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3 15:07
성숙한 삶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욱 성숙해지려고 노력하는 삶이다. 이런 삶에는 종교를 통해 삶의 힘을 주는 성숙한 신앙이 도움이 된다. 미성숙한 삶은 자신을 절대화하고 다른 삶을 인정하지 못하는 삶이다. 이런 삶에 종교는 독(毒)이 되고 자신의 부족함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우리는 보통 종교를 가진 사람이 그 종교의 영향을 받아 더 성숙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크게 무리는 아니다. 모든 종교의 가르침은 결국 본질적으로는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성숙한 인간이 되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만약 그렇다면 종교를 가진 연조(年條)가 길수록 더 성숙한 인격을 가져야한다. 더 오래 종교의 영향을 받았으니까. 그리고 특정한 종교 제도 안에서 신앙의 연조가 길어야 맡을 수 있는 직책에 있는 사람이 더 성숙해야 한다. 하지만 특정 종교의 안과 밖에서 경험하는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특정 종교를 믿다가 실망하고 신앙생활을 포기한 사람들 중에는 교리에 의심과 회의(懷疑)를 느꼈다기보다 종교지도자에게 받은 심리적 상처나 인간적인 실망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종교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중대한 역설(逆說)’ 즉 ‘Grand Paradox’ 라고 부른다. 이 현상이 ‘중대한’ 이유는 특정 종교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거의 모든 종교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 종교에서만 나타난다면 그 종교의 문제라고 치부하면 되겠지만, 모든 종교에서 일어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면 이는 종교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중대한 것이다. 이 현상이 ‘역설’인 이유는 거의 모든 종교의 핵심적 가르침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종교는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을 가르친다. 그것이 ‘사랑’이든 ‘자비(慈悲)’이든 ‘어짐(仁)’이든 결국 “남에게2014.07.09 17:45
무수한 '기적' 이성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 다반사 종교는 眞僞 가리는 '앎'의 영역이 아닌 믿음의 영역 믿음과 불신은 제로섬 아닌 상대적 '공존관계' 인정 맹목적 신앙 강요보단 '~에도 불구하고' 가르쳐야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종교의 세계에는 우리의 지식과 이성(理性)으로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이 다반사다. 우선 종교적 신앙의 대상(對象)부터 그렇다. 예를 들면, 부처님은 어머니 마야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나자마자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을 외쳤고, 예수님은 남자와의 관계 없이 성령으로 잉태한 정결한 처녀인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설명도 마찬가지다. 거칠게 이야기하면, 개신교에서는 이승에서의 예수님에 대한 신앙의 유무에 따라 천국이나 지옥에 가게 된다고 한다. 불교에서도 이승에서의 업(業)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윤회(輪廻)를 한다고 가르친다. 이 밖에도 거의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사후 세계에 대한 나름대로의 가르침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이적과 기적의 사건들이 종교의 세계에는 존재한다. ‘신앙’이라는 한자어는 ‘믿을 신(信)’과 ‘우러를 앙(仰)’이 결합된 단어다. 신앙이란 결국 ‘절대자나 절대적 가르침에 대해 믿고 우러르며 따르는 행위’를 일컫는 것이다. 절대자의 존재 여부나 절대적 가르침의 진위(眞僞) 여부는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는 ‘앎’의 영역 즉 지식의 세계에 속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로지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인정하는 주관적 ‘믿음’의 영역이다. 객관적으로 진위가 검증된 세계가 아니기 때문에 종교의 세계는 필연적으로 ‘믿음’과 ‘불신’이 같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세계다. 학문의 세계에서는 ‘누가 더 많이 아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종교에서는 ‘누가 더 믿음이 강하냐?’