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4 10:56
모든 생명체는 잠재력을 실현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잠재력을 실현하려는 경향은 학습을 통해 배운 것이 아니다. 이 경향은 본성적인 것이다. 즉, 모든 생명체는 이 경향을 태어날 때 이미 가지고 태어난다. 이 경향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 제일 무난한 것은 아마 생명력(生命力)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생명력은 도처에서 경의로움을 불러일으킨다.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이름 없는 조그마한 들꽃들을 바라보면서 누구라도 그 작은 생명체의 끈질긴 생명력에 경외심(敬畏心)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잠재력이 실현되는 모습은 동일하지 않고 다양하다. 잠재력이 어떤 모습으2022.04.20 08:47
심리학에는 크게 세 가지의 인간관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첫 번째 인간관은 정신분석학적 접근이다. 이 인간관은 인간을 본능과 갈등을 지닌 존재로 이해하고 있고, 행동을 통제하는 요인으로 무의식과 비합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두 번째 인간관은 행동주의적 접근이다. 이 인간관은 인간을 유연하고 순응적이며 외부 자극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기계론적 인간관이다. 이 인간관은 인간과 동물의 본질적인 유사성을 강조하고 인간행동이 주로 학습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두 가지 인간관에 반기(反旗)를 들고 나타난 것이 소위 인본주의적 접근이다. 이 인간관은 정신분석적 인간관을 제1세력, 행동주의적 인간관을 제2022.04.06 08:16
현재 심리학에서는 문화(culture)가 중요한 변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문화에 따라 행동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을 늦게 깨달았다는 점이다. 둘째는 우리가 배우는 학문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는 무관하게 단지 서구의 문화를 중심으로 연구되고 응용되고 있다는 점을 깨달은 데 기인한다. 문화가 다르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다르고, 정상 행동과 이상 행동을 구별하는 기준도 달라질 뿐 아니라, 비정상 행동을 치료하는 방법도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한국 사람들에게 적합하고 효율적인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와 서구 문화가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2022.03.23 08:28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있다. 특히 스포츠를 가리켜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말한다. 텔레비전의 드라마나 영화는 유명 작가들이 각본을 쓰고 그 각본에 따라 배우들이 연기한다. 작가들의 역량과 배우들의 연기력에 따라 시청자나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하고 배척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포츠는 짜여진 각본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상황이 반전된다. 스포츠에서 결과가 뻔하다면 관중석은 텅 빌 것이 분명하다. 수천, 수만 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기대하는 것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드라마와 같은 반전이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에 직2022.03.09 10:26
인도는 매년 6월부터 9월 사이 내리는 장맛비에 의지해 농사를 짓는데, 이 기간에 가뭄이 오면 비의 신에게 기우제를 올리는 풍습이 지역마다 있다. 인도 중부의 한 지역에서는 비를 내려달라고 기우제를 드리면서 5세 전후의 어린 소녀 여러 명을 발가벗겨 마을을 행진하게 만든다. 이들은 어린 소녀들이 어깨에 개구리를 묶은 무거운 나무 기둥을 짊어지고 알몸으로 마을을 걸으면 비의 신이 기뻐해 비를 내린다고 믿고 있다. 인도 동부의 또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이 오면 젊은 여성이 알몸으로 한밤중에 고대 성가를 부르며 메마른 밭을 간다. 이들은 날씨를 관장하는 신이 이 모습을 보고 당황해서 비를 내려준다고 믿고 있다. 투표를 통해 밭2022.02.23 08:55
요즘 여자프로 배구에서 관심을 끄는 팀이 있다. 이 팀에는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가 세 명이나 소속되어 있는 명문팀이다. 그래서 시즌 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측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팀은 지리멸렬하고 더욱이 주전 세터가 팀을 이탈하는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양산하면서 무너져 내려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결국 시즌 중 감독 경질이라는 고강도 처치를 하고 새로운 감독을 청빙했다. 이 감독은 나이도 많고 한 번도 여자팀을 맡은 적이 없어 과연 팀을 빠른 시간 내에 추스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현재 이 팀은 다른 팀들이 겁을 낼 정도로 면모를 일신했고, 연승 가도를 달2022.02.09 08:12
