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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부양책에 투자자 반응 ‘냉담’…근본적 해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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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부양책에 투자자 반응 ‘냉담’…근본적 해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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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중국 증시 하락을 막기 위해 리창 총리가 안정화 자금 투입을 지시, 주식이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졌지만 정작 투자자들 반응은 냉담하다.

투자자들은 정부의 단순 시장 개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주식 상승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주식시장은 리창 총리가 증시 안정화를 위한 자금 투입을 지시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그렸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리창 총리 주재 회의에서 당국이 시장 안정과 신뢰 회복을 위해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이에 따라 강력한 지원 계획이 논의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에는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주식을 약 2조 위안 매입하는 등의 직접 투자 조치가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지원 계획은 중국 당국의 긴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후 홍콩 상장 중국주식 지수인 항셍지수는 이날 2.8% 올라 올해 최고치 상승 폭을 기록했으며, 5년 내 최저 수준이었던 중국 본토 주식들의 벤치마크는 0.4% 상승했다.

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나타내는 지표인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이날 4.8% 올라 중국 시장의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럼에도 투자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그동안 시장 구제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과거 사례와 함께 근본적으로 암울해져 가고 있는 중국의 경제적 상황, 그리고 베이징의 장기 정책 로드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과거 주식시장 하락을 컨트롤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한 바 있지만, 근시안적인 조치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바 있다. 2015년에는 국가펀드를 통해 2400억 달러 상당을 쏟아부었지만, 매수세로 인한 하락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미셸 람 소시에테 제네럴 대중화권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아무리 주식을 매수해 시장에 개입하려 해도 근본적인 자구책 등 변화가 없다면 매수세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며 “중국 금융당국은 이미 2015년 경험을 통해 이를 깨우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매그너스 옥스퍼드대학 중국센터 연구원은 "중국 투자자들이 단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과 같은 일반적인 이유가 아니라 전체적인 경제 정책과 정치 환경의 위축으로 중국 주식을 포기하고 있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 양쪽 모두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닌다 미트라 BNY 멜론 아시아 거시 및 투자 전략 책임자는 중국 주식이 매우 저렴해졌고 투자자들이 기대 이하 수준에서 소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상승에는 놀랄 것이 없다며 "광범위한 개혁 패키지로 보완되지 않는 한 상승 지속 가능성은 매우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