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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강타한 생성형 AI열풍, PC 시장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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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강타한 생성형 AI열풍, PC 시장으로 번진다

생성형 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구동을 위한 NPU가 내장된 인텔 '메테오레이크' 프로세서.  사진=인텔이미지 확대보기
생성형 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구동을 위한 NPU가 내장된 인텔 '메테오레이크' 프로세서. 사진=인텔

오픈AI의 ‘챗GPT’를 시작으로 올 한해 산업계 전반을 달군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오는 2024년부터는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간 침체를 계속해 오던 글로벌 PC 시장이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주요 반도체 제조사와 PC 제조사들은 기존의 평범한 PC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AI PC’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리서치기업 카날리스는 내년인 2024년에만 약 2000만대의 AI PC가 출하되어 글로벌 전체 PC의 25%를 차지하고, 이후 2027년에는 전체 PC 출하량의 약 60%를 AI PC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AMD·퀄컴 반도체 제조사와 PC 제조사, ‘AI PC’에 집중

로이터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인텔과 AMD가 지난 분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향후 PC 시장의 회복에 AI PC가 힘을 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PC는 생성형 AI의 핵심인 대형언어모델(LLM)과 앱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AI 전용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된 PC를 말한다.

그 결과 AI PC는 인터넷이나 클라우드 연결이 없어도 △특정 키워드만으로 원하는 이미지나 텍스트 문장을 생성하고 △클릭 몇 번 만으로 사진이나 이미지를 전문가 수준으로 편집할 수 있으며 △텍스트를 음성으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화상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회의록으로 정리해 주는 등 생성형 AI만이 가능한 혜택을 누구나 간편하게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AI PC는 크고 비싸고 무거우며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없어도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그 장점을 맘껏 누릴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이미 인텔과 AMD는 각각 자사의 최신 PC용 CPU인 ‘메테오레이크’와 ‘라이젠 7000 시리즈’ 일부 모델에 NPU를 통합했다. 레노버와 HP, 델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도 이를 탑재한 ‘AI PC’들을 내년부터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PC 시장 진출을 선언한 퀄컴 역시 2024년 선보일 자사의 PC용 칩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에 NPU를 통합해 제공한다. 애플의 경우 이미 자사의 스마트기기용 A시리즈 AP와 맥용 M 시리즈 칩에 ‘뉴럴엔진’이란 이름의 NPU를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생성형AI 활용 위한 ‘코파일럿’ 준비


물론, AI PC에서 생성형 AI의 장점 및 혜택을 누리려면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SW) 단계에서의 지원도 꼭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윈도우 OS로 친숙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신 윈도우 업데이트 및 차세대 윈도우에 기존 AI 비서 ‘코타나’를 대체하는 새로운 AI 지원 플랫폼 ‘코파일럿’을 선보였다.

코파일럿은 오픈AI의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나 ‘달-E’처럼 빙 챗(Bing Chat) 채팅창에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면 그 정보를 서술형으로 설명해 주고, 원하는 이미지에 대한 키워드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사용자가 PC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아도 “바탕화면 배경 이미지를 바꿔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어둡게 변경해 줘” 같은 식으로 명령하면 배경 사진이나 윈도우 테마를 간편하게 바꿀 수 있다.

대량의 수치 데이터를 보기 편한 그래프로 만들어 주고, 업무용 메일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PC가 영화나 만화 등에서나 보던 ‘인공지능 컴퓨터’에 좀 더 가까워지는 셈이다.

향후 2027년까지 AI PC 시장 출하량 전망 그래프.  사진=카날리스이미지 확대보기
향후 2027년까지 AI PC 시장 출하량 전망 그래프. 사진=카날리스


AI PC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앱 및 SW 확충 필요


다만, 현재 AI PC의 생성형 AI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OS나 소프트웨어, 전용 앱 등은 MS의 코파일럿을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문가들은 AI PC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가 기존 PC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향후 PC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우리는 AI PC를 기술 혁신의 획기적인 순간으로 보고 있다”라며 “인텔은 2024년 시장에 코어 울트라 칩을 탑재한 신형 AI PC 수천만 대를 출하할 예정이며, 이 숫자는 이후 수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리사 수 AMD CEO도 “AI PC 주기와 일부 MS 윈도우 교체 주기를 고려할 때 2024년까지 (AI PC 시장이) 어느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