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9 11:27
“사진 찍으시면 안돼요. 사진 좀 지울께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성들이 네댓 명이 우르르 몰려왔다. 사진첩에 있는 사진을 지우고 삭제된 항목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사진이 완전히 사라졌는지 확인하고는 다시 우르르 몰려가 대열에 합류했다. 6일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열린 ‘여성혐오 공론화 시위 및 왁싱샵 살인사건 규탄집회’에서 많은 이들이 겪은 일이다.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약 130명으로 추산되며 모두 마스크나 가면을 쓰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 비까지 오락가락하면서 최악의 날씨였지만 참가자들은 자리를 지키며 시위를 이어갔다. 입간판과 참가자들이 든 피켓에는 “또! 여자라서 살해당했다”, “오늘도 운 좋게 살아2017.08.09 06:00
‘청년버핏’의 몰락은 한순간이었다. 젊은 나이에 투자를 통해 10년간 400억원을 벌었으며, 지금까지 번 돈을 수십년간 모두 기부하겠다며 나선 한 지방대생이 있다. 청년버핏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박철상씨다. 기부왕이었던 그가 한순간 허언증 환자가 되어버렸다.박씨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이다. 자신이 다니던 경북대에 1억원을 기탁한 것이다. 당시 그는 기탁금에 대해 투자해서 얻은 수익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써달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장학금을 신설해 수억원의 돈을 지원하겠다고 했다.기부활동이 진행되며 청년버핏이라는 칭호가 알려졌다. 청년버핏은 젊은 나이에 투자로 수백억원의2017.08.05 07:00
“중국 거리에 오토바이 소음이 사라졌다.”중국 출장을 다녀온 전기차 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거리에 소음이 사라진 건 내연기관 오토바이가 전기오토바이로 빠르게 바뀌면서부터다. 전세계 전기오토바이의 90%가 중국에서 소비될 정도이니 전기오토바이는 이미 중국인들에게 친근한 운송수단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기업 비야디(BYD)가 심천에서 운영하는 한 택시 회사는 택시 500대가 전부 전기차다. 이 회사는 전기택시 500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 시설을 별도의 공간에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비교하면 국내 전기차 보급 수준은 초라하다. 우리나라의 전기차는 지난 6월 겨우 1만대를 넘었다. 서울에 보급된 전기 택시는 50여2017.08.04 17:15
살인사건이다. 홀로 왁싱샵을 운영하는 여성이 파렴치한 마음을 가지고 찾아온 남성에게 무참히 살해됐다. 도움 한 번 청하지 못하고 서른 살의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다. 피의자 배모 씨(30)가 왁싱샵을 알게 된 건 인터넷 방송에서였다. 방송에서 피해자가 홀로 가게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안 그는 흉기를 들고 왁싱샵을 찾아가 왁싱 시술을 받은 뒤 피해자를 수차례 찔러 죽이고 금품을 탈취해 자리를 떴다. 이 과정에서 성폭행도 시도했다. 경찰조사를 통해 피의자가 무직이고 600만원 상당의 카드빚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사람들의 시선은 해당 인터넷방송 BJ에게 쏠렸다. 해당 BJ는 방송을 통해 ‘도의2017.08.04 06:00
여름휴가 극성수기를 다른 말로 ‘7말8초’라고 한다. ‘7월 말 8월 초’를 줄여 쓴 표현이다. 이것도 귀찮은지 ‘말초’라고도 부른다. 대통령도 7말8초에 휴가를 떠났으니 이젠 휴가공식이다. 서울은 텅텅 비고 바다와 계곡은 꽉꽉 몰린다. 부작용도 크다. 몰리다 보니 쉼(休)은 없다. 휴가가 스트레스다. 피서지마다 휴가객이 몰려 심각한 교통체증이 일고 행락지 혼잡, 바가지 상혼이 기승을 부린다. 재충전하러 휴가 갔다가 열 받아 방전돼 오기 십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53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하계휴가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 대부분이 8월 초 평균 4일 정도 여름휴가를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2017.08.04 00:00
“아니 누구 맘대로 아이템을 삭제시켜?” 3일 엔씨소프트 모바일 MMORPG ‘리니지M’ 게시판이 난리가 났다. 현금으로 구매한 아이템이 얼마 뒤에 삭제된다는 공지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미리 아이템 정보를 통해 이용자에게 알렸다고 밝혔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을 줄 모른다. 현금을 구매했기 때문에 게임 아이템 소유권은 자신에게 있다는 전제가 사고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 아이템.’ 현재의 게임 아이템 소유권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대부분 게임회사 약관을 살펴보면 이용자들은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만 부여받을 뿐이지 아이템 소유권은 전적으로 회2017.08.03 11:49
