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7 16:41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을 익힌 자는 울지 않는다/ 어둠 속에 홀로 남겨진 나를 성숙시킨 아홉 해/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있는 이산과 배신의 미로를 헤매었다/ 어린 나를 치유한 것은 비보이 춤(B-boying)이었다/ 지하철 모퉁이에서 찾은 움직임의 빛은 유년의 고통과 아픔을 씻어내었다/ 아쉬워해야 할 것들이 사라지고 나서야 파래 같은 평온이 찾아왔다/ 따사로운 봄 햇살 위로 내려앉은 왕벚꽃잎 두 장/ 화사를 털고 남은 나의 눈물이었다/ 내게도 눈물이... 한상곤(韓相坤, SANG GON HAN)은 수많은 세계 대회를 휩쓸고 유럽 전 지역을 투어한 세계적인 프로비보이팀 ‘모닝 오브 아울’에서 활동한 비보이이다. 아버지 한현2019.03.20 11:20
소금꽃이나 안개꽃이라고 했다/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기면/ 아이의 숨결로 피어나는 안개꽃/ 늘 바다를 돋보이게 하는 나침반 되어/ 눈 내리는 부둣가의 추억을 불러오고/ 질풍노도를 잠재운다/ 허허로움을 달래는 너른 가슴/ 둘 아닌 하나로/ 기다림에 익숙한 아이와 나대지 않는 어른이 춤을 춘다/ 외딴 항구의 그늘진 곳/ 크림에서 자주 빛깔로 모습을 바꾼다/ 아직, 그곳 천년의 고독을 잘 견디는 소금꽃 몇 송이 피어있다. 성경희(成京姬, Sung Kyunghee)는 무오년 겨울, 추진력 있는 사업가 아버지 성은기와 예술을 존중하는 어머니 오지연 사이에 남동생이 있는 두 딸의 둘째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무난히 어울리면서도 자기중심을 찾2019.03.06 14:36
우나의 집은 성(城)같이 견고하다. 큰 처마를 두른 한옥을 마주하면 동물들이 재롱을 부리고 종려나무 잎사귀가 바다를 부르는 것 같다. 쉬 식지 않는 믿음으로 주변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면 저마다의 빛으로 결이 서는 보석이 된다. 자신이 빚은 예술품들로 자신도 세상의 빛이 되고 보석이 된다. 자신의 장신구 사랑을 드러내면서 공예미술의 ‘격’을 드높이고 있는 여인은 공예계의 오랜 전통에서 갓 길어낸 샘물같이 신선하고 휘날리는 말 갈기 같은 상징들이 희망을 준다. 그녀는 공예계의 한류 스타로서 바람의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우나(李宇娜, Woona Lee)는 아버지 이재흥, 어머니 유숙경의 2남1녀 중 장녀로 경자년 구월에 서울2019.02.20 11:37
완산벌 빛은 따사로웠다. 닥나무에서 뽑아낸 종이 틈 사이로 봄내음이 오가고, 산등성에 우뚝 서있는 겨울이 동화를 써내려가고 있었다. 겨울은 더욱 신이 났다. 성탄절이 있는 계절이다. 두 눈으로 담아 둔 네 철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서울로 간 청년에게 매운 겨울의 세찬 학습이 훈련장의 조교처럼 달라붙었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시절은 자신을 향하던 은사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열정의 붕어와 춤을 춘다. 서울의 빛이 예사롭지 않게 따스하다. 김양훈(金亮勳, Kim Yang Hoon)은 병오년 팔월 스무이레 완주 봉동의 다복한 기독교 집안에서 아버지 김연호, 어머니 최정자의 4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기린초, 완산중, 신2019.01.30 14:02
