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6 10:26
매년 발표되는 글래스도어(Glassdoor.com)의 일하고 싶은 최고의 기업(GWP: Great/Best Places to Work) 리스트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면서도, 일하고 싶은 조직을 만들어낸 엔비디아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엔비디아의 2022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고서에 따르면, 구성원들의 인게이지먼트(Employee Engagement)가 엔비디아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핵심적인 요인임이 언급되고 있다. 인게이지먼트는 활력, 전념, 심취로 특징지어지는 긍정적이고 성취 지향적인 심리 상태로, 인게이지먼트가 높은 구성원들은 혁신적인 시도2023.04.19 08:31
팀장이 되면 리더십 진단을 받게 된다. 많게는 일 년에 두 번, 적게는 한 번을 받게 된다. 리더십 진단 결과를 받아 든 리더는 다양한 감정 변화를 겪게 된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나타나는 반응이다. 첫 번째 감정은 분노이다. ‘누가 이런 평가를 했어?’ 두 번째는 부정이다. ‘너희들이 나를 얼마나 안다고?’ 세 번째는 회피이다. ‘이번 결과는 뭔가 착오가 있어.’ 네 번째는 우울이다. ‘팀장은 해서 뭐해.’ 마지막으로 자책한다. ‘나는 리더 자격이 없나 봐.’ 이런 감정 변화는 ‘퀴블러로스(Kübler-Ross)의 5단계 애도’와 비슷하다. 퀴블러로스는 ‘죽음과 임종에 관하여’란 저서에서 ‘5단계 애도(five stages of grief)’ 이론2023.04.12 09:49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맥킨지 리포트에 따르면 2015년에만 해도 거의 전무했던 DE&I 전문가가 2020년 기준 71% 이상 증가했다. 기업에서도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을 별도로 관리하는 전문가를 채용하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채용 공고에는 항상 DE&I와 관련된 조항들이 실린다. DE&I는 단순히 남성과 여성의 비율, 인종의 비율을 맞추거나 필수적으로 장애를 가진 인력을 일부 고용하는 것이 아니다. 성별과 인종을 넘어 다양한 경험과 배경, 생각, 기술, 전문성을 가진 인력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기업이 DE&I를 관리하는 데 관2023.04.05 10:35
작년 말 출장이 많아 한창 분주했던 시기가 있었다. 의뢰받은 내용은 급성장하고 있는 한 조직의 리더들 회의를 모니터링하고 코칭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떤 문제가 발견되었기에 이 리더들을 특정했을까. 의뢰한 담당자는 당시 전사적으로 진행된 조직문화와 리더십 진단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은 리더들을 선별했다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항상 수많은 진단과 통계 데이터는 때때로 사실과는 꽤 먼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 것 같다. 우리는 각 리더가 주관하는 정례회의를 관찰한 뒤, 리더와 참여자들을 각각 인터뷰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실 왜 이 리더들이 진단에서 낮게 평가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구성원과 충분한 라2023.03.29 09:30
한 조직이 어떤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리더십이 도출될 수 있다. 오로지 목표 하나만 바라보며 주변 상황에 대한 고려는 모두 배제한 채 달려가는 과업중심형 리더십이 있을 수도 있겠고, 목표 달성과 함께 그 주변 상황을 배려하며 모두가 원하던 방향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거나 혹은 실패하더라도 과정이 즐거운 배려형 리더십도 있을 것이다. 20세기 초 인류는 극지(極地) 탐험이라는 새롭고도 신기한 탐험에 열광한 적이 있었다. 인간의 한계상황을 극복하고 극지에 도달한다는, 극히 위험하지만 매우 경이로운 이 도전에 많은 탐험가가 그들의 삶과 목숨을 걸었다. 그중 남극 탐험의 길에서 같은 시기 너무나 다른2023.03.22 09:13
협업엔 반드시 초조해지는 순간이 온다. 동료의 결과물이 내 맘 같지 않고, ‘나 혼자 하는 게 더 빨랐겠다’거나 ‘이걸 언제 다 설명해. 그럴 바엔 혼자 해버리고 말지’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때마다 나는 머릿속으로 그네를 상상한다. 앞으로 갔다가, 다시 뒤로 가기를 반복하며 결국 더 높아지는 그네의 찰랑찰랑한 선을 상상한다. 아, 지금 뒤로 가고 있구나. '프로그래밍 심리학'의 저자 제럴드 와인버그는 ‘비자아적 프로그래밍(egoless programming)’을 강조한다. 번역을 거치며 어려워졌는데, 쉽게 말해 일 자체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도록 일하는 방법을 다시 세팅하자는 말이다. 일이 곧 나이며, 나는 단편적인2023.03.15 09:14
2022년 여름 미국에서 시작된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길고 긴 팬데믹의 여파로 시작된 대퇴사 시대. 올 초부터 HR을 뜨겁게 달군 두 개의 키워드이다. 조용한 사직은 일에 대한 애정이나 각별한 감정 없이 해야 할 일만을 수행하며 일이 곧 삶이어야 한다는 문화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운동이며, 대퇴사 현상은 약 2021년부터 코로나 이후 개인의 건강과 삶을 돌아보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면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도 이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인류사에 유례없는 팬데믹을 맞으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안정과 여유에 대한 갈망은 늘어갔다. 열심히 묵묵히 직장을 다니면 부자는 아니더라도 안정을2023.03.08 10:20
