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EU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 형성된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종식하는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국가들의 과잉 철강 생산을 겨냥한 새로운 관세 도입을 위해 미국과 임시 협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정은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대한 위험을 이유로 EU산 철강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당시 미국은 EU산 철강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EU도 이에 대응하는 자체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라 미국산 철강 수입품에 대한 동일한 관세를 적용했다.
특히 미국과 EU는 상호 관세 유예 연장에 대한 협의와 더불어, 위안화 가치 하락과 과잉 생산 및 그로 인한 가격 덤핑 등으로 글로벌 철강 시장의 물을 흐리는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공동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경기 위축으로 인한 국내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철강 수출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위안화 가치까지 하락하면서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과 EU가 중국산 철강에 대해 공동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싼 가격을 무기로 철강 수출량을 무작정 늘려온 중국 철강업체들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철강 관세에 대한 미국과 EU의 임시적 합의 결과는 오는 10월 2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EU 간 정상회담에서 발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