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5 10:39
지난 24일 오후. 두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과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계약직과 파견직 근로자 4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2·3차 협력업체와 사내하도급 근로자 등에게 연간 120만원의 임금을 추가 지급한다는 상생안을 밝혔다. 특히 두산측은 정규직 전환에 대해 “단기·파트타임 계약직을 제외하고 정규직과 함께 출퇴근하는 비서, 경비처리 지원 등 기존 업무지원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며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발맞춰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청와대에서 기업인과 첫 간담회를 앞두고 기가 막힌 타이밍에서 두산2017.07.21 18:39
“16번 ○○○씨 앞으로 나오세요.” 한 남성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위에 앉은 이들은 부러운 눈으로 남성을 바라본다. 손에 쥐어진 추첨권을 다시 확인하는 사람도 있다.총 51명의 당첨자가 나왔고 호명되지 못한 사람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강당을 나섰다. 하지만 당첨된 51명 중 단 한명도 기뻐하거나 웃지 않았다. 지난 17일 열린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박양의 재판 방청권 추첨현장 모습이다.이날 재판 방청을 위해 70명에 가까운 이들이 추첨에 참여했다. 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는지 방증하는 대목이다.재판은 한2017.07.21 11:09
기자들은 저마다 출입처가 있다. 출입처는 이른바 '나와바리'(기자들 사이 은어로 취재 담당 분야)라고도 불린다.그 출입처의 위상은 무엇보다 출입처를 찾는 언론사 기자들의 수로 가늠할 수 있다. 물론 기자마다 출입처가 편해 자주 찾는 이유도 있지만, 해당 출입처의 역할과 기능이 커지면 찾는 기자나 횟수도 늘기 마련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출입하는 기자는 최근 이들 출입처의 달라진 위상을 기자실에서 그대로 실감하고 있다.지난 10일과 11일 그리고 17, 18일 대한상의 출입기자실은 기자들로 붐볐다. 평소에도 상주하는 기자들이 많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한상의가 경제계 대표격으로 자리매김한 데 따2017.07.21 06:00
정부가 올해 6470원인 최저임금을 내년도 7530원으로 16.4% 인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상 직전인 현재도 편의점 10곳 중 3곳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최저임금보다 적은 돈을 지급하고 있다. 불법행위를 하는 것이다. “벼룩의 간을 내먹는다”는 비판도 쏟아진다. 하지만 점주들은 “아낄 게 알바생 임금밖에 없다”고 아우성이다.사실 모든 비판이 점주에게 쏠리는 것은 부당하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본사와의 관계에서 그들도 약자이기 때문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편의점을 시작한 점주 A씨(30)의 경우 아르바이트생의 고충과 비애가 시작되는 사회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가게는 24시간 운영된다. 피곤하다고 문을 닫을 수 없었다. 물건을 나르고2017.07.21 06:00
비상장사 투자로 또 한번 개인만 울었다.최근 4000억원 대의 무역금융 범죄를 저지른 것이 밝혀진 메이플세미컨덕터 얘기다.이 회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주요 투자자에 NH-QCP(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펀드), 미래에셋대우, 기술신용보증기금, IBK기업은행,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증권금융, IBK투자증권 등이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발행보통주식수는 120만2993주다. 이 회사들은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지분을 많게는 11.88%에서 적게는 0.74%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을 살펴보았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으로 잡힌 단기차입금은 총 287억1157만7000원이다. 장기차입금은 기업은행, 산업은행, 산은캐피2017.07.19 08:43
“여긴 러시아 게이트가 빨리 사실로 밝혀지기만 기다리고 있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어수선했던 지난 2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정착한 동생의 말이다. 미 대선 주요 경합지역 중 하나였던 샬럿은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백인 도시로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준 곳이다. 백인 중심 지역에서, 자신들이 선택한 대통령을, 취임 한 달 만에 버리는 꼴이 된 셈이다. 탈규제·일자리 창출 등 트럼프 정책을 지지한다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CEO가 입장을 바꾸기까지는 4개월이 걸렸다. 다이먼 회장은 5월 10일 월스트리트저널 전면 광고를 통해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공약을 철회하라”며 미국을 대표하는 30대 기2017.07.17 06:00