프랜차이즈 업계가 ‘마진율 공개’를 둘러싸고 공정거래위원회와 다시 맞붙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프랜차이즈협회 측과의 만남에서 마진율 공개 원칙을 강행한 것이다. 업계는 “영업비밀”이라며 반발했지만 프랜차이즈 업체 50곳은 9일까지 꼼짝없이 ‘서면조사 설문지’를 작성해 제출하게 됐다.정부가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 조사에 들어갔을 처음만 해도 분위기는 살벌하지 않았다. 공정위의 칼날에 맞서는 업체도 있었다. 하지만 공정위 조사가 본격 착수하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기다렸다는 듯 여러 곳에서 갑질 논란이 터져 나온 것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냉소적인 반응이 더해지자 공정위 조사는 더욱 탄력을2017.08.03 10:0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을 지켜보며 유비와 제갈량의 일화가 떠올랐다. 유비와 제갈량, 삼국지에서 가장 유명한 콤비다. 유비는 삼고초려의 예를 다해 제갈량을 군사로 모셨다. 유비는 ‘제갈량을 얻은 것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다’고 표현했고, 그를 아버지처럼 모셨다. 유비는 한나라 중산정왕 유승의 후예로 알려져 있다. 제갈량은 그가 촉을 얻자 황제로 추대하려 했다. 유비는 “나는 한의 종실이자 신하일 뿐이다. 황제가 계신데 내가 황제가 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며 거절했다. 유비는 제갈량의 계속된 제안을 끝까지 고사했다. 하지만 제갈량이 강력하게 추2017.07.30 09:00
‘펑~’하는 굉음과 함께 원자로 건물 돔 상부가 폭발한다. 날아간 파편들이 순식간에 건물과 자동차를 뒤엎는다. 멀쩡했던 건물들은 유리창이 깨지고 그 잔해가 바닥을 뒤덮는다.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아무도 남지 않았다. 영화 <판도라>가 그린 원전 폭발 사고의 모습이다. 영화는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개봉 시점이 때마침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직후여서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돼 있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경주와 후쿠시마를 동시에 떠올리며 불안해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은 영화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한 자료를 발표한다. 요약하자면 압력이 높아져도 영화처럼 돔 상부가 폭발하2017.07.28 17:16
‘안전불감증’. 다섯 글자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각인된 건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다. 부끄럽지만, 세월호 참사는 잠자던 안전 의식을 뒤늦게나마 일깨웠다. 과거와 달리 고층 빌딩 대피 훈련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실전처럼 훈련에 참여한다. ‘비상구에 물건을 놓지 말라’는 다중 시설의 경고도 사람들이 따르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다시는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발생하면 안 된다”는 안전 의식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달라진 시민 의식과 달리, 기업들이 ‘안전 사회’로 가는 길은 아직 멀고도 멀어 보인다. 지난 26일 기자는 롯데마트 서초점 프리 오픈 현장을 다녀왔다.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약 4시간가량의 프리오픈임2017.07.27 16:20
출근길, 앞집에 사는 젊은 부부가 나체로 마당에서 뛰어놀고 있다면 어떨까? 아마 당황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지중해에 위치한 누드비치에서 그 부부를 만난다면 반갑게 인사를 할 것이다. 두 상황의 차이는 장소다. 충북 제천의 한 시골마을에 들어선 일명 ‘누드펜션’이 주민들 사이에서 골치다. 자연주의를 표방한다는 사람들이 모여 펜션 마당에 나와 배드민턴을 치고 뛰어다닌단다. 산나물을 캐러 올라갔던 할아버지는 이 광경을 보고 ‘내가 죽어서 아담과 이브가 있었다는 에덴에 온 건가’ 생각하며 눈을 비볐을지 모른다.누드펜션 동호회는 사유지라 문제될 게 없다며 표현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한다. 그리고2017.07.27 13:58
“정부 정책에 발 맞추겠다”“공정위가 추진 중인 외식업종 마진 공개에 적극 참여하겠다”“필요 시 품목별 유통 마진도 공개하겠다”27일 열린 제너시스BBQ의 긴급기자회견에서는 BBQ가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마치 BBQ가 프랜차이즈 업계 폐단을 뿌리 뽑아 건강한 프랜차이즈를 이끌겠다는 비장한 기운마저 가득했다.제너시스BBQ가 이날 발표한 ‘패밀리와 BBQ의 동행방안’은 철저하게 정부의 정책에 그 취지를 같이 하고 있다. 김태천 대표이사는 “정부의 정책과 발맞춰 프랜차이즈 생태계 변화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산업 생태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2017.07.27 06:00
지난 14일 여의도에서 열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자간담회에서 작은 문제가 발생했다. 한참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 중에 문득 보니 공지한 시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작이 늦어지고 있었다.알고보니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료를 보여줘야 하는데, 중간에 뭔가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직원들은 당황했지만 문제는 쉬이 해결되지 않았다.자꾸만 흔들려 제대로 볼수 없었던 화면은 아이러니하게도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의 설명이 모두 끝난 뒤에야 정상화됐다.이 회사는 상장을 진행하며 많은 우려를 넘어왔다. 회계 문제가 불거지며 한국공인회계사회로부터는 정밀감리까지 받았다. 사람으로 치자면 삼재(인간에게 9년 주기로 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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