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7 12:51
情은 같은 시공간에서 오래 살면서 켜켜이 쌓여가는 감정 첫 눈에 사랑에 빠질 순 있어도 첫 눈에 정 들 수는 없다 서양부부는 사랑 때문에 살고 한국부부는 정 때문에 산다 서양에선 미워서 헤어지지만 한국선 정 떨어져서 헤어진다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심수봉씨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부른 ‘그때 그 사람’이라는 노래 가사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그 어느 날 차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게 뭐냐고/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때 그 사람…….” 한국인의 제일 대표적인 정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 어려움 없이 ‘정(情)’이라고 답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말 속에 ‘정’이 들어간 말이 많다. 예를 들면, ‘모정’ ‘부정’ ‘우정’ 등의 단어뿐만 아니라, ‘정 들었다’ ‘정 떨어진다’ ‘정든 집’ ‘정이 많은 여자’ 등 ‘정’을 이용한 표현들이 많이 있다. 이처럼 많이 사용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인의 정서를 잘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왜 정이 사랑보다 더 슬플까? 비록 가요의 가사로 쓰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사랑과 정의 차이를 알면 이해가 된다. 우선 ‘정이 들다’에서 보듯이 정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마치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것’처럼 서서히 쌓여가는 감정이다. 반면에 ‘사랑에 빠지다’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사랑은 급격하게 느껴지는 감정이다. ‘첫눈에’ 사랑에 빠질 수는 있지만, ‘첫눈에’ 정이 들 수는 없다. 그만큼 정은 상대에게 더 많은 시간동안 관여해서 쌓여가는 감정이다. 그래서 급격한 감정인 사랑보다 그 대상을 잃었을 때 슬플 수밖에 없다. 사랑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낄 수 있지만, 정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해야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비록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라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오래 생활하면 정이 든다. 예를 들면, 오래 산 집에 정이 들 수 있고, 오래 사용한 만년필에도 정2013.11.13 16:25
한국의 어머니들이여! 좋은 학군이나 학원이 몰려있는 곳으로 이사 가려는 '맹모 삼천지교'의 어머니에서 벗어나라 자녀들이 독립적으로 클 수 있도록 상호 의존적인 끈을 먼저 끊는 '한석봉의 어머니'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한국과 중국에는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 후대에 귀감이 되는 어머니가 있다. 물론 이 땅의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역사책에 이름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희생과 헌신으로 자녀들을 키워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중국에는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그리고 한국에서는 한석봉(韓石峯)의 어머니가 훌륭한 어머니의 모범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맹자 어머니의 교육방침은 자녀의 교육에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려주는 고사(古事)다. 맹자가 어머니와 처음 살았던 곳은 공동묘지 근처였다. 그러자 맹자는 늘 보던 것을 따라 곡(哭)을 하는 등 장사지내는 놀이를 하며 놀았다. 이 광경을 목격한 맹자의 어머니는 이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시장 근처였다. 그랬더니 맹자가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들의 흉내를 내면서 노는 것이었다. 맹자의 어머니는 이곳도 아이와 함께 살 곳이 아니구나 하여 이번에는 글방 근처로 이사를 하였다. 그랬더니 맹자가 글을 읽는 흉내를 내며, 예법에 관한 놀이를 하는 것이었다. 맹자 어머니는 마침내 그곳에 머물러 살았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환경이 자녀의 교육이나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잠재력을 가진 씨앗이라도 옥토에 뿌리고 잘 가꾸어야 큰 결실을 맺게 된다. 같은 씨앗이라도 자갈밭이나 가시덤불에 뿌리면 결국 말라죽거나 많은 결실을 맺지 못한다. 따라서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한양(서울)으로 보내라”라는 격언도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성공하는 데는 환경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심리학에서 제일 핵2013.10.30 13:10