요즘 두 살 반이 된 손자와 함께 노는 시간이 즐겁다. 물론 온종일 함께 놀아주는 것이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같이 있으면서 그동안 필자가 공부해온 심리학을 다시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서 신비스러울 때도 많다. 특히 발달심리학에도 관심이 있는 필자로서는 한 인간이 태어나서 발달해가는 과정을 옆에서 자세히 관찰한다는 것이 여간 즐겁지 않다. 최근에는 손자의 언어발달에 큰 관심이 간다. 두 살 반이 되니 이제는 제법 말을 잘해서 자신의 의사를 곧잘 표현한다. 그런데 최근에 재미있었던 표현은 "하부지(할아버지) 니가 할래?"이었다. 이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 손자는 아직 존댓말과 반말을 모르기 때문에 할아버지에게 '니가2022.01.19 09:07
최근 한 신축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 3명이 숨졌다. "건물 안에 작업자 3명이 남아 있다"는 한마디 말을 듣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불길로 뛰어 들어간 세 소방관은 화마에 쓰러져 끝내 가족과 동료의 품에 돌아오지 못했다. 또 임무 수행을 위해 기지를 이륙하던 중 추락한 한 공군 전투기의 조종사는 탈출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민가의 피해를 막고자 죽음의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사투를 벌였던 정황이 사고 조사에서 드러났다. 전투기는 주택이 몇 채 있는 마을과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곳에 추락했다. 민가를 피하려고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복(uniform)을 입은 분들2022.01.05 08:32
필자가 어렸을 때는 “쥐들 성화에 못 살겠다. 고양이라도 한 마리 키워야겠다”라는 어른들의 말씀을 심심치 않게 들었다. 그만큼 고양이와 쥐는 서로 천적관계이고, 고양이는 쥐를 잡아먹고 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반려(伴侶)’라는 단어는 서로 사랑하는 배우자에게나 붙이는 단어라고 생각했던 때라 당연히 ‘반려견’이나 ‘반려묘(伴侶猫)’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때였다. 그렇기에 개나 고양이를 위한 사료도 따로 없었다. 그냥 가족들이 먹다 남긴 음식이나 뼈 등을 다시 한번 끓여 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 고양이에게는 따로 음식을 주지 않는 집도 많았다. 배부르면 쥐를 잡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2021.12.15 09:00
최근 대중매체에 등장한 합성사진 하나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 내용은 종아리를 걷고 서 있는 윤석열 야당 대통령 후보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회초리로 때리는 모습이었다. 물론 이것은 합성사진이니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진이 세간의 이목을 끌자 추 전 장관은 "자식을 개혁이라는 올바른 길로 이끌려는 부모의 마음에서 든 회초리"라고 설명했다. 이 사진의 원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풍속화이다. 옛날 서당에서 공부할 때 악동(惡童)이 다른 친구들의 공부를 방해하면 훈장이 종아리를 걷게 하고 회초리로 때리는 내용이었다. 사실 필자가 학교에 다닌 시절에는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학2021.12.01 09:11
야구 경기 관람을 즐기는 필자에게 2021년 한국시리즈는 남다른 기쁨이 있었다. 물론 필자가 응원하는 팀이 코리언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해 속상하긴 했지만 그보다 창단된 순서로 보면 막내구단인 'kt 위즈' 구단이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된 것은 큰 즐거움이었다. 그 중에서도 한 선수가 필자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 선수는 챔피언이 된 후 18년 동안의 현역에서 은퇴를 선언한 'kt 위즈'의 '든든한 맏형' 유한준 선수이다. 올해 40세인 그의 선수생활은 그렇게 화려한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별명이 '미스터 루틴'일 정도로 시즌 때나 시즌이 끝나고도 정해진 훈련을 하루도 빼놓은 적이 없는 꾸준하고 성실한 생활을 유지2021.11.17 09:23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운행 중이던 한 통근 열차 안에서 노숙자가 다른 승객들이 보는 앞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들은 끔찍한 사건을 보고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을 담당한 한 경찰은 "당시 많은 사람이 개입했어야 한다. 누군가가 뭔가를 해야 했다"며 "그것은 우리 사회가 어디에 있는지를 말해 준다. 누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겠느냐"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펜실베이니아의 남동부 교통국은 이번 사건을 "끔찍한 범죄 행위"라며 "열차에 이 끔찍한 행위를 목격한 다른 사람2021.11.03 10:15
미국 심리학회가 발행하는 '미국 심리학자(American Psychologist)'는 세계의 거의 모든 심리학자들이 자신의 전공분야나 소속된 분과학회에 관계없이 읽는 학술잡지이다. 이 저널은 광범위한 관심사에 높은 영향을 미치는 기사를 시기적절하게 게재한다. 퇴임하는 미국 심리학회장의 퇴임사와 새로 취임하는 학회장의 취임사 등이 실리고,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특집호를 발행하면서 미국과 전 세계 심리학계의 연구 방향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천년이 시작되던 2000년 1월 특집호의 주제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특집호의 주제는 '행복, 탁월성, 그리고 최적의 인간 기능에 관한 특집(Special Issue on Happiness, 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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