먼 바닷바람에 실려 중원으로 온 여인/ 산기슭엔 살얼음이 실뱀처럼 똬리를 친다/ 홑 창가 장고소리 난(蘭) 미소로 화답하고/ 보살의 지긋한 미소에/ 홀린 듯 넋을 빼앗긴 듯/ 춤은 무아지경으로 빠져든다/ 작은 봉우리 몇 개 넘었을 뿐인데/ 큰 산 몇 개를 인 듯 아득해지는 나날들/ 마음 닦는 겨울잠을 마련하라고/ 낮보다 밤이 깊어/ 까치걸음으로 불면의 밤을 울다/ 매섭고 시린 밤들이 겹겹이 쌓인다/ 눈물은 사치/ 포효할 그 날을 위해 정미심(丁美心, Jung Mi Sim)은 부 정기남, 모 황정숙의 1남 1녀 중 장녀로 1981년 2월 제주도에서 출생했다. 성남으로 이사 온 뒤 부모의 애정 어린 권유로 다섯 살부터 창곡여중 때까지 성남무2019.01.16 12:33
모딜리아니를 사숙한 여인/ 고독한 내면은 책 속에서 재생되고/ 의지의 손은 기억의 서가에서 빛을 발한다/ 여인의 부드러운 손길에/ 책은 크기와 색을 고루 갖춘 지붕을 인다/ 개미처럼 많은 문자들을 친구로 거느리고/ 낯선 풍경의 해변에 서 있거나 꽃밭에 앉아 있어도/ 책은 비스듬히 눕거나 뮤즈가 된다/ 책에 빠졌던 기쁨의 시대/ 시간의 나이는 지혜에 순종한다/ 사람의 됨됨이는 친구를 보면 안다고 하는데/ 전시장에 온 책 친구들은 하나같이 우아하다 채영주(蔡伶周, Chae Young Zoo)는 채양규(부, 의사)와 김애순(모) 사이의 3녀 1남 중 장녀로 갑오년 구월 하순 서울에서 태어났다. 지혜롭고 영특한 그녀는 동북초, 경기여중2018.12.05 17:29
그렇게 가라/ 휘날리는 나뭇잎처럼 빛을 좇아/ 난 이렇게 갈래/ 고집 센 말이 되어/ 들판의 춤들 머릿속에 그리며/ 마음의 푸른 젊음 갈퀴처럼 휘날리며/ 바람 센 들녘에 홀로 불빛을 만들어 낸다./ 내 몸짓이 힘들어도/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처럼 아플까/ 물위에 떠있는 오리보다 숨 가쁠까/ 함박눈 토해놓고 사라지더라도/ 아침은 아직 찬데/ 어지럽게 갈라진 말총을 부지런히 손질한다./ 잠들지 못하는 나의 새벽을 위하여/ 나는 춤춘다. 이주원(Yi Joo Won, 李周洹, 오키드 크라운 무브먼트 대표안무가)은 아버지 이기영, 어머니 강연실 사이의 1남 1녀 중 장녀로 1987년 6월 서울 연희동에서 출생했다. 원종초, 소명여2018.11.07 11:34
봄 망울이 터져 옴을 알리던 소녀/ 플로어에는 메밀꽃처럼 웃음이 피어났다/ 딸랑되던 종이 기쁨을 알리던 날들/ 깔끔하게 마무리된 저녁의 기억을 안고/ 소녀의 춤은 풀빛으로 번져간다/ 거친 호흡으로 가꾸던 나날 위에 안산에 내려앉는 깃털/ 앞으로 네 해가 내 해가 될 것을 믿으며/ 가볍게 영근 기도를 올린다/ 푸른 용이 감싸는 지혜로 할 수 있음을 벗하는 젊은 춤꾼/ 부지런한 날들이 안개처럼 밀려와도/ 가능성의 소녀는 기꺼이 기쁨으로 맞이하리라 강하연(姜荷然, Kang Ha Yeon)은 새로움을 여는 출발점에 있는 듯하다. 21세기를 여는 밀레니엄인 경진년 오월 초하루에 아버지 강호석, 어머니 김미숙의 두 딸 중 첫째로 용의 기2018.10.24 15:58
큰 목소리가 불꽃처럼 피는 싸움터/ 네 모서리 안의 소리/ 작은 몸을 감쌀 곳이 없다/ 길 아닌 잔걸음/ 거친 입김을 뱉어 내던 흐릿한 지난날/ 뜻대로 가는 길에 핀 하얀 찔레꽃/ 바른 길에서 나라를 지키고/ 앞선 분들의 빛남을 따름에/ 바다는 춤추고/ 달빛은 깨어있다/ 별이 유난히 빛나던 밤/ 꼭 이길 거라고 속삭이며/ 스치고 지나가는 흐르는 별/ 지키겠노라고/ 지키겠노라고/ 늘 하늘의 기쁨이 되겠다는 불타는 마음/ 창밖엔 가을이 익어간다 정도원(鄭道阮, Jeong Do Won)은 아버지 정천섭, 어머니 손정연 사이의 1남 1녀(여동생 정윤희) 중 장남으로 1988년 성탄절 이브에 부천에서 태어났다. 