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1 08:23
세월호 침몰 관련 사이버공간 헛소문 난무 자기 행동의 합당한 이유 찾았을 때 안도 정부 잘못된 첫 대응이 불신의 기폭제 역 지금이라도 철저히 원인 조사 진상 밝혀야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일반 승객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들이 탄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부터 온 국민의 눈은 침몰 현장에 고정됐고 귀는 단 한명의 실종자라도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려고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사고가 난 지 십여일이 지났지만 아직 한 명이라도 구조되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아 온 국민을 애타게 하고 있다. 이럴 때 기다리던 소식은 들리지 않고 불행한 일이 벌어질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불청객인 각종 ‘유언비어(流言蜚語)’가 난무하고 있다. 경찰청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이버 공간에서 총 176건의 유언비어가 유포·확산되고 있다. 이 중에는 현장의 민간잠수부인척 가장해서 “현장 책임자가 방해해서 실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헛소문을 퍼뜨린 사람도 있다. 각종 사고 현장과 다양한 상황에서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한정된 것은 물론 아니다. 한 때 인도의 한 지방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여진이 일어날 까봐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불안해했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지진의 피해가 없는 지역에서조차 곧 자신의 지역에 이번에는 더 큰 지진이 일어나서 더 많은 희생가가 생길 것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삽시간에 많은 지역으로 퍼져 수많은 사람들이 큰 불안에 떨었다. 물론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 일본의 한 지방에서는 동남아에서 온 남자 노동자들이 일본 여자를 길에서 보기만 하면 강간한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돌아 그 지방 여성들이 무서워서 길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놀란 일본 경찰당국이 그 지방을 철저히 조사한 결과는 어처구니없게도 그런 일이 단 한건도 일어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왜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각종 유언비2014.04.25 13:58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춤 비평가] 제28회 한국무용제전 개막작, 채향순(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 무용전공 교수) 안무의 『사당각시』는 춤의 독창성,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총체적 완성도, 탁월한 춤기량, 비주얼이 돋보이는 군집성으로 춤 제전의 분위기에 맞는 글로벌 아트춤 이었다. 이 작품은 다양한 작품이 출품되었던 지난해 이 제전의 최우수작품상 수상으로 그 진가를 인정받았던 작품이다. 수줍은 일면을 극복하고, 춤이란 무기로 자신의 미학적 취향을 향유하는 채향순은 슬픔을 승화시킬 줄 아는 안무가이다. 새소리 보다 아름다운 노래는 없고, 꽃보다 아름다운 미인은 없다. 그것에 가까이 가려2014.04.16 11:38
답이 분명한 상황서도 자기 속마음과 다른 결정 남에게 인정받고 배척당하지 않으려는 심리작동 집단원 만장일치 결정할 때 동조압력 제일 커져 우리처럼 '관계중심' 문화에선 동조율 더 높아져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어느 단체나 조직에도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잘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사람이라고 다소 경멸조로 놀리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확고히 가지고 조금 더 주체적으로 살아가라고 훈계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개인의 성격으로 돌리기보다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속성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주위의 사람들이 하는 것을 자발적으로 따라하는 현상을 ‘동조(同調)’라고 부른다. 이 현상의 핵심적인 부분은 누가 시키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따라한다는 점이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동조 현상은 유행(流行)이다. 특정한 행동 양식이나 사상 등이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는 것이 유행인데, 이렇게 하라고 누가 시키거나 강요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그 행동 등을 따라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동조를 할까?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대답은 “필요한 정보가 없을 때” 다른 사람을 따라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정보나 지식이 없으면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많다. 대도시에서만 살아온 사람은 숲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버섯들 중에서 어느 것이 독버섯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이럴 때에는 다른 사람들이 먹는지를 눈여겨보고, 먹으면 따라 먹고 먹지 않으면 안 먹는 것이 살아가는 지혜다. 처음 가보는 뷔페식당에서 어리둥절해서 우왕좌왕 하기보다는 익숙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따라서 하면 큰 실수를 면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동조는 꼭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정확한 지식이나 정보가 있을 때는 동조를 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 정확한 답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동조를 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철수는 이2014.04.02 13:11
사람은 생각과 감정이 일치하는 것 좋아해 불일치 불편함과 개선하려는 '일관성 원칙' 가장 좋은 설득은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 마음을 잡으면 머리는 자동적으로 따라와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몇 명으로 구성된 작은 조직이나 국가의 정책을 놓고 벌이는 여론의 공방을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즉 개인 차원에서 갑(甲)과 을(乙) 두 사람은 매번 서로 반대 의견을 내놓거나 한 안건에 대해서 반대편에 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집단의 차원에서도 이런 현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국회에서도 여당(與黨)과 야당(野黨)이 사사건건 대통력의 정책에 서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 한두 번 반대하는 경우에는 사안(事案)에 따라 의견이 다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현상이 두 사람 혹은 두 집단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그건 사안에 따른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 두 사람이 한 사안에 대해 판단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예를 들면, 남편과 부인이 자신의 지역에 국회의원으로 입후보한 한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반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남편은 그 후보를 지지하기로 이미 결정을 했기 때문에 이왕이면 부인도 자신과 같이 그 후보를 지지해주기를 바란다.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아내는 아직까지 어느 특정한 후보를 지지할 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 상황에서 부인의 선택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남편이 지지하는 후보를 자신도 지지하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이 여러 후보를 면밀히 검토해서 제일 바람직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남편이 지지하는 후보를 반대하는 것이다. 이 때 부인의 선택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 만일 부인 자신이 정치에 관심이 많고 국회의원의 자질이나 능력에 대해 확실한 선택의 기준이 있다면 당연히 남편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다. 하지만 부인이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국회의원 선거에 심리적으2014.03.19 16:34
