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생성형 AI 시스템을 원활하게 가동할 수 있을 정도로 첨단 반도체 칩을 확보한 기업이 없는 상태라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악시오스는 주요 거대 기술기업들은 엔비디아 AI 반도체 칩을 사재기하면서 미국 본토와 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여러 언어로 된 상업용 AI 모델을 개발하려 한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현재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첨단 반도체가 대부분 대만에서 만들어지고 있어 올트먼이 수십억 달러의 투자금으로 첨단 반도체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에 아부다비의 AI 기업인 G42와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이 참여하고 있고, 인텔과 대만 TSMC, 삼성전자도 오픈AI의 잠재적 파트너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AI 반도체 공급이 필수다. AI 모델을 학습·작동하려면 연산 기능에 특화한 반도체인 GPU가 필요하다.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의 GPU가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 A100과 H100이 주로 쓰이고, 챗GPT-4 구동에 A100 칩 2만~3만 개가 필요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19일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 GPU H100을 35만 개 이상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이것을 60만 개 이상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또 ‘인공일반지능(AGI)’ 개발을 공식화했다. ‘강인공지능’으로도 불리는 AGI는 인간과 같이 모든 지적 업무가 가능한 AI다. 저커버그 CEO는 AGI 달성을 위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를 대량 매입하고 차기 생성형 AI ‘라마3’를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에 비견하는 업계 최고 수준 모델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공지능(AI) 기술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반도체 칩을 자체 개발해 지난해 11월 공개했다. MS는 자체 개발한 AI 그래픽처리장치 '마이아 100'과 고성능 컴퓨팅 작업용 중앙처리장치(CPU) '코발트 100'을 선보였다. '마이아 100'은 엔비디아의 GPU와 유사한 형태로 생성형 AI의 기본 기술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구동을 위해 설계됐다. MS는 이 칩을 개발하기 위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경쟁업체인 AMD도 대만 TSMC에 대한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AMD는 지난해 말 엔비디아의 H100과 A100과 경쟁할 새로운 AI용 서버칩 MI300을 발표했다. MI300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최적화된 반도체로,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다른 최첨단 AI 모델을 위해 설계됐다.
그러나 TSMC는 대만 현지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대만 연합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자이현 타이바오시 과학단지에 1㎚(나노미터·10억분의 1m) 웨이퍼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총투자액은 1조 대만달러(약 42조7000억원) 규모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