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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990년대 이후 첫 신규 원전 상업용 가동...조지아주 보글 3호기 전력 공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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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990년대 이후 첫 신규 원전 상업용 가동...조지아주 보글 3호기 전력 공급 시작

3호기 14년 만에 완공…보글 4호기도 연료 주입 허가 내년 3월부터 가동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있는 조지아 발전소의 보글 원자로 3호기.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있는 조지아 발전소의 보글 원자로 3호기. 사진=AP/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건설된 조지아 발전소의 보글(Vogtle) 원자로 3호기가 지난 3월에 시작한 시험 운전 과정을 모두 마치고, 31일(현지시간) 상업용 전력 생산에 착수했다. 이 원자로는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을 시작했고, 전면 가동되면 110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해 미국의 50만 가정과 시설에 전력을 공급한다고 이 발전소가 밝혔다. AP 통신은 이날 미국에서 신규 원전이 가동된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고, 보글 원자로 3호기는 조지아, 플로리다, 앨라배마주에 전력을 공급한다고 보도했다.

조지아 발전소는 보글 원자로 3호기에 이어 두 번째 신규 원자로에 연료 주입 작업을 시작했고, 4호기도 곧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가 전했다. 미국 정부 기관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지난 27일 원자로 4호기에도 방사능 연료를 주입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보글 원자로 4호기는 3호기에서 40km가량 떨어진 곳에 현재 건설되고 있고, 2024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다. 조지아 발전소는 오는 9월까지 4호기에 연료 주입을 한 뒤 내년 3월까지 상업용 가동을 할 계획이다.

보글 원자로 3호기와 4호기 건설 비용은 애초 14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이보다 2배가 많은 310억 달러에 달한다고 AP가 전했다. 여기에는 원계약자인 웨스팅하우스가 낸 37억 달러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이를 합하면 총비용이 350억 달러 (약 44조 7600억 원)에 이른다고 이 통신이 보도했다.

보글 원자로 3호기는 지난 3월 시험 가동에 들어갔고, 5월 27일부터 전력 생산에 돌입했다. 그러나 2009년부터 짓기 시작한 보글 원자로가 애초 계획보다 7년가량 늦어져 14년 만에 완공됐다.

미국은 2007~2009년 발표했던 원전 프로젝트 중 24개를 취소했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절반가량 지어진 원전의 건설을 중단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원전 건설에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원전 부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캐슬린 허프 에너지부 차관보는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을 2배로 늘려나갈 것이고, 제로 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는 원전 건설을 3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보글 원자로 3호기를 포함해 93개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고, 미국 전력의 20%를 생산한다. 미국에서 대부분 원자로는 1970~1990년 사이에 건설됐고, 1979년 3월 28일 펜실베이니아주 미들타운 근처의 스리마일섬에서 사고가 발생한 후 원전 추가 건설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1979~1988년까지 67개의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