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의 접근이 약 1시간 소요됐던 화성, 인천, 수원, 남양주, 의정부, 양주 등 수도권 지역은 GTX 개통으로 30분대에 출퇴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1시간20분 정도 걸리는 동탄~수서 구간(33km) GTX-A노선이 내년 개통되면 소요시간이 19분 정도 걸리며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내년 하반기 계통 예정인 A노선 북쪽 구간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도 54분에서 20분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게 된다.
B노선이 개통되면 인천 인천대에서 서울역까지 소요시간도 2시간에서 29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경기도 남양주 마석에서 서울역도 70분에서 28분으로 단축된다.
C노선이 개통되면 양주시 덕정에서 삼성까지 80분에서 29분, 수원에서 삼성까지 80분에서 29분으로 각각 줄어든다.
GTX 개통에 따라 인구 유입, 기업 유치 증가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부동산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경기도 화성 동탄은 가장 먼저 교통 편의성이 가시화되는 지역 중 하나다. 동탄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 하락기 때 집값이 급락해 전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지역이다.
하지만 내년 GTX-A 노선 개통을 앞두고 저가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최근 다시 고점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GTX 개통과 함께 반도체 산단 호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탄 지역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신설, 첨단 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 중으로 인구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호재들이 맞물리면서 동탄 지역의 부동산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로 동탄역과 가깝거나 거주환경이 뛰어난 단지의 아파트에서는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동탄역 바로 앞 한 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6억원대 초반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탄호수공원에 인접한 전용 116㎡는 지난달 5일 20억원에 거래됐다. 전고점인 지난해 2월 17억8000만원보다 2억2000만원 높게 팔렸다. 올 초 12억원보다 무려 8억이나 오른 가격이다.
GTX-A 노선 동탄~수서 구간에는 동탄, 용인, 성남 등이 3개 역이 신설된다. 용인 역시 동탄과 함께 GTX 조기 개통 수혜 지역 중 하나다. 용인역에서 강남역까지 14분, 삼성역은 17분만에 도착이 가능해 서울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에 GTX-A 역세권인 용인역 일대는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교통·상업·업무·주거 등 다양한 기능이 집약된 복합 거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통상 철도 개통에 따른 집값 추이는 계획이 발표될 때 착공·개통 때마다 한 차례씩 오르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GTX 개통 수혜 예정지도 이런 비슷한 수순을 밟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역 접근성이 좋은 단지와 그렇지 않은 곳의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GTX가 개통으로 동탄, 용인 등 수혜 지역의 주거 가치가 높아져 부동산시장은 더욱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는 전망한다.
다만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부동산시장 전반에 오름세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이런 여건이 동탄과 용인 등 GTX 개통 수혜 지역의 부동산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