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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치명률 최대 70% 니파 바이러스 재확산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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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치명률 최대 70% 니파 바이러스 재확산에 긴장↑

'니파 격리구역, 출입 엄격 금지' 안내판을 설치 중인 직원(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니파 격리구역, 출입 엄격 금지' 안내판을 설치 중인 직원(사진=로이터)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전 세계가 얼마 전까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을 겪고 난 이후 니파 바이러스(NiV)의 재확산에 인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최소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인도 케랄라(Kerala)주 남부지역에서 수백명이 추가로 검사를 받는 등 확산세로 이어질지 인도 당국의 우려가 크다.

뇌 손상을 일으키는 이 바이러스는 박쥐와 돼지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다. 인도 케랄라주 코지코드 지역에서 재출현한 것은 5년 만에 벌써 세 번째라고 알려졌다.
2018년 발생 당시 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21명이 사망했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검출된 바 있다.

니파 바이러스(이하 니파)는 어떤 감염병을 일으키는 것인가? 세계보건기구(이하 WHO)에 따르면 니파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는 동물원성 바이러스로 심각한 호흡기 감염을 유발하고 뇌를 공격할 수 있다. 1999년 말레이시아 양돈 농가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이후 싱가포르에서도 발견됐다. 두 지역 모두 새로운 감염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2001년 이후 방글라데시, 인도에서 주기적으로 감염이 폭증했다.

니파 바이러스의 전염 경로는 감염된 동물을 매개로 사람으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말레이시아의 발병은 바이러스가 감염된 돼지에서 사람으로 전염되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WHO에 따르면 인도,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전염 경로로 감염된 박쥐의 소변과 침에 의해 오염된 대추야자 수액과 같은 과일 섭취로 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WHO는 이후 후속 높은 발병률은 사람과 사람 간의 전염 관련성이 높다고 밝혔다.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보통 열과 두통으로 시작되며, 기침이나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징후를 동반한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2주 이내에 언제든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감염은 악화되면 방향감각 상실, 발작, 뇌염(뇌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24시간에서 48시간 이내에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 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치명률이다. 감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조금 다르지만, 감염된 환자의 약 40%에서 75%가 사망한다.

현재로서 니파 바이러스 백신은 없으며, 지지 치료 요법 이외에 효과적인 치료법도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현재 바이러스와 직접적으로 싸울 면역 치료제인 단일클론항체를 개발 중이지만, 아직 허가된 치료법은 없다. 실험용 약물의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 치료제가 아직 없을 때 실험 중인 약을 임상 이전에 투여하는 방법)이 이전에 제안된 바 있으며, 인도 당국은 단일클론항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케랄라주 발병의 경우, 인도 당국은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환자 접촉자 추적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바이러스 확인 국가는 인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그리고 필리핀과 같은 아시아 국가에 한정되어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