도원은 부평초, 북인천중, 계양2018.10.10 11:44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찬 바닥 바람이 옷깃을 타고 올라와도 울지 않기로 하는 것/ 좀 뒷전에 앉아 느긋하게 남들의 화사를 보아야 하는 것/ 몇 겹의 울음을 훈장처럼 달고 있어도 웃어야 하는 것/ 계절의 치장에 처절하게 무관심해야 하는 것/ 그래야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호흡이 차올라 서러움이 사라지리라는 것을/ 소금에 저린 육신이 더 맑은 영혼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이른 서리가 이른 봄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혼절에 가까운 춤만이 기억해낼 수 있는 소금꽃/ 바람 부는 날에도 춤은 깃발처럼 나부끼고/ 눈비 오는 날에도 그미의 춤은 향기로 서 있었다. 최수진(崔秀珍, Choi Soo Jin)은 장교였던 부 최 선,2018.09.19 10:55
하남에서 불어온 바람/ 소림사의 기운과 은나라의 전설이 비파를 타고 실려 온다/ 천안문 광장의 겨울 한파를 이겨내고/ 동방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배나무 밭에서 꿈을 일구어간다// 녹녹치 않은 배 밭 일구기/ 황혼녘에 바라보는 고향오가는 구름/ 자신을 연마하는 줄 이은 담금질/ 뜨거운 열기와 땀방울이 플로어에서 이인무를 펼친다// 그리운 빛깔, 낯익은 꽃들을 위한 춤/ 범선의 허리로 다가오고/ 팅커벨의 램프를 든 소녀는 오늘도 춤을 춘다 웨이란(Weiran, 魏然)은 아버지 웨이웨이(魏伟)와 어머니 양군(杨群) 사이의 두 딸 중 장녀로 1995년 신양에서 태어났다. 신양시 제일실험초등학교(信阳市 第一实验小学), 베이징 중2018.08.22 14:17
마음 등불이 꺼지지 않는 산허리 산사/ 삶의 본질을 파고드는 그림자놀이/ 푸른 지구의 벗들은 꿈으로 나들이 하고/ 본질창고에서 만든 놀이 도구가 숨바꼭질을 손짓한다/ 본질은 현상의 어머니던가/ 밤은 낭만적 신화를 낳고/ 낮은 예술의 역사를 만든다/ 줄이 없는 제단에서 올리는 아름답고 푸른 생명나무의 경건한 기도/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무한 에너지/ 무지개 저편 조지아 땅콩 밭에 가오리연을 띄우고/ 함부르크 기선 위엔 만국기가 펄럭인다. 아흔 한 편의 교육용 단편영화 제작 끝에 장편 데뷔작 <산상수훈>을 발표한 대해(속가명 유영의) 신인감독 스님은 단편 <색즉시공 공즉시색>(5분, 2007)으로 데뷔했다2018.08.08 13:20
맑고 푸른 하늘에 뜬 연이다/ 번갈아 바뀐 바람에도/ 꼬리 흔들고 미소 지으며/ 물에 비친 바람을 응시한다/ 팔월로 달아오른 열정이 건반처럼 튀어 오른다/ 우윳빛 아침을 짜 내는 믿음과 성실 / 주홍과 어울려 춤추는 작은 행복의 알갱이들/ 아침에도 지지 않는 달과 별/ 시간의 나이가 스쳐가는 계절에도/ 달라지는 빛깔과 생김새에도/ 연은 치장을 달리하고 날아오르고/ 잠들지 않는 별을 이웃한다/ 팔월의 영광이여/ 사라지지 않을 별빛이여/ 백서빈(Baek SeoBin, 白瑞斌)은 백윤식의 두 아들 중 차남으로 갑자년 구월, 서울에서 출생했다. 어릴 때부터 연기자적인 소질이 농후했던 서빈은 TV인기 프로그램 ‘뽀뽀뽀’에 출연한 경험이 있1
뉴욕증시 실스크(Sealsq) 리게티 2차 폭발… 양자컴퓨팅 비트코인 암호 해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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