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1 18:28
EU와 중국 간 연례 정상회의의 시작은 1998년이다. 주재자는 중국 2인자인 총리와 EU 집행위원장이다. 그동안 23차례 회의는 중국과 EU 간 긴밀한 관계의 결과물이다. 1995년 출범한 EU 집행위원회가 첫 번째 내놓은 문건도 대중 정책이다. 이후 10년간 밀월 관계를 유지한 원동력은 경제 협력이다. 중국과 EU가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은 2003년의 무역액은 1252억2000만 달러다. 2013년엔 이게 5000억 달러를 돌파한다. 10년간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19~2022년 양측 무역 규모는 5596억 유로에서 8563억 유로로 증가했다. 연간 성장률로 따지면 15.23%다. 특히 2022년 한 해에만 22.8%나 급증했다. 그런데 올해 11월 말까지 양측2023.12.11 18:24
인도는 글로벌 공급망 경쟁의 최대 수혜국이다. 지난해 GDP 규모는 영국을 추월해 세계 5위다. 올해 예상 성장률은 6.3%다. 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2.9%의 두 배 이상이다. S&P의 전망치를 보면 2031년까지 인도의 연평균 성장률은 6.7%다. IMF에 따르면 인도의 명목 GDP는 2026년과 2027년 각각 일본과 독일을 추월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에 이은 G3로 끌어올릴 동력은 소비와 투자 주도 경제정책이다. 인도 경제의 목표는 중국을 대체하는 투자 주도국이다. 최근 인도 증시 활황은 이를 반영한 결과다. 인도 증시 시총은 지난 5일 4조 달러를 돌파했다. 인도 상장사 시총이 3조에서 4조 달러로 가는 데 걸린 시간은 2년이다. 1조 달러2023.12.10 16:16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최근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중국의 신용등급은 A1이다. 무디스의 등급 단계 가운데 5번째에 해당한다. A1 단계를 유지하되 기존의 '안정적'이란 평가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한 게 핵심이다. 전혀 놀랄 일은 아니다. 1989년 이후 유지해온 Aa3에서 지난 2017년 A1으로 강등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크 등급까지 하락한다 해도 아직 5단계나 남아있다. 무디스의 판단 근거는 채무의 급속한 증가다. 부동산 침체로 인한 지방정부의 채무가 중앙재정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공공재정에서 부채 함정에 빠진 지방정부와 국유기업에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디스가 주목2023.12.10 16:11
동남아에 대한 글로벌 투자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동남아에 대한 외국 기업 직접 투자액은 2225억 달러다. 사상 최고치다. 미국·중국이 공급망 경쟁에 가세한 결과다. 베트남의 경우 9월 바이든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미국 반도체 기업 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다. 대형 반도체 기업인 암코테크놀로지의 경우 16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북부에 1만 명을 고용하는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마벨 테크놀로지와 시놉시스 등 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도 많다. 미국이 베트남을 반도체 공급망에 끌어들인 이유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올 상반기에만 베트남에 27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7.2%나 늘어난 수치2023.12.06 18:32
기업 대차대조표상 재고는 자산이다. 원자재·반제품·완제품이 모두 재고 자산이다. 재고를 쌓아두면 원자재 부족으로 인한 손실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과잉 재고는 기업의 현금흐름을 악화시킨다. 재고를 팔아야 현금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관리 비용도 증가시킨다. 재고 누적은 품질 악화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다국적 기업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재고를 크게 늘려 왔다. 닛케이가 QUICK 팩셋 데이터를 분석한 보도를 보면 전 세계 4353개 주요 기업의 9월 말 재고는 2조1237억 달러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10년 만의 최고치다. 공급망 정상화 이후 재고를 줄이는 추세지만2023.12.06 18:28
부동산 침체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심각하다. 제2 금융권 위기를 불러올 태세다. 3분기 말 기준 5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6.92%다. 전년 동기의 2.4%에 비해 4.52%p 상승한 수치다. 금액으로는 576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6.15%다. 전분기에는 이게 5.33%였다. 저축은행 말고도 농협·수협·신협·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 절반도 부동산 위기 영향권이다. 부동산 PF발 제2 금융권 위기를 시한폭탄에 비유하는 이유다. 지난 2011년 터진 저축은행 사태의 판박이이기 때문이다. 당시 저축은행 사태의 도화선도 부동산 PF 부실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저축은행이 부동산 PF 대출과 같은 고위2023.12.05 18:15