요즘따라 여러 기업의 CEO가 회의를 줄이라는 지시를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올해 연초에 경영진이 이런 지시를 다시 새롭게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회의가 중요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공격적인 투자나 사업 확장을 진행할 수 없다면 기업이 눈을 돌릴 곳은 내부 리소스의 효율화이다. 어떻게 하면 인력이나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살림이 어려우니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것이다. 이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회의’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7년도에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상장기업이 회의에 낭비하는 시간은 약 44만 시간이다. 무려 5년이 지난 지금이라고 크게 달라졌2023.03.01 09:38
필자가 취직할 때만 해도 ‘구직난’ 뉴스가 판을 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구인난’ 뉴스만 귀가 따갑게 들려온다. 실제로도 경험했던 조직에서 또래를 찾아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느껴졌는데, 다들 어디 갔나 했더니 동갑내기들은 죄다 스우파(스트리트우먼파이터)에 나오고 있더라. ‘구인난’이라는 키워드와 바늘과 실처럼 따라붙는 것이 ‘MZ’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MZ라는 표현도, 매해 다양한 기관에서 내보내는 통계자료 앞에서도 갸우뚱하게 되는 것 같다. 어떤 자료에서는 MZ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장’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자료에서는 ‘돈’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자료에서는 ‘워라밸’이라고 말한다.2023.02.22 09:06
법구경(法句經)은 불경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읽히는 경전이다. 내용에는 ‘부드러운 마음으로 성냄을 이기고, 착한 일로 악을 이기고, 베푸는 일로써 인색함을 이기고, 진실로써 거짓을 이겨라’라고 쓰여 있다. 삶과 조직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구절이다. 어느 조직의 제품 담당자는 회사의 ‘독성조직문화’를 위해 퇴사했다고 한다. 이유로는 구체적인 독성관리 사례 몇 가지를 꼽았다. 첫째, 경영진의 경력 성장에 대한 무관심. 둘째, 본사 중심의 강제적 업무 문화. 셋째, 비정상적인 회의 문화. 넷째, 상식을 벗어난 상시적인 직장 내 괴롭힘. 다섯째, 다양성에 대한 존중 부족. 여섯째, 신체적·정신적·정서적 건강을2023.02.15 08:57
2022-2023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 간 경기인 ‘맨체스터 더비’가 진행되고 있었다. 현재 스코어는 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귀중한 승리를 목전에 둔 후반 추가 시간 좋은 활약을 보인 래시퍼드, 카세미루, 말라시아 선수가 교체되었다. 90분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기에 자리에 앉아 쉴 법도 한데, 교체된 세 선수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함께 일어선 채 경기에 여전히 몰입했다. 소리치고 손짓하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동료 선수들을 독려했다. 전설적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오랜 시간 암흑기를 지나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 어떤 팀으로 변모했는지를 잘 보여준 장2023.02.08 09:17
‘내가 그때 그런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그때 그렇게만 했더라면.’ 많은 리더들이 후회를 한다. 그러한 후회를 실패로 생각하기도 한다. 후회에 대해 자신의 선택을 원망하며 살아갈까 봐 애초에 부정적인 감정을 차단하거나 회피하기도 하고, 때로는 후회하면서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없는 것이라 단정 짓고 과거에 사로잡혀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후회는 인간에게 매우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이기에 차단하고 회피할 수 없다고 한다. 누군가 후회 없이 살았다고 자랑스럽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후회했던 사실을 잊었거나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삶에서 후회를 피할 수 없다면, 후회를 거2023.01.31 09:31
ESG에 관해 공부하는 모임에서 한 참여자가 “외국인 노동자의 지방선거권”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순간 정적이 감쌌다. 몇몇은 조금 어색하게 웃었다. 이것은 우리에게 던져진 일종의 다양성의 준비도에 대한 질문이었다. 다양성 관리를 이야기할 때 “심리적 안전감”은 필수적 조건이다. “안전”은 “공간”의 확보가 우선이다. 어느 정도의 심리적 혹은 물리적 “공간”을, 이질적이라고 여겨지는 사회 혹은 조직 내 구성원에게 내어줄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다양성 관리는 ‘이 공간을 얼마나 안전하게 좁혀갈 수 있느냐’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에서 “다양성”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0.43초 안에 12,200,000건의 결과가 나온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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