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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하이브리드차 르네상스 시대...최대 수혜자는 토요타·혼다·현대차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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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하이브리드차 르네상스 시대...최대 수혜자는 토요타·혼다·현대차 그룹

지난해 하이브리차, 전기차 꺾고 65% 판매 증가율 기록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르네상스 시대에 대표적인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폭스비즈니스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르네상스 시대에 대표적인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폭스비즈니스뉴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를 꺾고 대세를 차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 시간)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면서 하이브리드차 르네상스 시대가 왔다고 보도했다. NYT는 “포드, 기아, 토요타 등이 모두 전기차 구매 준비가 돼 있지 않는 소비자를 겨냥해 더욱 많은 하이브리드차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하이브리드차 부활의 최대 수혜자는 토요타, 혼다, 현대, 기아”라고 강조했다. 이들 업체가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의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이 지적했다.
NYT는 “현대차 그룹이 테슬라 다음으로 지난해에 미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으나 여전히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전기차가 120만 대 팔렸다. 이는 46%의 판매 신장률이다. 이로써 전기차가 판매된 신차의 7.6%에 달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에 120만 대 이상이 팔렸고, 전기차보다 높은 65%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신차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8%로 전기차보다 높았다. 지난 2022년에는 하이브리드차 비율이 5.5%에 그쳤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까지 합하면 지난해 판매된 신차의 약 10%가 하이브리드차다.
하이브리드차는 가격 경쟁력에서 앞섰다. 에드먼즈(Edmund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하이브리드차의 평균 가격은 4만2500달러로 전기차 6만500달러,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4만7500달러보다 낮았다.

포드 자동차는 전기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줄이고, 그 대신 F-150 하이브리드 생산을 20%가량 늘리기로 했다. 포드는 올해 10만 대 판매 목표를 세우고,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4배가량 늘릴 것이라고 NYT가 전했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를 선보인 지가 20년이 넘는다. 토요타는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로 미국에서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모두 26종의 전기차 관련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1~ 9월 말까지 전기·하이브리드 출시 차량이 45만5000대로 1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전기차 ‘지각생’이라는 평가를 받은 토요타 지난해 4월에 오는 2026년까지 10개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연간 150만 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2021년 12월 밝힌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투입해 전 세계 연간 35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기존 목표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 업체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8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완성차 업체의 점유율은 10%가량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워즈오토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의 점유율은 78.9%를 기록했다.

토요타가 16만1000대로 48.8%를, 혼다가 7만500대로 22.7%를 차지했다. 토요타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7.4%였다. 지난해 4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은 각각 5.7%, 4.8%로 집계됐다. 두 회사 합산 점유율은 10.5%다. 판매 대수로 보면 현대차 2만400여 대, 기아가 2만여 대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우려기업(FEOC)'에 대한 세부 규정을 새해부터 시행함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이 기존 43개에서 19개로 크게 줄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일 올해에도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이 쉐보레 2개, 크라이슬러 1개, 포드 3개, 지프 2개, 링컨 1개, 리비안 5개, 테슬라 5개라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