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런던 루턴 국제공항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날 오후 3시까지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고 1200여대의 차량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주차장 건물 전체로 불길이 번지며 발생한 대량의 연기 때문에 루턴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고, 기착 예정인 비행기도 인근 공항으로 회항했다. 취소된 비행기 편수만 총 140편에 달한다.
특히, 1000대 이상 주차가 가능한 대규모 주차장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소방 시설을 갖추지 못해 초동 진화에 실패하면서 피해가 극대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진화 작업에 나선 베드퍼드셔 소방구조대 앤드류 홉킨슨 최고소방관은 기자들에게 “19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의 측면이 열려 있어 화재가 구조물을 통과하기 전에 수평으로 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9시에 발생한 화재는 약 12시간 후인 11일 오전 9시에야 불길이 잡혔다. 현지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고 화재 발생 10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불길이 주변으로 확산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총 100명 이상의 소방관과 15대의 소방 구조 차량, 3대의 공중 장비가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진화 작업 중 소방관 5명을 포함해 일부 공항 이용객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선 현지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의도적인 방화나 테러 등이 아닌, 우발적으로 발생한 화재로 보고 있다.
루턴 공항 측은 이날 오후 3시까지 모든 항공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우선순위는 응급 서비스와 승객과 직원의 안전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당사는 10월 11일 수요일 오후 3시까지 모든 항공편을 중단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는 이번 화재로 총 18시간에 걸쳐 루턴 공항의 모든 항공 운항이 중단됐으며, 이날 오후 늦게부터 정상적인 공항 업무를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