중국은 국유 자산 임대수입으로 재정 부족을 메꾸는 국가다. 이름하여 비세 수입이다. 국유 토지를 공단으로 전용하거나 택지로 만들어 분양하고 사용료를 징수하는 주체는 지방정부다. 중국의 10월 말 재정수지를 보면 일반 공공재정 수입은 18조7494억 위안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한 액수다. 하지만 증가 폭은 몇 달째 줄어들고 있다. 재정수입 가운데 세수는 15조7841억 위안이다. 오히려 10% 늘었다. 부가세가 5조9676억 위안으로 51.8%나 늘었는데 지난해 10월 세금 환급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부가세는 간접세다. 경기의 흐름을 반영하지 않고 거두는 세금이다. 직접세인 소비세와 기업소득세·개인소득세가 각각 4.8%, 6.32023.12.05 18:12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7월 마지막 인상 이후 5.75%를 유지 중이다. 연준은 12월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주목하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1년 전보다 3%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적정금리 수준에 대한 연준과 시장의 힘겨루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태세다. 이상적인 금리인 중립금리 수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금리다. 실제로 추산하기 어렵다 보니 이론상으로만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장기 국채금리를 명목 중립금리로 보기도 한다. 시장금리가 수렴하는 구간을2023.12.04 18:29
5일은 무역의 날 60주년이다. 수출은 우리나라 경제를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끌어올린 일등 공신 격이다.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1%다. 구로공단을 만들어 수출 주도형 경제를 시작한 1964년에는 이게 3%였다. 그해 가발 등 섬유제품이나 광물을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는 1억 달러다. 1970년 10억 달러와 1977년 100억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한 동력은 중화학 제품이다. 오일쇼크를 겪으며 중화학 공업에 투자를 집중한 결과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6311억 달러다. 수출품목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과 자동차·유화 등 다양하다. 방산 수출도 주목거리다. 지난해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은 173억 달러다. 전년2023.12.04 18:26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와 배터리 규제를 코콤(COCOM) 수준으로 높일 기세다. 코콤은 냉전 시기 공산권으로 들어가는 전략물자 유입을 막기 위해 운영하던 다자기구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도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국방포럼에서 네덜란드·일본·유럽 등과 함께 대(對)중국 첨단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투자를 늦추더라도 에너지 안보를 우선한다는 미국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중국 지분율이 25%를 넘는 배터리 합작사에 대한 외국우려기업(FEOC) 지정은 국내 배터리 업계를 정조준한 조치다. 한국을 통해 미국에 접근하려는 중국의 우회로를 봉쇄하려는 의도다. 이 분야2023.12.03 17:01
올해 미국 경제의 약진은 기대 이상이다.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4.9%다. 지난 분기의 2.1%를 두 배 이상 앞선 수치다. 5분기 연속 성장이자 지난해 이후 최고 성장률이다. 특히 개인소비와 투자의 GDP 기여도도 증가세다.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 중국 등 지정학적 견제 정책으로 나빠진 글로벌 무역과 금융부문을 만회하기에 충분한 결과다. IMF 자료를 보면 글로벌 수출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80년대 초반만 해도 30% 수준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는 이게 55%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50% 초반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화 속도는 늦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도2023.12.03 16:57
글로벌 투자자금이 대종 상품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상품선물시장과 원유, 구리 등 원자재에 대한 순 매입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의 80% 수준이다. 올해 10월말까지 상품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도 10년 만의 최고치다. 근본적인 원인은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경계감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다. 원자재 시장을 떠난 자금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것도 문제다.WTI 등 원유 관련 상품 비중이 높은 FTSE의 핵심상품 CRB지수는 11월 27일 기준 270수준이다. 7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데이터를 보면 미국 시장에 상장된 원유, 구리, 옥수수 등 11종 주요2023.11.29 17:36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36만원이다. 한 달 전보다 376만원 상승했다. 8개월 만에 12억원대를 회복한 셈이다. 하지만 가격상승 동력인 거래량은 여전히 바닥이다. KB부동산의 11월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0.04%로 지난달 0.23%보다 크게 줄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멈춘 셈이다. 다만 강남 서초 등지의 고가 아파트 거래가 그나마 평균 가격을 지지하는 구조다. 미국 부동산 시장도 침체를 보이긴 마찬가지다. 주택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30년 모기지금리가 7.4%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2021년 2.65%였던 30년 모기지금리는 연준의 고금리 정책과 함께 가파르게 올랐다. 매수자는 높은 금리를 감당하지 못하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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