의 여부가 중요하다. 소위 ‘믿음이 좋다’는 사람은 특정 종교의 가르침에 대해 의심의 여지없이 믿는 사람들2014.07.03 14:06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 춤비평가] 아르코 소극장(6월15일 오후 3시,6시)에서 제4회 PADAF(Play and Dance Art Festival, 연극과 무용 예술제) 국내초청작으로 공연된 이해준(한양대 생활무용학과 교수) 안무의 『푸른 말들에 관한 기억』은 시인 이건청의 시에 연유한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와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이 작품은 2009년 초연 이래, 2013년, 금년 ‘푸른 말의 해’에 무대와 구성인원을 달리하며 새 버전으로 다시 모습을 보였다.푸른 말들에 관한 기억, ‘사람들은 말들을 모른다 /그 많던 말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초록을 밟으며 달리던 완강한 말굽과 바람에 날리던 갈기/힘찬 박동의 숨2014.07.01 14:59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 춤 비평가] 2014 무용문화포럼(회장 박명숙, 이종덕)이 초대한 김순정(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교수)발레단이 봉(棒)의 발레, 『10개의 막대를 위한 구성』을 선보였다. 고난도의 집중을 요하는 춤은 이미 선보인 2인무의 규모를 확장해 10명의 발레리나를 구성의 중앙에 배치시킴으로써 협동의 의미를 살린다. 춤의 리듬감, 비주얼, 전형은 김순정의 안무 특성을 잘 보여준다.낭만발레에 대한 환상을 차단하고 현대발레의 농밀한 맛을 선사한 이 작품은 건강한 덴마크의 체조를 연상시킨다. 즐거움으로 채운 유학생활 이후, 비움과 버림을 아는 지혜, 어울림의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 분위기를 창출하는 안무능력 등 그녀2014.06.27 09:51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 춤비평가] 무용단 메타댄스 프로젝트(회장 곽영은)가 대전 서구문화원과 공동주최로 그동안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레퍼토리 중 모든 작품의 주제가 철학의 상위와 연결되어 있는 황지영 안무의 『BLACK』, 김선주 안무의 『소금꽃 이야기』, 최성옥 안무의 『모래의 집』 세 편을 공연하였다.이 무용단은 대전지역을 현대 무용의 중심축으로 우뚝 세우려는 최성옥(충남대 무용과 교수)의 의욕적 지도와 참여로 성장해오고 있다. 2001년 창단 이래 역동적 활동을 펼쳐 온 결과, 작년 전국무용제 금상, 최우수 연기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대전지역 대표 무용단으로 성장, 금년 대전지역 무용단체 최초로 공연장(서구문2014.06.25 17:23
스스로 vs 목적: 믿음 動機따라 내?외재적 종교인 분류 편견: 외재적 종교인>비종교인>내재적 종교인 順 충격 단순히 종교를 가지는 것은 성숙한 삶과는 상관없어 믿는 이들 "난 왜 종교를 가졌나" 철저히 자문해봐야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종교와 성숙한 삶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과연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더 성숙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종교와 성숙한 삶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인가?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종교적인 생활을 하면 성숙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는데 과연 경험적인 연구의 결과는 이 같은 가르침을 지지해주는가? 이런 질문들은 종교와 인간의 삶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종교심리학자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하지만 쉽게 해답을 내릴 수 없는 당혹스러운 것이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인 올포트(Gordon Allport)는 인류 역사상 미증유의 사건인 유대인 대량학살을 목격하고 ‘편견(偏見)’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그는 방대한 연구를 통해 미성숙한 사람들이 편견을 심하게 가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는 성숙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그 결과 성숙한 사람은 “삶에 대한 일관된 철학”, 즉 확고한 인생관(人生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삶에 대한 일관된 철학’을 갖도록 교육하고 동시에 그 철학의 내용과 가치관에 큰 영향을 주는 제도로 ‘종교(宗敎)’를 꼽았다. 