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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환경파괴 ‘천연자원 채굴’ 2060년까지 60% 급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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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환경파괴 ‘천연자원 채굴’ 2060년까지 60% 급증 우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 인근의 대규모 니켈 광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 인근의 대규모 니켈 광산. 사진=로이터
지구촌 환경을 파괴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천연자원의 착취가 오는 2060년까지 60%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이 5년마다 펴내는 글로벌 자원 전망 보고서 올해 버전에서 핵심적으로 지적한 문제다.
보고서는 특히 보급률이 갈수록 늘어나는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조달을 위한 천연자원 채굴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장 친환경적인 자동차가 환경을 파괴하는 모순에 인류가 직면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유엔 글로벌 자원 전망 보고서


5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지난주 열린 유럽연합(EU) 관계장관 회의에서 공개됐다.

보고서의 골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필요에 따른 원자재 채굴량이 오는 2060년까지 지금보다 60%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기후변화를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천연자원 채굴량은 이미 1970년부터 산업화, 도시화, 인구 증가 등의 여파로 400%에 가까운 급증세를 보여왔다"며 "천연자원 채굴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갈수록 늘어나면서 지구환경 파괴는 불가피한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달 중 공식 발표될 예정인 이 보고서에 따르면 천연자원 채굴이 지구 온난화에 기여하는 정도는 60%, 공해에 미치는 영향은 40%, 식수자원 고갈에 기여하는 정도는 무려 90%에 달한다.

포토치닉 전 EU 연구담당 집행위원 “극심한 환경 재앙 빈번해질 것” 경고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자네스 포토치닉 전 EU 과학연구 담당 집행위원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천연자원 채굴이 60%나 증가할 경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극심한 형태의 폭풍과 가뭄을 비롯한 각종 환경 재앙이 전례 없이 빈번하게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천연자원 채굴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지구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효과도 비례해 증가한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포토치닉 전 집행위원은 특히 “극심한 환경 재앙이 빈번해지는 것은 환경 차원에서만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계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금융시장과 고용시장에도 엄청난 부담을 안길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친환경 생산보다 친환경 수요 관리가 중요”

보고서는 전기차가 이 문제와 직결돼 있다며 전기차, 더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광물이 종래의 내연기관 차보다 무려 10배나 많다.

따라서 친환경 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에 앞서 전체적인 수요를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는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