기여율은 7.85%다. 구체적으로 보면 상품 소비 기여율이 4.29%고 서비스 소비는 3.56%다. 민간 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2.19%였고, 정부 투자는 1.13%로 나타났다. 미 연준이 16개월간 금리를 525bp 올리는 기간에 미국 경제가 이룬 실적이다. 매달 평균 33bp씩 금리를 올렸지만 소비 지출을 줄이지 못했다. 특히 물가상승률은 계속 하락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을 보면 지난해 6월 최고치인 7.1%에서 지난해 11월 2.6%로 하락한 상태다. 인플레이션 곡선보다도 물가 하락 곡선의 기울기가 더 가파를 정2024.01.07 16:50
기업의 투자를 유인하는 가장 큰 요인은 비용 절감이다. 원료 조달 비용이나 시장 접근성 또는 정부의 세제 혜택 등을 고려하는 기업이 많은 이유다. 입지 관련 비용을 줄이려고 미국이나 중국·러시아 등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스위스나 버진아일랜드·헝가리로 유인하는 요인은 세금 혜택이다.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대거 진출한 베트남의 경우 명목세율은 15% 이상이지만 각종 조세 혜택으로 낮은 실효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경우 세금 우대 정책에 민감하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본사를 아일랜드 등지로 옮기는 게 대표적 사례다. 본사 이전을 통한 조세 회피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바로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다.2024.01.03 18:26
중국 증시에서 지난해 이탈한 투자 자금은 총 845억 달러 규모다. 1년 전보다 40% 늘어났다.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서 인도·한국 등 성장형 시장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시는 올해도 침체를 벗어나기 힘든 구조다. 중국에서 이탈하는 글로벌 투자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에 연초부터 관심이 높은 이유다. 전 세계 400개 금융사를 거느린 국제금융협회(IIF) 데이터를 보면 글로벌 투자자의 지난해 중국 투자 자금은 6월을 제외하면 2월 이후 계속 이탈하는 중이다. 이탈 규모도 1년 전보다 44% 늘었다. 2015년 중국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 기대했던 경기 회복이2024.01.03 18:23
태영건설의 채권단 설명회를 계기로 건설업계 워크아웃 과정이 관심사다. 최근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를 해결할 시험대로 여기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태영건설이 계열사 매각과 대주주의 재산 출연을 통해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심 포인트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려면 11일까지 채권단 동의를 끌어내야 한다. 첫 관문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다. 채권단에는 400여 개 금융회사뿐 아니라 태영건설 채권을 보유한 일반 투자자도 포함된다. 100% 동의가 필요한 자율 협약보다는 나아 보이지만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기업 회생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아웃을 쉽게 보기 힘든 이유다. 실2024.01.02 18:15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21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는 445억 달러 흑자다. 1년 전의 279억 달러보다 60% 정도 증가한 수치다. 자동차와 2차전지 등의 수출이 늘어난 덕이다. 미국으로의 수출도 1157억 달러로 역대 최대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8.3%로 중국과 1.4%p 차이다. 특히 12월 수출만 놓고 보면 113억 달러로 중국으로의 수출액 109억 달러를 앞섰다. 반면 1992년 수교 이후 줄곧 흑자 구조를 이어가던 대중 무역수지는 3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대중국 수출액이 124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9.9% 감소한 탓이다.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인한 반도체 수출 부진 영향이 크다. 하2024.01.02 18:13
고물가와의 전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연초 대통령까지 나서서 민생고 해결을 강조했지만 달라질 여지는 없다. 생계에 필수적인 전기와 가스·수도 요금은 지난해 20%나 올랐다.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농산물 가격도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 중이다. 식품과 외식 물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1만원으로 밖에서 한 끼 해결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소득 빼고 안 오른 게 없을 정도다. 이른바 체감물가가 세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배경이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내리는 물가는 없다. 물가는 오르기만 하고 내리기 힘든 하방 경직성 탓이다. 물가 오름세 심리를 해소하지 못하면 올해도 고금리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다. 고금2024.01.01 16:20
미국 증시가 연초 골디락스 기대에 부풀어 있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도 높다. 1년 전 경기침체를 예상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양상이다. 연준이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신속하고 급격하게 금리를 올린 결과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도 여전히 견고하다.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고 임금인상 폭도 줄어들면서 물가도 안정세다. 한마디로 미국 경제는 침체를 피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도 잡는 데 성공한 셈이다. 증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당초 침체할 것이란 우려를 딛고 앞으로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 연착륙을 전제로 내년에 세 차례 정도 금리2024.01.01 16:17
IMF가 예측한 올해 세계 경제전망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5%로 지난해보다 낮을 전망이다. 세계 경제성장 기여도가 높은 중국도 4.2%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힘들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4%보다 높은 2.2%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예상치일 뿐이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예고한 점은 호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9%대까지 치솟던 인플레이션이 3% 선으로 내려간 여파다. 올해 미국의 예상 물가는 2.8% 수준이다. 한국의 물가 전망 3.4%보다 낮다. 연준이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통화정책의 고삐를 바짝 당긴2023.12.27 18:17
현금과 예금을 선호하는 게 일본 가계의 자산 운용 방식이다. 미국이나 유로권 국가에 비해 현금과 예금 보유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자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2.5%다. 미국의 12.5%나 유로권의 35.5%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일본은행 자금순환표를 보면 가계의 금융자산 총액은 9월 말 기준 2121조 엔(약 1경9300조원)이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중 주식·채권·해외유가증권 등 투자자산은 427조 엔이다. 1년 전보다 27%(82조 엔)나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늘어난 금융자산 100조 엔의 82%를 차지한다. 일본에서 과거 10년간 증가한 투자자산은 160조 엔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지난 1년 새 늘어났다는 계산이다. 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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