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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美 기술기업 판도 바꾼다…MS, 애플 시총 추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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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美 기술기업 판도 바꾼다…MS, 애플 시총 추월 눈앞

오픈AI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샘 알트먼 CEO(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악수를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샘 알트먼 CEO(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악수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미국 거대 기술기업의 세력 판도를 바꾸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은 약 2조7500억 달러(약 3578조 원)로 세계 시총 1위 기업 애플 추월을 눈 앞에 두고 있다.

AI 반도체로 급성장하는 엔비디아와 아마존닷컴을 바짝 뒤쫓고 있다. 각사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일체형으로 개발하며 AI 기반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5일(현지시간) 열린 기술 행사에서 AI 생성 모델인 '챗GPT'를 고도화해 기업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AI 전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겠다고 밝혀 기술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 제휴해 AI 서비스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1년 만에 50% 상승해 시가총액 약 2조9000억 달러(약 3772조 원)의 애플에 근접했다.
애플도 독자적인 생성 AI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지 처리 등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머신러닝을 가속화하는 자체 반도체를 아이폰에 탑재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다른 대형 테크 기업들에 비해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다.

애플은 앱 판매와 음악 스트리밍 등 서비스 사업이 수익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하드웨어 둔화와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로 6월에 달성한 첫 시가총액 3조 달러(약 3902조 원)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세계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1조2000억 달러(약 1560조 원)로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해 메타를 뛰어넘는 규모가 됐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를 포함한 '매그니피센트 7'(올해 뉴욕증시의 강세장을 이끈 7개 기술 종목)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이들은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형 기술 기업들을 말한다.

이들 7개사를 중심으로 한 테크 업계가 경쟁하는 것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일체형 개발이다. 특히 생성형 AI에서는 AI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이를 사용하기 위한 단말기, 앱, 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기술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사용해 자사 스마트폰 '픽셀'에 AI 서비스를 선탑재하고 있다. 아마존은 반도체를 개발해 서버에 활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제조업체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개발 툴인 'CUDA'의 소프트웨어 기술도 강점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자사 반도체를 결합하는 것은 물론,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개발 신회사 xAI와의 기술 협력도 추진할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한 오픈AI는 생성 AI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단말기와 반도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 시대에는 단말기와 기본 소프트웨어(OS),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담당하는 기업이 나뉘어져 있었지만, AI 시대에는 이러한 분업 모델이 아닌 거대 테크 기업의 자급자족으로 옮겨가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유명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향후 10년간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00조 원) 규모의 AI 황금기를 맞아 많은 기업들이 제품군과 AI 기능의 결합과 M&A(인수합병) 활용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의 기반 기술을 대기업이 포위하는 형태로 거대 테크 기업이 더욱 비대해지는 구조다. 향후 독과점 비판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