결혼은 '분신'인 아들을 딴 여자에게 양보하는 것 인식 '새아기'로서는 남편만이 유일한 믿음의 대상이며 보호막 바뀌어가는 결혼문화, 갈등을 현명하게 풀어갈 지혜 필요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굿하고 싶어도 맏며느리 춤추는 꼴 보기 싫어서 안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한국 가정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는 갈등이 많다. 어머니와 딸 사이도 “너도 시집가서 더도 말고 딱 너 닮은 딸 한번 나 봐라”라는 말이 있듯이 딸이 어렸을 때는 갈등이 심하지만, 딸이 나이가 들거나 결혼하게 되면 어머니와 사이가 가까워져 친구 같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 같은 여자들끼리의 관계인데 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는 나이가 들어도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며느리 흉 없으면 다리가 희다고 한다”는 속담에서처럼 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미울까? 한편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처럼 왜 며느리들에게는 ‘시(媤)’자가 붙는 관계는 다 싫은 것인가? 아버지와 아들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전통 문화에서 어머니에게 아들의 존재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남편 집에 ‘새아기’로 들어온 며느리가 해야 할 제일 큰 과제는 ‘아들을 낳아 대를 잇는 것’이다. 내세관(來世觀)을 뚜렷이 가지고 있지 않은 우리 문화에서도 죽어서 조상만은 만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죽어서 조상을 뵐 면목이 제일 없는 일’이 바로 아들을 낳지 못해 자기의 대에서 대(代)가 끊기는 것이다. 당연히 남의 집에 시집 온 며느리는 아들을 낳아야 한다. 아들을 낳지 못한 며느리는 시댁의 대를 끊은 큰 죄인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살아가게 된다. 만약에 부인에게서 아들을 얻지 못하면 첩(妾)을 얻거나, 밖에서 다른 여자에게서라도 아들을 얻어 대를 이어가야 한다. 이런 문화에서 아들을 낳았다는 것은 며느리로서 제일 중요한 임무를 완성한 것이 되고, 그 때부터 한 집안의 부인으로 대접을 받게 된다. 시부모는 물론이고 시댁의 일가친척에게도 대를 이어준 공(功)을 인2013.10.16 15:03
父子중심 억압되고 부정된 성욕 남성들 밖에서 배출구 찾아 조선시대 기생문화?첩문화가 오늘날 퇴폐적 유흥문화의 원조 자녀 앞에서 자연스런 애정 표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성교육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아버지와 아들을 중심축으로 하는 가족관계에서는 무성욕성(無性慾性?asexuality), 즉 가족 간에는 성적인 면이 무시되거나 억압되는 속성이 강하다. 우선 아버지와 아들은 동성(同性)일 뿐만 아니라 부자지간이기 때문에 그 관계에서는 성(性)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일반적으로 성욕은 이성(異性)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욕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는 특성은 비단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간에서도 나타난다. 즉 부부 사이에서도 성적인 것이 무시되거나 억압된다. 조선시대에 전통적인 양반집에서는 남편은 사랑채에서 그리고 부인은 안채에서 생활한다. 부부간의 성적인 관계는 단지 자식을 생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며 성 그 자체의 즐거움을 위한 합방은 가능한 한 자제해야 하는 것으로 여겼다. 이 특징은 남편과 부인을 중심축으로 하는 서구의 가족관계와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부부지간은 남자와 여자, 즉 이성간의 관계다. 그리고 성인 이성을 맺어주는 가장 강력한 힘은 성적인 매력이다. 따라서 서양의 가족관계는 성욕성(性慾性)의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하면 서양의 가족관계는 성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부부 두 사람이 사용하는 침실은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의 성역이고, 어린 자녀라도 가능하면 일찍 다른 방을 사용하도록 교육받는다. 이 침실에서 부부는 아무런 방해도 없이 서로의 성적 매력을 즐기고 또 서로 사랑을 확인한다. 전통적으로 한국에서는 자녀들은, 설령 너무나 사랑하는 신혼부부라고 할지라도, 부모가 보는 앞에서는 그 감정을 표현하면 안 된다. 오히려 서로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 덤덤하게 생활해야 한다. 오죽했으면 “정든 님이 오시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빵긋”이라는 밀양아리랑의 가사가 있을까? 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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