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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충분히 할만해"…시장 공략 본격화하는 VR게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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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충분히 할만해"…시장 공략 본격화하는 VR게임계

시에라 스쿼드·다크 스워드…국산 VR 게임 해외서 연이어 성공
'퀘스트 3'로 활기 도는 VR업계…애플·구글 참전 '생태계 확대'

샌드박스VR의 '오징어게임(왼쪽)'과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샌드박스VR의 '오징어게임(왼쪽)'과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사진=각 사
국산 VR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이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업계인들 사이에선 메타 플랫폼스(메타)와 애플, 구글 등 빅테크들의 VR 기기 경쟁이 생태계 활성화, 나아가 VR 게임의 '전성기'를 열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가 공개한 9월 플레이스테이션(PS) 미국 게이머 차트에 따르면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가 PS VR2 게임 부문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 게임은 한국의 스마일게이트가 자사 대표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 IP를 기반으로 개발, 8월 29일 출시했다.
시에라 스쿼드는 지난달에는 단 사흘간의 매출 만으로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북미 이용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국제상협회(IAA) 닉스(NYX) 게임 어워드 시상식에서 PS VR·AR(가상·증강현실) 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컴투스 산하 신규 법인 컴투스로카가 올 2월 데뷔작으로 선보인 VR 액션 게임 '다크스워드: 배틀 인피니티' 역시 중국의 VR 헤드셋 피코(PICO) 스토어에서 유료 앱 순위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 게임은 올해 일본 도쿄게임쇼, 독일 게임스컴 등 국제 게임쇼에 연달아 출품됐으며, 이달 초 메타의 연례 컨퍼런스 '커넥트 2023'에서도 VR 헤드셋 퀘스트 라인업의 주요 신작으로 소개됐다.

와이제이엠(YJM)게임즈 산하 원유니버스또한 올 7월 피코와 게임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테마파크형 VR게임 전문 기업 샌드박스VR은 2020년도 한류 드라마의 대명사 '오징어 게임'의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 VR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

'퀘스트 3'를 실제 사용하는 모습을 담은 출시 예고 영상. 사진=메타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퀘스트 3'를 실제 사용하는 모습을 담은 출시 예고 영상. 사진=메타 유튜브 채널

VR업계는 올 초까지만 해도 침체되는 분위기였다. 1월부터 메타가 지난해 말 출시한 고급 VR 헤드셋 '퀘스트 프로'가 저조한 성과를 보이자 출시 3개월만에 소비자 가격을 1499달러에서 999달러로 인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디즈니, 텐센트 등 빅테크들이 VR 전담 부서를 해체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하반기 들어선 VR 업계의 분위기가 다시 호전되는 모양새다. 앞서 언급한 VR 게임들 외에도 메타가 이달 10일 출시한 '퀘스트3'도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

퀘스트3는 소비자 정가 499달러(69만원)으로 '퀘스트 프로'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됐으나 디스플레이 픽셀 수나 시야각, 무게 등 여러 면에서 퀘스트 프로보다도 더욱 나은 스펙을 갖추고 있다.

VR 헤드셋 시장은 내년부터 '춘추전국시대'로 변할 전망이다. 애플이 새로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와 이를 기반으로 한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생태계 구축을 예고했다. 구글 역시 삼성전자·퀄컴과 3자간 연합, 안드로이드OS 기반 XR(확장현실)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다.

국내 한 VR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사전 공개한 VR용 운영체제 '비전OS'나 지금까지 공개한 기기 스펙 등을 보면 전문 개발사 입장에선 분명 메리트가 있다"며 "비전 프로가 3499달러(약 463만원)에 출시되는 만큼 초반에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고전하겠지만, 보급형 기기가 출시된다면 메타 퀘스트를 상대로 유의미한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른 VR게임사 관계자는 "빅테크 간 VR 디바이스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차별화를 위해 결국 게임 등 콘텐츠로도 눈을 돌릴 것"이라며 "양질의 콘텐츠들만 지속적으로 나와준다면 VR게임 초창기에 이은 '제 2의 붐'이 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