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5곳으로 집계됐다.
전문건설사는 사업자가 건설공사의 하도급을 받아 전문 분야의 시공 기술을 가지고 공사를 수행하는 회사로 일반건설사나 종합건설사보다 규모가 작다.
학계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 여건 개선이 쉽지 않은 만큼 부도나는 전문건설사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서강대학교 교수는 “최근 건설업계에 미분양이 6만 가구가 넘어가면서 원청업자가 전문건설사인 하도급 업체에 일감을 줄 수 없게 된 이유가 크다“며 “경기침체로 미분양이 늘어나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은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원청업자가 하도급 업자를 선정할 때 `쪼개기 내부거래`와 같은 일감 몰아주기 풍조도 늘어나고 있어 전문건설사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전문건설업체와 종합건설업체 간 상호시장 진출로 종합건설업체 수주 쏠림 현상이 일어나 전문건설업체의 부도가 확산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는 지난 2021년부터 건설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합-전문건설간 상호시장 진출을 시행했한 바 있다. 1976년부터 50여 년간 종합건설사가 할 수 있는 공사와 전문건설사가 할 수 있는 공사를 나눠왔는데 종합건설사도 전문공사를 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하지만 종합건설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전문건설업계의 수주물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주 불균형 문제가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종합건설업체는 2958건(31.6%), 1조2985억 원(26.5%)의 전문공사를 수주한 반면 전문건설업체가 수주한 종합공사는 689건(9.2%), 3895억 원(6.7%)에 불과했다.
이성수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회장은 “수천억원의 대규모 공사를 시공해야 하는 종합업체가 불과 2억원대 전문공사에 마구잡이식으로 진입해 싹쓸이 수주를 하고 있다”며 “전문건설업체는 90%가 1개 내지 2개 업종만을 보유해 종합공사 진출이 불가능하고 자재비와 인건비가 폭등해 건설공사를 하고 싶어도 수주를 할 수 없어 일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