“강제로라도 유가증권시장이전을 막고 싶은데, 방법이 없습니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거래소로 이전하는 카카오에 대해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았다. 초창기 코스닥에서 자금조달을 바탕으로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는데, 절정기에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나니 배신감마저 든다고 하소연했다. 코스닥의 저주라도 받은 것일까?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의 주가가 기대만큼 강력하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이전 첫날 주가는 보합으로 마감한 뒤 최근 10만원을 이탈하는 등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이 기간동안 유가증권시장은 2400시대가 열리며 환호성을 질렀기에 더 아쉬움이 크다. 탈코스닥행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코스닥에서 덩2017.07.14 16:13
넥슨의 행보가 낯설다 못해 심상치 않다. 유저들에게 ‘돈슨’이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 높은 과금 시스템을 자랑했던 넥슨이 올해 2월부터 거의 매달 과금 요소가 적거나 무료인 일명 ‘착한 게임’들을 연이어 출시중이기 때문이다. 작년 넥슨은 ‘다양성’을 기업의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게임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넥슨 내부에서 이용자들이 현금 결제 유도 마케팅에 신물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한데서 기인한다. 올해 연이은 저과금‧무과금 게임들은 ‘돈슨’ 낙인을 지우기 위한 일종의 돌파구로 해석된다. 또 작년 김정주 회장의 정경유착 의혹과 '서든어택2' 선정성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르며 손상된 기업 이미지2017.07.13 18:22
초등학생들이 같은 반 학우를 집단폭행했다. 폭행과정에서 아이들은 이불로 아이를 감싸고 장난감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 담임교사는 사건 직후 같은 방에 있던 아이들 9명을 불러 목격학생들에게는 목격진술을 받아내고 가해학생들에게는 사과편지를 작성한 후 피해학생에게 읽어주도록 했다. ‘교육적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였다.이후 피해학생 학부모의 신고로 열린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심의에서 학교는 ‘장난 수준’이었다고 사건을 결론지었다. 언론보도를 통해 학교폭력 가해자에 유명 연예인의 자녀와 재벌가 손자가 포함됐다고 알려지자 숭의초등학교는 사건 은폐·축소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에 대한 감사를 통해 은폐2017.07.12 06:00
키움증권이 이달 말까지 진행 중인 ‘빅데이터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아이디어에 대한 권리를 귀속하는 약관을 넣었다.약관에 따르면 이 회사의 공모전에 참여하는 것은 수상 여부와는 별개로 창작자 자신이 권리를 모두 다 내주는 행위가 된다. 키움증권 측은 기자의 지적에 곧바로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키움증권 측은 유독 특허 등에 열심인 회사라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전 아이디어 갈취 행위에 대해 “그게 뭐가 문제냐”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도 서민금융진흥원, 대구시 남구청 등 정부부처부터 시작해 시군구에 개별기업까지도 출품된 아이디어를 빼앗는 불법행위는 자행되고 있다.이는 모두 저작권 침2017.07.12 06:00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사업권을 조작할 수 있나 싶습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꾸준히 특혜 의혹이 불거졌던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이 관세청에 의해 의도적으로 평가 점수가 조작돼 사업자가 두 번이나 바뀐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졌다.감사원은 세 번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2015년 관세청은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선정 입찰 당시 한화갤러리아와 HDC신라면세점, SM면세점을 새 사업자로 정했다. 하지만 특허권 재발급 입찰 과정에서 점수를 편파적으로 조작해 한화, 두산이 선정되고 롯데는 두 번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6년 3차 신규특허 추가 발급 방침 결정 과정에2017.07.12 05:40
“금일 재판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최근 가장 듣고 싶은 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은 어느덧 37회 진행됐다. 지난 10차 공판부터 시작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증인신문은 현재까지 하염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유명작가 토리야마 아키라의 작품 ‘드래곤볼’에는 ‘정신과 시간의 방’이란 공간이 등장한다. 밖에서의 1일이 이곳에선 1년이다. 이 부회장의 재판장 역시 ‘정신과 시간의 방’과 하등 다를 게 없다. 이 부회장에 대한 공판은 이른바 '역대급 재판'이다. 그만큼 관심도가 높다. 이로 인해 사건과 관련도가 높은 증인이 출석했을 때는 재판이 자정을 넘겨 오전 2~3시께 끝나기 일쑤다.2017.07.11 12:05
“김상조 위원장의 칼날이 어디를 향할지 모르니까요. 저희도 ‘상생’을 강조할 수밖에 없어요.” 최근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새 대통령 취임 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서슬 퍼런 칼날에 그동안 승승장구해오던 기업들에 줄줄이 비상이 걸렸다. 유통업계는 한여름에도 살얼음판을 걸어야 할 판이다. 최근 잇단 갑질 논란으로 유통업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검찰과 공정위까지 주목하면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먼저 공정위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갑질’에 대한 과징금을 2배로 강화하는 내용의 대규모유통업법 과징금 고시 개정안을 최근 행정 예고했다. 과징금 수준을 부당 반품한 금액 등 법 위반 금액의 30~70%에서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