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2 09:23
31년 만에 새 시중은행 등장에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5대 시중은행 중심으로 굳어진 은행권 과점체제를 깨기 위해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적극 유도키로 하면서 첫 타자로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결정됐다. 시중은행이 새로 생기는 것은 1992년 평화은행 이후 처음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결정 배경으로 '지방은행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와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강원지역으로의 영업 확대를 꼽는다. 올해 3월 말 기준 대구은행의 총여신은 52조3947억원으로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48조116억원)보다 많아 덩치가 더 크지만 자금조달에 있어서는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손해를 보2023.07.11 18:00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국내 제약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5년 전 발암물질 함유 원료로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던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 사태와 같은 것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오는 14일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분류 결과를 앞두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발암물질 중 2B군으로 분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ARC는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 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위험도가 가장 높은 1군은 인체에 발암성이 있는 물질로 주로 담배와 석면, 다이옥신, 벤조피렌, 가공육 등이 있다. 다음 단계인 2A군은 발암 추정 물질을 뜻하며 붉은2023.07.05 08:00
유독 우리나라 산업에서 태양광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감사원이 진행한 태양광 사업 실태 관련 조사에서 여러 건의 비리가 밝혀져 비리의 온상으로 부상했다. 사실 태양광은 탄소 중립 달성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불규칙한 일조량 탓에 기존 석탄·석유·원전 등과 비교했을 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탄소 중립,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을 추진하는 데 가장 나은 신재생에너지로 꼽힌다. 실제 태양광의 경우 약 90분 만에 지구상의 인류가 1년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를 제공할 만큼 잠재력이 높다. 미국, 중국, 유럽 등이 태양광 산업에 정부가 직접 나서 투자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국2023.07.05 08:00
물가상승률이라는 것이 있다. 화폐의 가치와 반비례하는 건데 뭐가 문제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소득 그래프가 이 등선에 어울리지 못하면 인플레이션이 온다. 근데, 지금은 카플레이션 시대다. 얼마 전 밀가루값 안정화로 라면값도 내린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반도체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원자재값이 내리면 완성차 가격도 내려야 정상인데, 자동차 가격은 왜 자꾸 오르기만 하는 걸까? 티코(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에서 국내 최초로 내놨던 경차)가 처음 나왔을 때를 기억한다. 300만원대에 새 차를 샀다. 당시 대학생은 꿈도 못 꾸던 자가용을 획득했고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를 들으며 친구들과 동해 바다를 누볐다. 지금2023.06.28 06:00
올 초부터 '잘파세대'라는 출처 불분명의 용어가 젊은 세대를 상징하던 'MZ세대'란 말을 대체하고 있다. 이 용어를 쓰는 이들은 대부분 "잘파세대 눈길을 끄는", "잘파세대에게 유행" 등의 형태로 활용해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싶다'는 마케팅적 의도를 보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MZ와 잘파를 뜯어보면 각각 2000년대를 전후로 성인이 된 M(밀레니얼)세대와 1990년 후반~2010년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합쳐서 'MZ', Z세대와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를 합쳐 '잘파'로 부르는 일종의 합성어다. 그러나 영어권 주류 매체들을 살펴보면 인구통계학적 분류에 맞춰 각각 'M세대, 'Z세대', '알파세대'를 칭하는 이들은 있어도 MZ, 잘파 등으로2023.06.28 05:55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7월부터 운전자보험의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변호사 선임비용 담보에 대해 자기부담금이 최대 20%까지 부과된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언론에서 이와 관련된 소식이 쏟아져 나오자 영업 현장에서는 자기부담금 신설 소문을 악용한 절판 마케팅이 기승을 부렸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확인 결과 운전자보험에 자기부담금을 신설하겠다는 보험사는 없었고, 결국 이 웃지 못할 해프닝은 일주일여 만에 일단락됐다. 그러나 운전자보험 절판 마케팅에 대해 취재를 이어나가는 동안 들을 수 있던 이야기들은 조금 결이 다른 것이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한도가 상향된 운전자보험에 대해 우2023.06.21 09:15
