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페이페이·라쿠텐, 일본 스마트폰 결제 디지털 경제권 쟁탈전 본격화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페이페이·라쿠텐, 일본 스마트폰 결제 디지털 경제권 쟁탈전 본격화

페이페이, 8월부터 타사 신용카드 이용 중단

일본 스마트폰결제 페이페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스마트폰결제 페이페이 로고. 사진=로이터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경제권 쟁탈전이 일본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 최대 스마트폰결제업체 페이페이는 8월부터 타사 신용카드 이용을 중단시키는 등 이용자의 고정고객화에 나섰다. 페이페이는 이용자를 자사의 페이페이카드에 한정해 5700만명의 이용자를 카드사용자로 유인키로 한 것이다.
페이페이는 보급이 확대하는 스마트결제를 지렛대로 카드를 중심으로 한 거대경제권을 구축한 라쿠텐(樂天)그룹을 무너트리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페이페이로 결제할 경우 사전에 은행계좌로부터 충전한 금액에서 인출하거나 등록한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등의 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
페이페이는 7월초부터 페이페이카드 이외의 신규등록을 중단하고 8월부터는 자사 카드 이외는 이용할 수 없게 할 방침이다.

2018년10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페이는 4년반만에 5700만명이 이용하는 거대서비스사로 성장했다. 스마트폰결제와 페이페이카드르 합친 연간 취급액은 10조2000억 엔(2023년3월기)에 달하고 있다.

페이페이가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소매점과 음식점 이외에 전자상거래(EC)서비스 등 2023년3월말로 410만곳을 넘는다. 특히 실제 매장에서의 소액결제가 강점이며 일본내 QR코드결제시장에서는 취급액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약 3분의 2에 달한다. 스마트폰결제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위치에 서있는 셈이다.

▲ 스마트폰결제 강점 페이페이, 카드결제중심 라쿠텐과 격차 커

하지만 신용카드의 라쿠텐카드와 EC사이트 ‘라쿠텐시장’을 중심으로 거대 경제권을 구축한 라쿠텐그룹과의 차는 아직도 크다. 페이페이의 연간 취급액은 10조엔에 달했지만 라쿠텐은 신용카드의 취급액만으로 18조엔(2022년12월기)을 넘고 있다. 비공개 스마트폰결제와 합치면 차는 더욱 확대된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21년 일본내 소비(취급액 기준)중 신용카드비율을 27.7%로 차지한다. 이에 반해 QR코드결제는 1.8%에 머물고 있다. 일상적인 소액결제에서는 페이페이를 사용하지만 고액 지불은 신용카드를 이용한다는 소비자가 아직 많다. 신용카드 수요를 어떻게 대응할까가 페이페이의 과제였다.

페이페이는 이번 정책변경에 대해 “유익감이나 편리함을 더 이용자들에게 주지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2022년10월에는 신용카드의 운영회사 ‘페이페이카드’가 같은 그룹의 야후산하로부터 페이페이의 완전자회사로 젼환했다. 이번에 페이페이에서 타사의 카드이용을 중단해 5700만명을 넘는 이용자를 페이페이카드로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사의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은 페이페이로부터 이용자가 이탈할 위험성도 있다. 그렇지만 경제권을 더욱 강고하게 하는 것을 선택했다.

▲ 모회사 Z홀딩스, 10월 야후와 라인과 합병 정면승부 나서

페이페이의 모회사 Z홀딩스는 오는 10월 산하 야후, 라인과 합병한다. 야후와 라인 같은 달부터 ID를 연계하고 페이페이도 2024년도중에 가세한다. ID가 통일된다면 EC와 포인트, 신용카드, 스마트폰결제, 은행등에서 그룹으로서 라쿠텐과 정면승부하게 된다.

EC에서는 라쿠텐시장이 야후소핑을 크게 웃돌고 있고 페이페이는 아마존와 연계하고 있다. 공동포인트에서는 페이페이의 포인트발행액이 6000억 엔규모로 라쿠텐(6200억엔 규모)에 육박한다. 라쿠텐은행과 페이페이은행(옛 재팬네트은행), 라쿠텐증권과 페이페이증권, 라인증권 등 금융서비스에서는 라쿠텐이 앞선다.

스마트결제대국인 중국에서 약 절반의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알리바바그룹산하 금융회사 앤트그룹의 스마트폰결제 ‘알리페이는 개인과 중소기업용 대출 이외에 자산운용과 보험업무까지 다룬다. 한개의 앱으로 금융서비스부터 알리바바 산하의 EC와 SNS 등도 연계하는 ‘슈퍼앱’의 이용자는 10억명을 넘는다. 미국에서도 애플이 결제와 후불서비스에 이어 예금서비스에도 나섰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