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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의존도 높은 우리나라, 중국과 관계 회복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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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의존도 높은 우리나라, 중국과 관계 회복 절실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 전년 대비 20% 감소
미국이 빈자리 채웠지만 여전히 중국이 1위
사드사태, 미중 갈등으로 중국 의존도 낮아져
하지만 높은 의존도 및 원자재에서 中영향력 높아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중국이었다.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사드 사태,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다. 기업들의 탈(脫)중국도 이어지고 있다. 무역 의존도가 높고 중국이 배터리 소재 등 광물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져가고 있는 만큼 향후 수출 회복 및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업 환경 개선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은 1248억13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9% 감소했다. 지난 2021년(1629억1300만달러)과 비교해서는 23.4% 줄었다. 대중 수출액이 1200억달러 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6년(1244억3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19.7%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1위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수입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중국 수출 부진은 전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지난 2017~2018년 대중 수출이 14% 증가하자 전체 수출은 5.4% 상승했다. 대중 수출액이 다시 1600억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22.9% 올랐던 2021년 전체 수출액 또한 5124억9800만달러에서 6444억만달러로 약 26% 커졌다. 우리나라 무역이 중국에 영향을 받는 구조라는 것이다.

중국은 예전부터 우리나라의 제1의 수출국이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한중 수교가 시작된 1992년 27억달러에서 2000년 185억달러, 2005년 619억달러로 커졌다. 2003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현재까지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은 무역에서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이 적극적으로 진출한 나라 중 하나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들은 중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상황이 바뀌었다. 탈중국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선전 통신장비 공장, 톈진·후이저우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차는 2021년 베이징 1공장, 최근 충칭공장을 매각했다. 이는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주요 4개국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칩4),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칩과 과학법(반도체 지원법) 등을 추진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나섰기 때문이다. IRA와 반도체법이 시행된 이후 1년간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건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우리나라였다.

우리나라 수출 지도에서 미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은 여전히 매해 우리 전체 수출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무역 시장이다. 미래 신성장 산업인 배터리에서도 중국은 광물 시장을 장악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 없이는 배터리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에서나 향후 소재 수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중국은 포기할 수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시장인 것이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중국 다 중요한 시장이다. 어느 한쪽을 줄이거나 늘리는 방향성은 아니다"라며 "같이 가야 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