‘골든 타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초반의 시간을 말한다. 생사를 결정짓는 사고에서 최소한의 ‘골든 타임’이 확보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인명의 구조 여부가 결정된다. 사고 현장과 병원이 아닌 유통 근거리 플랫폼 ‘편의점’에서 골든 타임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편의점 근무자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면서부터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전국 편의점 5만 곳에 붙기 시작한 반투명 시트지 얘기다. 외부에서 내부 담배 광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시야를 차단하기 위해 당국이 편의점마다 반투명 시트지를 붙이라는 권고를 내린 뒤, 편의점 근무자들의 ‘안전’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반투명 시2023.06.21 07:30
정부가 주도하고 삼성전자가 3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결정하면서 추진된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첫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인 만큼 대규모의 공업용수가 필요하지만, 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사업추진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 정부와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에 오는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패키지 및 테스트 외부기업, 반도체 관련 소재기업들을 모두 한 곳에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현재 사업추진 속도는 더뎌진 상황이다.2023.06.14 09:00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올여름도 성큼 다가왔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뜨거운 햇볕과 끈적한 습기에는 불쾌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여름 날씨를 이겨내게 해주는 것들이 있다. 복날에 먹는 든든한 삼계탕 한 그릇이나 계곡물에 발 담그고 먹는 수박 한 입, 땀 흘리다 들어와 시원하게 쬐는 에어컨 바람까지.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면서 여름을 밝은 계절로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이 밝게만 느껴지진 않고 있다. 언제부턴가 어딜 가나 따라붙는 ‘고물가’라는 딱지 때문이다. 물가 상승이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라지만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는 말이 요즘처럼 체감된2023.06.07 08:00
전기차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관건은 점유율을 얼마나 빨리 가져갈 것인가다. 업계는 아직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지만, 체감하고 있는 기후변화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강화된 정부 차원의 규제가 이를 방증한다. 문제는 엔진을 모터로 바꾸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기차로 가려면 디자인도 변해야 한다. 인기의 테슬라는 공기저항이 적은 날렵한 디자인으로 빠르게 대처했다. 전통을 버리고 산으로 가는 벤츠 전기차 디자인, 포르쉐가 타임리스 디자인을 앞세워 초기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껏 누려왔던 안락함을 포기하기도 힘들다. 첨단 기술은 쉴 새 없이 등장한다. 통합 시2023.06.06 16:00
정부가 바이오의약품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과 미국 보스턴 같은 바이오클러스터를 만들어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기존 공약도 안 지켜졌는데 이번 지원책이 제대로 이뤄질 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발표된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방안’을 살펴보면 △바이오의약품 국가전략기술 확대 포함 △규제 완화로 클러스터 내 입주 기업 확대 △조세특례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세제 혜택 등이 담겨 있다. 클러스터란 기업과 대학, 연구소, 병원 등 직접적으로 협업하는 생태계를 말한다. 실제로 미국 보스턴은 다수의 바이오벤처와 연구소 등이 밀집한 곳이다. 바이오2023.06.01 08:34
최근 한국의 정부기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해외 유명 게임사를 두고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돼도 경쟁을 해칠 우려가 없는 회사", "인기도가 높지 않고 다른 인기 업체들이 많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국민 게임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다. 블리자드는 현재 회사의 간판 '디아블로' 시리즈 차기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외 평론 플랫폼 '메타 크리틱'에서 100점 만점에 90점대를 기록하는 등 사전 평가도 좋다. 평소 같으면 게이머들이 "신작 출시 앞두고 초치지 마라", "게임을 우습게 보는 거냐"며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공정위를 질타할 상황이다. 그런데 현실은 완전히 반대다. 게이머들이 정부기2023.05.31 16:14
마감이 빠듯해 분주한 상황에서 삼성카드사로부터 카드값이 연체됐다는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은 장소는 버스 안이었다. AI 상담사는 대뜸 "안녕하세요, 삼성카드 AI 상담사입니다. 고객님 본인 맞으십니까?" 난 안 그래도 집중해야 하는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그것도 사람이 많은 곳에서 혼자 대답을 하려고 하니 소위 '쪽 팔렸다'. 하지만 이내 남을 의식하지 말자고 다짐한 후 수화기를 받았다. "네, 맞아요" 하니 AI는 "고객님, 다시 한번 확인해 주세요, OOO 고객님 본인 맞으십니까?", 난 "맞아요, 맞아요" 답하며 밀려오는 짜증을 다스렸다. AI는 한참 대답이 없더니 이내 "이번 달 결제금액 OO만원 입금이 확인되지 않아 전화 드렸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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