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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칩 회사 무어스레드, 美 규제 여파로 일부 직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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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칩 회사 무어스레드, 美 규제 여파로 일부 직원 해고

중국 무어스레드가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GPU 가속기 MTT S2000 제품의 모습.  사진=무어스레드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무어스레드가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GPU 가속기 MTT S2000 제품의 모습. 사진=무어스레드
중국의 그래픽 프로세서(GPU) 및 인공지능(AI) 가속기 개발업체 무어스레드(Moore Threads)가 미국의 반도체 제재 여파로 일부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회사 사정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무어 스레드의 베이징 사무소가 전체 1000여 명의 직원 중 약 두 자릿수 규모의 직원들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장젠중 무어스레드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이번 조치는 힘들지만 필요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무어스레드는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의 장 CEO가 지난 2020년에 설립한 중국의 대표 GPU 개발 회사다. 이후 2022년 3월에 자체 개발한 ‘MUSA’ 아키텍처와 이에 기반을 둔 개인 소비자용 그래픽카드 및 데이터센터용 GPU 가속기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10월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고급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 핵심 장비 수출을 통제하는 반도체 제재를 시행하고, 무어스레드를 수출 규제 대상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위기에 처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무어스레드는 미국 기술이 사용된 신규 GPU 개발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물론, TSMC 등 해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를 통한 제품 생산의 길도 막혔다.

무어스레드 외에도 또 다른 중국의 GPU 개발회사인 상하이의 바이런 테크놀로지 역시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각종 제재를 받고 있다.

장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중국 최고의 다목적 GPU를 개발하려는 우리의 결심에는 어떤 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이 일을 끝까지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무어스레드의 직원 해고가 임박한 것은 베이징의 스타트업이 미국 봉쇄의 영향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이로 인해 중국 기업이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공급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라고 풀이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