그렇다면 종교인(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비종교인(종교가 없는 사람)보다 더 성숙한 삶을 살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그는 이 가정을 검증하기 위해 종교의 유무와 편견과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요 종교들의 가르침은 “사랑” “자비(慈悲)” “어질음(仁)” 등 그 용어는 다르지만 결론은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종교적 가르침을 배우고 삶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2014.06.24 15:14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 춤비평가] 춤 원형은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다수 외국 문화 평론가들의 주장이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기본 정신과 골격은 유지하면서도 서정과 서사의 구별이 있듯, 안무작이 전통의 모습에 천착하느냐 현대적 모습을 가져가느냐는 전적으로 안무가의 선택에 따른다. 윤성주(국립무용단 예술감독)는 전통과 스승을 훼손하지 않고 『묵향』을 현대화에 연착륙시킨다. 윤성주의 춤 기호논리학과 의미론은 옛것에 기인하면서도 명쾌함과 연결된다.『묵향』의 무소(舞巢)는 춤 낭만파의 거두 최현이다. 최현의 춤집에서 만들어진 『군자무』는 깊고 길게 뿌리를 내려 지금에 이른다. 국립무용단 단원, 국악고2014.06.20 11:38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 춤비평가] 정은혜(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충남대 교수), 환상의 춤을 만들어내는 여인, 그녀의 안무작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늘 춤추게 만든다. 그녀의 일생의 역작이 단편 시리즈로 엮어진 매혹의 열편 춤은 정은혜의 내공과 저력을 보여주는 놀라운 판타지를 연출한다. 그녀는 창작무에 관한 한 우리 춤의 당당한 볼륨 업, 다양한 스펙트럼의 춤 활용 가능성 제시, 공명을 이끄는 춤의 격상, 과감한 예지적 예술성을 자신 있게 펼칠 수 있는 겸양지덕의 고수이다.정은혜,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임무를 마무리하며 보여준 『대전십무』는 대전 거점 주변 지역의 풍습, 설화, 인물, 환경, 풍광에 걸친 소재로 대2014.06.15 12:33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 춤비평가] 지난 5월 한 달 금요일, 토요일 합정동 얘기 소극장에서 대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여섯 작품의 춤이 공연되었다. 오프 오프 홍대의 진면목을 보인 이번 공연은 강한 실험정신을 보여주었고 자유영혼이 꿈틀되는 현장을 확인한 관객들은 작은 공간(80석)에서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얘기 소극장 대표 손병하(연출가, 음악감독)는 젊은 실험 작가들에게 공연의 기회, 관객들에겐 소통의 기회를 주고자 노력한다. 제작자로서의 그의 역할, “좋은 작가는 돈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환경으로 키운다”며 훌륭한 안무가, 연출가를 키울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열정으로 타오른 젊은 춤작가들의 실험작들은 장미란2014.06.11 17:21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은 종교를 가진다는 것 생애 초기에 믿음을 형성하지 못한 사람은 항상 불안 궁여지책으로 찾는 것이 '우상' 만들고 숭배하는 것 우상에 의지하면 할수록 점점 약해지는 '악순환' 빠져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특정 종교집단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특히 이 종교집단이 1987년 경기도 용인 오대양 공장 천장에서 남녀 시체 32구가 발견되어 전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고 갔던 소위 ‘오대양변사사건’과 직·간접으로 연관이 있는 종교단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과연 성숙하고 바람직한 신앙생활과 종교 활동이 무엇인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공통점이 많이 있지만 분명히 다른 점 하나는 ‘인간만이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릴라나 우랑우탄 등 영장류 유인원들이 인간사회와 유사한 단체생활과 가족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이 종교생활을 한다고 밝혀진 것은 없다. “서당 개 삼년에 풍월 읊는다”라는 속담은 있지만 “절간 개 삼년에 염불한다”라든지 “교회 개 삼년에 기도한다”라는 말은 없다. 