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2나노 칩 개발비 7억2500만달러, 1.8나노급은 10억달러 육박
반도체 업계, 기술도 중요하지만 대규모 투자금 집행 업체 성공
기술‧자금 장벽 높아지면서 양사에 대한 산업 의존도 높아질 듯
반도체 칩 개발‧생산 비용의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예상되면서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소수 선도 업체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반도체 업계, 기술도 중요하지만 대규모 투자금 집행 업체 성공
기술‧자금 장벽 높아지면서 양사에 대한 산업 의존도 높아질 듯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화할 반도체 업황 반등에 맞춰 연구개발(R&D)과 생산 투자를 선제적으로 투자한 두 업체 외에 SK하이닉스와 미국의 인텔·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일괄 생산업체(Fab)가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완제품 성능의 고급화와 더불어 기능의 다양화, 크기의 소형화에 맞춰 제품에 들어갈 반도체 부품의 소형화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며, 이에 따른 초미세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칩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반도체 칩의 개발‧생산 비용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IBS 데이터에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16나노 공정 칩 생산에서 7나노 공정으로 전환되는 기간에 칩 개발 비용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이유는 반도체 칩을 구성하는 트랜지스터 크기가 줄면서 성능과 전력효율을 향상하기 위한 설계와 제조가 더 어려워지고, 매우 복잡해지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해 더 정교하고 더 고가인 소프트웨어(SW)와 반도체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설명하는 수식어들 가운데 ‘달걀로 바위를 깰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자, ‘끊임없이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산업’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TSMC가 반도체 종주국 미국과 산업을 확장한 일본 업체를 제치고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개발과 생산 기술도 있었지만, 생산 공정과 제품의 시장 수요를 예측하고 적기에 거액의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자금력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칩 개발 비용 상승이 결국 반도체 업계를 소수 과점화 시장으로 만든 주원인이기도 하다”라면서 “팹리스 업체들도 막대한 개발 비용을 들여 개발한 칩 생산을 맡길 수 있는 업체로 그만큼 거액을 투자해 생산 공정을 갖춘 삼성전자와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