욕을 '먹었기' 때문에 더 '맛나게' 먹었다 逆說 싫어도 해야 하는 행위 '노력正當化'로 합리화 입학철 신고식도 더 친밀해지려는 의식의 일종 일탈행위로 까지 가서는 안 되는 襟度가 있어야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전국 여러 도시에 소위 ‘욕쟁이 할머니 음식집’이 있다. 그리고 이 집의 음식이 맛이 있다고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특별히 잘 못한 일이 없는데 욕을 먹으면 기분이 나쁘다. 그리고 기분이 나쁜 곳은 다시는 찾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면 이들 음식집은 기분 나쁜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찾아가서 먹어야 할 만큼 정말 음식맛이 뛰어난 것인가? 물론 욕쟁이 할머니집의 음식이 맛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처음부터 손님들에게 욕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음식점을 포함한 모든 영업에는 손님에게 친절한 것이 기본이다. 뛰어나지 못한 음식맛에 손님이 기분 나쁘게 한다면 그 집은 망하기 십상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상식을 한번 비틀어서 혹시 “욕을 먹었기 때문에” 욕쟁이 할머니집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사람의 마음에는 심리학에서 소위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라고 부르는 현상이 있다.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태도와 일치되는 행동을 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공부를 하기 싫은 학생은 당연히 공부를 안 할 것이다. 또는 같은 과의 여학생을 사랑하는 남학생은 당연히 여자 친구에게 선물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다보면 태도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직장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예의바르게 행동해야만 하고, 회사에 가기 싫어도 매일 지각하기 않고 제 시간에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태도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 그 행동을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고 귀인(歸因)할 수 있다면, 마음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태도에 반대되는 행동을 했는데도 그 원인을2014.03.05 16:39
경주리조트 참사는 '빨리빨리' 문화가 만들어낸 '人災' 구석구석 신경쓰면 '꽁생원''째째한 사람' 부정적 평가 법 어기고 무모하게 일 진행하면 '통 큰사람' 긍정적 평가 대충 갖추고 살면서 사고 나는 것은 팔자?운명으로 치부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또 어처구니없는 슬픈 사건이 일어났다. 한 대학교의 신입생들이 오리엔테이션을 하기 위해 찾았던 리조트 시설이 붕괴되면서 학생 10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고 학생 10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慘事)가 일어났다. 오로지 대학생이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랫동안 수도승과 같은 절제의 생활을 하며 공부를 한 청춘들이 바로 그렇게 원하던 대학생이 되기 바로 직전 허망한 사고로 그 꿈을 맛보기도 전에 애처롭게 숨져갔다니 더욱 가슴 아프다. 안전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인재(人災)’였다는 것이 경찰의 조사 결과 또다시 드러났다. 왜 이런 유사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계속 일어나는 것일까? 언론에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소위 ‘안전불감증(安全不感症)’이 그 주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쉽게 말해 ‘안전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 쓰는 증세’라고 말할 수 있는 이 증상이 왜 우리에게는 이렇게 사회 전반에 걸쳐 퍼져있는 것일까? 한 두 사람이 이런 증세를 보인다면 그것은 그 사람들의 독특한 행동 특징, 즉 ‘성격(性格)’이라고 여길 수 있다. 즉, “철수는 안전에 둔감한 성격이기 때문에, 위험한 행동을 곧잘 한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두 사람이 아니라 한 사회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이 비슷한 행동 특징을 보인다면 그것은 그 사회의 공통의 성격, 즉 ‘문화(文化)’가 된다. 그렇다면 이제 “왜 우리는 안전에 둔감한 문화를 가지게 되었을까?” 라고 질문해야 하고, 그 대답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 한 개인의 ‘성격’이나 한 조직이나 사회의 ‘문화’는 ‘주어진 환경 조건 하에서 욕구를 가장 잘 만족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형성된 것’이다. 농촌에는 ‘농촌이라는 환경 속에서 제2014.02.19 13:05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시기 청소년들은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 그들에게 꼭 필요한 시간과 기회를 주고 기다려야 청소년기의 발달과제는 ‘자아정체성(自我正體性)’을 확립하는 것이다. 전생애발달심리학자 에릭슨(E.H. Erikson)에 의하면 자아정체성은 “나는 누구인가(Who am I?) 또 이 거대한 사회에서 나의 위치는 어디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What am I?)”라는 질문에 나름대로의 대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의 정체성은 사실 한평생을 통해 확립되는 것이다. 결혼을 해야지만 배우자와의 관계를 통해 “나는 과연 어떤 남편(아내)인가?”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다. 자녀가 있어야지만 “나는 어떤 부모인가?”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다. 직장을 가지고 난 이후에야 “나는 과연 유능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정확히 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자아정체감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정체감들을 정확하게 형성하는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이고,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하면 “나는 좋은 배우자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실상 무망한 것이다. 청소년기에 자아정체감을 확립하지 못하면 성인으로써의 삶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이후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의미가 없어진다. 하지만 자아정체감을 확립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이다. 자아정체감을 영어로 ‘Identity’라고 하는데, 이는 ‘동일시(同一視)하다’ 라는 뜻의 ‘identify’라는 동사의 명사형이다. 즉 자아정체성은 많은 동일시의 바탕 위에서 가능하다. 어린이들은 수없이 많은 대상을 동일시하며 성장한다. 한 어린이는 ‘아버지’, ‘어머니’, ‘선생님’ 등과 동일시해가면서 자신의 성품을 형성해 간다. 또 다양한 직업과 동일시하면서 성장한다. 나쁜 사람을 체포하는 광경을 목격한 어린이는 경찰관과 동일시하여 “나도 커서 경찰이 될꺼야”라고 다짐한다. 며칠 후에 불을 진압하는 소방관을 보고는 “나는 커서 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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