하지만 인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산간 오지에서 소위 ‘원시적(原始的)’인 생활을 하는 종족들도 다 다름대로의 종교를 가지고 있고,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몇몇 종교와 유사한 교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신앙의 대상도 다르기는 하지만 소위 ‘종교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종교는 가장 ‘인간적인’ 활동 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 많은 발달심리학자들이 인간이 종교를 가지게 되는 근본 원인을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 유난히 ‘무기력한’ 어린 시절을 거쳐야 하는 인간의 특성에서 찾는다. 발달 상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일 년 정도 먼저 태어난다. 소나 말과 같은 동물들은 태어난 지 얼마 후 곧 일어나 걷고 뛰며 어미를 따라다니며 나름의 의사소통을 한2014.05.28 17:41
유대인 학살책임자 아이히만 재판서 '무죄' 주장 한나 아렌트 "惡이 저토록 평범하다니…" 탄식 우리 누구도 아무런 이유 없이 참혹한 일 벌이는 아이히만과 이근안같은 하수인 될 수 있음 증명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1960년 5월 23일 이스라엘 벤 구리온 수상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대인 집단 학살 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Adolf Eichman)을 체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이히만이 체포된 것은 11일 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산 페르난도에서였다. 독일 패전 뒤 아르헨티나로 도망친 그는 리카르도 클레멘트라는 가명으로 자동차 공장에서 기계공으로 일하며 숨어 살았다. 이스라엘 비밀첩보 조직 모사드(MOSAD)요원들이 전쟁이 끝난 뒤 15년간 끈질긴 추적 끝에 체포했다. 이스라엘로 비밀리에 압송된 그는 1961년 4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았다. 법정에서 자신은 ‘국가의 행위를 수행한 것일 뿐’이라고 강변했지만, 이스라엘 법정은 1962년 5월29일 사형을 판결했고, 31일 자정 교수형을 집행해서 본인이 원한대로 시신을 화장하였으며 유골은 지중해에 뿌려졌다. 미국 ‘뉴요커’지가 이 재판을 취재하기 위해 보낸 임시특파원은 바로 유명한 정치철학자이며 자신이 독일계 유대인인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였다. 그녀는 이 재판을 방청하고 난 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Eichman in Jerusalem)』이라는 책을 썼다. ‘악(惡)의 평범성(平凡性)에 관한 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출판되자마자 전 세계 사람들을 경악케 하였다. 사람들은 죄 없는 유대인 600만명을 가장 효율적으로 죽인 책임자인 아이히만은 선량하고 평범한 자신들과는 다른 머리에 뿔이 두 개 달린 괴물과 같은 존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재판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항변하는 아이히만은 베토벤을 사랑하고, 소아 성애 소설인 '롤리타'를 혐오하며, 가족을 사랑하는 지극히 평범한 '2014.05.28 16:51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 춤비평가] 최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 김숙자·최원선의 『춤의 여정 맥을 잇다』 공연(共演)은 신구세대 간의 춤의 기류와 전통 맥잇기의 틀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예술원 회원인 김숙자와 무용문화인류학 박사인 최원선의 춤판 어울림은 보기 드문 무가(舞家)의 무희(舞戱)의 정석, 창작무의 수사학, 연결(緣結)의 절정판이었다.바다제비 해연(海燕)을 호로 갖고 있는 블루 벨벳의 여인 김숙자, 선홍의 열정을 간직한 최원선 두 여인이 만들어낸 봄날의 조형은 폐곡선의 묘, 운명의 굴레를 선유(仙遊)하는 느낌을 준다. 제비둥지와 같았던 ‘춤 울타리’, 아르코대극장에서의 열연은2014.05.22 13:49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 춤비평가]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말이 다 형통하리로다.’(시편 1장 3절)화창한 봄날, 이원(梨園)에서 예수의 생애를 생각하며 발레를 본다는 것은 성경 한권 읽는 것 이상의 행복이다. 해마다 정신적 부유감과 교훈적 실제를 체험하며 위안을 얻고, 내적으로 좌표적 각오를 다지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비극적 시기의 침울을 극복하고, 극기하는 모습을 발레로 보여 주는 것은 나눔, 배려, 헌신, 도전, 사랑, 정의 등의 이화학원의 실천 덕목이다.최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공연된 신은경(이화여대 무용과 발레전공 교수) 안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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